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넷마블과 함께 두 개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였던 네이버가 이번에는 중소개발사 핀콘과 손을잡고 세 번째 게임을 선보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엔젤스톤 with NAVER’. '엔젤스톤'은 악마와의 전쟁에서 천사가 패배한 세기말을 배경으로,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인간들이 천사의 힘이 깃든 엔젤 스톤을 사용해 악마 군단에 맞서는 내용의 모바일RPG다. 풍부한 스토리,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은 물론, iOS, 안드로이드OS, 페이스북 웹 등 멀티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기존과는 차별화된 특징들로 주목을 받았다.
게임포커스는 네이버가 핀콘과 함께 손잡고 선보이는 세번째 ‘with NAVER’ 작품인 엔젤스톤을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해 플레이 해보았다.
문재희 기자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모바일게임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엔젤스톤 with NAVER(이하 엔젤스톤)’도 그런 게임들 중 하나라고 여겨졌다. 화려한 트레일러 영상, 그리고 최근 각광받는 플랫폼인 네이버와 손잡았다는 점 등 엔젤스톤은 출시 전부터 여러모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엔젤스톤은 중심 콘텐츠가 뚜렷하게 보이는 간결한 게임이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는 다양한 스킬을 구사할 수 있게 해주는 ‘엔젤스톤’이다. 여러가지 움직임이나 속성을 지닌 공격 스킬을 비롯해서 패시브 스킬이나 전투를 도와주는 소환수를 불러내는 소환 스킬 등 다양한 ‘엔젤스톤’을 손에 넣어 자신에게 맞는 스킬들을 설정하고 또 육성할 수 있다.
엔젤스톤은 버추얼 패드 없이 제스처 터치를 통해 스킬 사용을 하게 디자인 되어 있다. 이는 터치 디바이스에 무척 잘 맞는 조작 방식이다. 보통 모바일 액션 RPG에 흔한 버튼 아이콘을 터치해 스킬을 실행시키는 방식과는 달리 터치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적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버추얼 패드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동 방식도 무척 편리해졌다. 손끝의 움직임만으로 이동, 회피, 스킬 시전까지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은 엔젤스톤의 큰 장점이다.
한편 레이븐이나 크로노블레이드, 혹은 다른 모바일 RPG와 비교해봤을 때 엔젤스톤의 세계관과 배경은 특히 더 어둡다. 디스토피아가 액션 RPG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된 것 같아 게임의 서사적인 부분에 있어서 한계를 느꼈지만 요즘의 모바일게임 중 서사성이나 세계관을 강하게 내세워 성공한 것은 거의 없으므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또 퀘스트나 스토리 진행에 따라 나타나는 인물들이나 대화문에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한참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투를 가능하게 만드는 적이 계속 나와준다면 문제가 없는 설정들. 어둑어둑한 골목길과 폐허가 된 민가가 맵에 존재하지만 이동할 필요도 없고 이동할 수 없는 것처럼 게임의 배경 설정들은 그저 흘러가기만 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꼈다.
한줄평: 21세기도 벌써 15년 째인데 세기말 분위기는 슬슬 식상하다
박종민 기자
화려한 오프닝 영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핀콘의 ‘엔젤스톤’이 화려한 대박은 아니지만 유저들의 호평 속에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엔젤스톤은 요즘 유행하는 모바일 RPG의 기본적인 룰을 따르지만 ‘엔젤스톤’ 시스템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영웅 캐릭터가 주가 되는 일반적인 모바일 RPG와는 달리 스킬로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최대 3명까지 한 팀이 되는 실시간 파티 플레이와 PvP콘텐츠, 스킬 연계를 통해 더욱 강력한 위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스킬 조합까지 더해져 전략성을 더했다.
엔젤스톤의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는 바로 PC플랫폼과의 연동이다. 1인 1 PC가 기본인 요즘 세상에서 내가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도, 야외에서도 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 해상도의 차이 때문에 PC화면이 모바일 화면보다 깔끔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긴 하지만 게임 플레이로 느끼는 장점이 단점을 상쇄한다.
