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일주일 간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애완동물 유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 이같은 사회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안타까운 소식만을 접해야 했던 수많은 이들에게 도움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게임을 하며 유기 동물들을 간접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파피홈: 우당탕 보호소(이하 파피홈)'다.
위아가 제작한 캐주얼 게임 '파피홈'은 유기동물의 사회적 문제를 인지시키고, 입양률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파피홈'은 총 30종에 해당하는 강아지와 고양이 캐릭터를 구조한 뒤 사료주기, 놀아주기 등을 통해 친밀도를 높여 입양 보내는 게임으로, 캐릭터들에게 사료를 지급하면 실제 유기동물들에게 사료가 후원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게임포커스는 게임플레이만으로도 유기동물을 도울 수 있는 착한게임 '파피홈'을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게임 하는 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수많은 게임들 속에서 돋보이는 모바일 게임이 나왔다.
이처럼 유익한 게임이 있었던가?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돌보는 캐주얼 게임 ‘파피홈’은 실제 '유기동물 후원'이라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구성 자체도 유기동물을 구조한 뒤 놀아주고 사랑을 주어 친밀도를 일정 수치만큼 달성하면 입양을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의 목적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이 같이 뚜렷한 목적은 게임의 정체성을 단단히 해줄 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동기부여 수단으로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보호수첩을 통해 실제 유기동물들이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본 유저라면 팝업 광고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보호수첩을 확인했을 때 유기묘의 경우 고양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 개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하지만 파피홈이 출시된 지 이제 막 일주일이 지난 게임이며, 오직 입소문 만을 의지하여 유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더 충실한 게임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한줄평: 내 생애 파피홈을 플레이하는 것만큼 쉬운 선행이 없었다
박종민 기자
몬스터와의 살육전으로 얼룩지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상당히 의미 있는 게임이 출시됐다. 바로 소셜벤처 게임사 위아의 ‘파피홈’이다.
게임은 단순하다. 유기 동물을 찾아 놀이기구로 놀아주며 친밀도를 올리고 친밀도를 가득 채워 입양을 보내는 아주 단순한 게임이다. 지난 돌직구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개복치’와 게임의 대략적인 형태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단순한 게임에는 나름 뜻 깊은 속내가 있다. 바로 내가 게임을 하면서 입양을 보내 얻은 포인트 수만큼 실제 유기동물들에게 사료를 후원하는 것이다. 게임 내에서는 약 30종의 개와 고양이가 있으며 해당 동물들을 완전히 입양을 보내면 컬렉션화 되어 앨범에 기록된다. 해당 동물의 세부 정보를 누르면 내가 실제로 후원하게 되는 동물의 실제 사진과 간단한 정보 등을 찾을 수 있다.
레벨업도 중요하고 캐릭터 수집도 중요한 요즘 모바일 게임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게임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무언가를 도울 수 있는 가슴 따듯한 게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줄평: 새삼 아무렇지 않게 쓰러뜨렸던 몬스터를 다르게 보게 만든 게임
신은서 기자
최근 빠르게 전투를하고 머리를 쓰고 경쟁하는 게임만 하다가 간만에 간단하고 힐링 되는 게임을 만났다.
‘파피홈’은 보호소를 운영하는 유저들이 유기 동물을 보호하고 친밀도를 높여 입양시키는 목표를 가진 게임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기고 쉽게 유기 동물들을 후원할 수 있는 게임이다.
유저들은 유기 동물을 발견함으로써 모으는 날개 아이템을 통해 친밀도를 높이는 놀이도구나 다양한 유기 동물을 구조할 수 있는 구조 도구를 구매할 수 있다.
구조한 동물들은 놀아주기와 밥 주기 등으로 친밀도를 쌓을 수 있으며 놀아주기도 단순히 쿨타임에 맞춰 등장하는 놀이 도구를 터치만 하면 되므로 모바일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1~2분 정도면 게임에 바로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또한, 누군가와의 경쟁도 없고 게임 오버도 없는 만큼 생각날 때마다 간간히 즐기기에 딱인 게임인 파피홈은 내가 이렇게 조금씩 플레이 하는 것만으로도 유기 동물을 후원할 수 있다고 하니 게임의 재미를 떠나 계속 접속하게 만드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이 게임에서는 ‘보호수첩’ 메뉴에서 내가 보호하고 있는 동물을 입양시키면 어떤 유기 동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실물 사진도 보여주고 입양 신청을 위한 메뉴도 따로 두고 있어 유기 동물에 관심이 있거나 반려 동물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게임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면 입양 조건을 채운 유기 동물을 구분하는 표시가 편지 아이콘이 머리에 뜨는 것뿐인데 그 아이콘마저도 다른 동물들의 하트 아이콘과 위치가 같아 묻히는 경우가 많아 실수로 터치 한 번 했는데 입양이 완료된 경우가 종종 있어 입양 보내기 전에 '입양을 보낸다'는 팝업 하나라도 띄워준다면 열심히 플레이를 하며 친밀도를 높인 동물들을 떠나 보내기 전에 잠시나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줄평: 이 게임을 하면서 실제 유기 동물 사진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 ‘버릴 거면 정이나 주지 말지…’
이혁진 기자
단순하면서 묘한 중독성이 있는 게임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개, 고양이들과 놀아주고 밥을 주다 입양을 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멍하니 화면을 터치하다 어느 순간 '여긴 누구? 나는 어디?'라는 생각이 들며 앱을 종료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앱을 켜고 멍하니 화면을 툭툭 치며 개와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는 걸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좀 더 복잡한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 배드엔딩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게임의 타겟이 되는 유저들은 배드엔딩은 원하지 않았을 거라 본다.
현자타임과 머리가 공백이 되는 중독상태의 반복.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는 게임이었다.
한줄평: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앱스 애니멀스에 이어 게이머로서 게임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앱
종합
복잡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하는 즐거움이 우선시 되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간결함이 오히려 매력이 되는 게임도 있다. 파피홈은 후자에 속한다. 개복치 게임 류로 일컬어지는 방치형 게임 시스템의 게임은 물론 애완동물 육성 게임 역시 흔하다. 그러나 파피홈은 여기에 현실 사회 문제를 접목 시켰다. 파피홈은 유기 동물 후원이라는 목적과 수단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는데, 선의의 행동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도덕적 만족감은 게임의 즐거움과는 무척 다르다.
지나치게 간결하고 단순한 탓에 게임 자체의 매력은 여타 게임에 비해 떨어질 지라도, 캐주얼게임의 형식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고 본다. 관심을 끌기 위해 유기 동물 문제를 희화화하거나, 굳이 진중하게 다루지 않고도 유저들에게 쉽고 또 가벼운 마음으로 선행을 베풀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것은 파피홈만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간단한 게임 하나로 사회 문제를 환기시키고 문제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착한' 게임 파피홈과 같은 게임의 확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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