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아이온' 등 많은 인기 MMORPG들이 MMORPG의 e스포츠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번번히 코어한 장르의 특성과 콘텐츠의 한계에 부딪혀 마니아만 즐기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로 끝난 일이 비일비재 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리그의 접근 방법을 달리하면서 자체 콘텐츠를 화려하게 뽐내면서 MMORPG의 방송 리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의 e스포츠 행사 '소울 파티'이다.

사실 엔씨소프트의 e스포츠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사 대표 게임 '리니지'와 '아이온'을 포함해 다양한 온라인게임의 리그를 진행하면서 엔씨소프트는 MMORPG의 e스포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꾸준히 그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리고 이번 소울파티는 그런 엔씨소프트의 노하우가 전부 발휘된 행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의 만남
이번 소울파티는 그저 단순한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블소'의 e스포츠 리그 '블소 토너먼트 시즌2'의 결승전이 아닌 부산시와 함께 손을 잡고 미니 콘서트와 e-스포츠를 합쳐 그저 블소를 즐기는 유저 외에도 일반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축제로 기획됐다. 이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수준급의 경기를 즐기고 신수 '흑신시'와 같이 게임내 좋은 아이템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반면 게임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자주 보기 힘든 유명 인기 가수들의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게임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효과를 낳았다.

이번 소울파티에는 '리쌍', '포미닛' 외에도 90분의 미니 콘서트를 선보인 '싸이'와 깜짝 게스트 '임창정'까지 등장해 약 3,000명의 유료 티켓 구매자 외에도 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해변가에서 공연을 즐기기 위해 앉아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게임의 홍보 효과는 톡톡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블소의 PC방 사용량이 소울파티 전날인 13일과 비교해 주말 16일 0.59% 상승했다는 것은 리그가 어느 정도 게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선수 수준 상향화
이번 블소 토너먼트 시즌2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 선수 세 명 린검사 '권혁우', 암살자 '박진유', 주술사 '김신겸' 세 사람은 모두 이전 16강과 8강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매회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2회와 3회 비무연 연속 우승은 했지만 유독 방송 리그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 못 했던 재야의 고수 박진유는 8강에서 검사 한준호를 상대로 1패를 기록한 것 외에는 모두 승리를 거두며 이번 리그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이번 블소 토너먼트 시즌2 우승자인 권혁우와 3위 김신겸은 블소 최초의 e스포츠 팀 '아이뎁스' 소속 선수들로 소속팀에 합류하며 이전 시즌보다 월등히 나아진 기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권혁우가 밝혔듯 결선 플레이오프 진출 후 매일 연습할 수 있었던 것도 아이뎁스라는 팀의 뒷바침이 있었기 때문으로 이번 결과가 더 많은 팀 창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다음 리그에서 또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어찌보면 MMORPG를 주로 개발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 기업들 입장에서는 MMORPG의 e스포츠의 성공은 사실상 무조건 성취해야 하는 과제와 같다.
 
따라서, 이번 엔씨소프트 블소 소울파티의 성공은 매우 의미있다. 과연 차후 진행 될 블소 월드 챔피언십이 블소 소울파티의 성공을 이어 MMORPG e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