캐릭터 중심의 RPG에서 스킬 중심의 RPG로 변신을 꾀했지만 아직 게임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인 것은 좋지만 반드시 반복 플레이를 통해 스펙을 쌓아야 되는 구간이 존재한다는 점. 조합이 중요해졌지만 결국 이것을 얻기 위해서 기존 게임과 같이 지루한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약점이다. 부족한 행동력에 허덕이며 반복 플레이를 강제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기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분명히 다듬고 고쳐나가야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근간을 모두 뒤집고 새롭게 디자인을 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시간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절실하다는 말이다. 이러한 반복플레이에 유저가 빠르게 지친다면 결국 유저들은 엔젤스톤이 아닌 더 많은 콘텐츠가 담겨있는 기존 게임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려한 동영상만큼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주목을 얻은 데 성공한 엔젤스톤, 이제는 반복플레이에 지친 유저들의 마음도 헤아려줄 수 있어야 될 때다.
한줄평: PC 연동은 좋은데…華而不實(화이부실)한 게임 될까 걱정되는 엔젤스톤
신은서 기자
모바일 RPG가 점점 컨트롤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에 나온 모바일 RPG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커맨드와 UI를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플레이 한 ‘엔젤스톤 With 네이버(이하 엔젤스톤)’도 마찬가지였다. 엔젤스톤은 캐릭터와 무기를 수집하는 많은 모바일 RPG와는 달리 스킬 수집이 중요한 게임이다.
이 게임의 스킬은 각 방향을 이용한 드래그를 통해 발동시킬 수 있고 상태이상을 걸 수 있는 범위기, 탈출기 등 다양한 편이다. 사용 방법도 각 스킬 별로 정해진 방향으로 드래그 한 번만 하면되서 쉽고 편하게 호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이 드래그 방식이 전투를 할 때는 좋은 방식이긴 하지만 이동하다가도 원치 않는 타이밍에 범위 상태 이상기 등 주요 스킬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조금은 불편했다.
한편 이 게임은 폰과 컴퓨터가 연동되는 점도 특징인데 좁은 화면으로만 보던 장면을 넓은 모니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때와 장소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이었다. 특히 양 플랫폼의 인터페이스를 같게 만들어 유저들이 플랫폼의 차이에서 오는 어색함을 최소화 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자는 개인적으로 PC로 액션게임을 즐길 때는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리며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왠지 PC 플랫폼에서의 액션성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한줄 평: 모바일 RPG는 이제 안하고 싶다
이혁진 기자
무난하게 좋은 그래픽과 갖출 건 다 갖춘 게임성. 하지만 특별하게 눈에 띄는 점은 없었다.
'디아블로'를 연상시키는 아트와 분위기는 PC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게이머들에겐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 같다. PC게임을 경험해보지 못한, 혹은 '리그 오브 레전드' 등 몇몇 게임들만 즐긴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기존 RPG 유저들이 엔젤스톤으로 넘어올지에는 의문이 남지만 일부를 흡수하고 새로운 유저층을 창출하고 있으니 또 하나의 롱런 RPG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하는 보상을 얻는 루트를 선택해 갈 수 있도록 한 점, 자동사냥 기능이 없는 점 등은 올드 게이머로서는 호감이 가는 부분이었지만 한국 게이머들에게 통할지는 의문이다. 해외시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한다.
과금은 많은 유저들이 지적하고 있듯 비교적 '짠'편이다. 엔젤스톤 구입도 확 와닿지 않고 추가로 디아블로3에 던전에 들어갈때마다 돈을 내게 하는 느낌인데, 역시 PC게임 경험이 없다면 약간 과하다 정도로 느끼고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일지... 이건 좀 지켜봐야겠다.
한줄평: 페이스북 버전을 PC로 할 경우 3/10점, 모바일로 할 경우 8/10점 정도를 주고 싶다
종합
엔젤스톤의 장점은 명확하다. 터치 디바이스에 어울리고 또 고민의 흔적이 돋보이는 UI와 이를 연결해주는 핵심 콘텐츠인 스킬(엔젤스톤) 시스템, 그리고 모바일과 PC와의 원활한 연동 플레이. 하지만 이는 기능적인 새로움일 뿐 전체적인 구조에 있어서 보통의 모바일 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레이븐으로 시작해 6월에 크로노블레이드, 7월 30일에 이르러 세 번째 작품인 엔젤스톤을 선보였다. 곧 쿤룬의 ‘난투’도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 때보다 출시 텀이 짧아지고 있다. 전작인 크로노블레이드가 레이븐에 비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가운데 네이버가 액션 RPG만을 연달아 선보이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지 엔젤스톤의 향후 성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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