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일주일 간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와이디온라인이 개발, 서비스하는 2D 턴제 RPG '갓 오브 하이스쿨'은 원작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그대로 탑재해 웹툰 속 실제 인물들의 스킬을 완벽히 구현한 400여 개 이상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수집, 강화, 육성의 재미를 더한 게임이다.
박용제 작가가 5년 간 연재한 네이버의 인기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출시 전부터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 관심만큼 높은 성적으로 답했다. 거대 규모의 프로모션 없이, 대형 플랫폼 없이도 구글 플레이 매출 7위를 달성한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을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은 '학원 격투 만화'라는 원작의 소재를 잘 살린 모바일 게임으로, 캐릭터 수집을 목적으로 턴제 전투가 이루어지는 등 게임의 형식은 무척 흔하고 단순하지만 주요 소비자층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원작 웹툰의 메인스트림을 그대로 따르고 게임 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작 팬들의 호응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짚자면, 원작이 오랜기간 연재(약 5년)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감상하던 팬들, 도중에 보던 것을 그만 둔 독자, 작품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웹툰 독자 층'을 손쉽게 포섭할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게임의 인터페이스와 화면 구성이 돋보인다. 네이버 웹툰의 모바일 페이지를 연상시키는 메인 화면 구성과 아이콘, 메뉴 배치 등은 원작을 즐기는 기존 유저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익숙함은 '갓 오브 하이스쿨'이 단지 제목과 캐릭터만을 빌린 생뚱 맞은 게임이 아니라 원작 웹툰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세로로 길게 배치된 전투 화면 덕에 한 손으로도 플레이 하기 쉽다. 스마트폰 화면을 엄지로 훑어 스크롤을 내리며 웹툰을 보는 독자들에게 더없이 익숙하고 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전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빠른 진행 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빠르게 소비하고 반응하는 유저들에게 있어서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인기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콘텐츠, 모바일 게임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이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은 해당 작품의 본질과 독자층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갓 오브 하이스쿨'의 성공을 통해 보다 게임 시장에서 적극적이고 수준 높은 IP활용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한줄평: 웹툰은 원래 인기 있었다. 이제와서……
박종민 기자
와이디온라인의 야심작 '갓 오브 하이스쿨(이하 갓오하)'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갓오하는 동명의 웹툰을 소재로 한 RPG다. 일반적인 RPG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칫 게임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일본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턴제 진행 방식에 '갓오하'만의 색깔을 입혀 차별화를 뒀다.
특히 국내 캐릭터 수집 RPG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TS(성전환) 캐릭터와 다양한 캐릭터를 빠르게 선보이며 수집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저격했다. 뿐만 아니라 발 빠른 업데이트로 유저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에 있어 운영은 게임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게임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고도 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와이디온라인의 저력은 다른 게임업계도 참고삼을 만한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한줄평: 게임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 '운영', 요즘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다시 생각해봐야
신은서 기자
웹툰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은 이전에도 많이 존재했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와라편의점 for Kakao'와 네이버 웹툰 '극지고'를 소재로 한 '학원무림대전: 극지고'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웹툰을 소재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먼저 웹툰의 고정적인 팬층을 게임으로 쉽게 모을 수 있는데다 이미 세계관과 캐릭터, 스토리 등의 주요 게임 진행 요소들이 원작에서 확립 돼 있으니 그런 고민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웹툰 팬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웹툰을 소재로 한 게임이 출시된다고 발표될 때 마다 입을 모아 걱정하는 것이 있다. 바로 캐릭터를 포함한 일부 설정들이 게임화되면서 붕괴되는 것이다. 아무리 웹툰이 세계관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을 정립했다고 해도 게임화 시키다 보면 일부분의 수정은 불가피한데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데 큰 영향을 주다 보니 매번 웹툰을 소재로 한 게임이 발표될 때마다 성공에 대한 갑론을박은 끊임없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출시된 '갓 오브 하이스쿨' 또한 이런 우려 속에 탄생한 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원작은 네이버 인기 웹툰 중 하나인 동명의 웹툰으로 독특한 세계관과 개성 강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인 만큼 이 웹툰이 모바일화 됐을 때 원작과 게임과의 위화감에 대한 걱정이 유난히 더 컸던 것이다.
그런면에서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원작과의 위화감을 최소화 시켰다. 먼저 최근 모바일게임의 대세가 고품질의 3D 모델링 캐릭터를 앞세우는 반면 이 게임은 2D 캐릭터를 고집하고 있다. 물론 2D 그래픽인 만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3D 게임과 비교해 그래픽이 화려하진 않지만 2D인 만큼 3D 모델링화 하면 생길 수 밖에 없는 원작 캐릭터와의 위화감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또한 게임에 꼭 필요한 튜토리얼 및 퀘스트를 스토리와 잘 결합시킨 것은 물론 주요 퀘스트 및 진행을 스마트 웹툰(스마트 디바이스에 최적화 된 웹툰 터치를 통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터치에 의해 특별한 효과가 나오기도 한다)과 비슷한 방식으로 제작돼 원작 팬들이 자연스럽게 게임에 녹아 들게 만들고 있다.
또한 이러한 스마트 웹툰 요소는 터치와 드래그 만으로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의 기본 조작과도 부합돼 누구나 쉽게 게임에 적응하게 만들고 있어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요소였다.
다만 성우 캐스팅이 아쉽다. 개발사가 각 캐릭터에 성우의 음성을 넣어 캐릭터를 더욱 살아있는 존재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이해하나 '박일표'와 같은 미청년 타입의 캐릭터가 아저씨 음성으로 기합을 넣는 등 여러 캐릭터에서 다소 캐릭터의 외향이나 특징과 어울리지 않는 성우의 조합은 몰입도를 떨어트리기도 해 아쉬웠다.
한줄평: 그러니까 박일표 성우 상향이 절실하다는 겁니다(물론 제 리더 캐릭터여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혁진 기자
이미 규모와 속도를 갖춘 중국게임의 대공습 앞에 유일한 대항수단은 IP라고들 한다. 하지만 한국은 IP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 성공하기 힘든 나라라는 인식이 강한 게 사실.
'갓 오브 하이스쿨'이라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나온다는 소식에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던 것은 웹툰 마니아와 게이머 사이에 겹치는 영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은 그런 예상을 깨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원작 웹툰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좋아하는 캐릭터로 파티를 꾸리고 전투를 벌이는 데에서 재미를 느낄 수 밖에 없다. 기존 캐릭터의 성전환 캐릭터를 추가한 와이디온라인의 선택도 훌륭했다. 팬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캐치한 업데이트였다.
전투를 비롯한 콘텐츠에서는 크게 독특한 점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향후 갓 오브 하이스쿨의 성패 여부는 원작 요소를 어떻게 게임에 가져와 팬들과 게이머들의 입맛에 균형 있게 맞춰내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첫 업데이트를 성공시킨 와이디온라인이 계속해서 적절한 업데이트를 지속한다면 롱런하는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향후 웹툰은 물론 다양한 IP를 활용한 게임에 탄력이 붙을 것 같다. 갓 오브 하이스쿨이 '일본에는 중국의 물량 앞에 대항할 IP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냐'라는 걱정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되어줄 것 같다.
한줄평: 성공을 의심해서 미안하다~~~
종합
각종 헐리우드 영화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게임들, 일본의 모바일 게임, 콘솔 게임을 보면 IP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는 이 같은 '힘 있는' IP가 없을까?'라는 질문에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이 모범 답안처럼 나타났다. '갓 오브 하이스쿨'의 흥행 성공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향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웹툰의 영향력이 확장될 가능성과도 닿아있다.
보기 드문 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은 '갓 오브 하이스쿨'은 이제 장기적인 흥행을 향해 달릴 때다. 다행히 원작 자체가 오랫동안 연재된 작품이라 메인 콘텐츠 수급에 대한 부담은 적다. 와이디온라인이 주요 캐릭터 TS(성전환) 버전을 내놓으며 파격적인 첫 업데이트를 선보인 것처럼, 앞으로도 유저들을 붙들어 맬 '자극'을 얼마까지 줄 수 있을 지 운영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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