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 국내에 중국식 모바일 RPG 열풍을 불러 일으킨 '도탑전기'가 출시된 이후 국내에는 비슷한 게임 스타일과 비슷한 과금 형식을 채택한 모바일게임이 여럿 출시됐다.
도탑전기, '탑오브탱커 for Kakao(이하 탑오브탱커)' 등으로 유명한 중국식 모바일 RPG의 특징은 좋은 영웅 획득을 뽑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던전에서 영웅 조각을 모아 영웅을 성장 시키고 각각 능력치를 가진 진화 재료를 입혀 진화시키는 독특한 성장 시스템이 특징이다.
특히 도탑전기 출시 전까지 국내에서는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와 '세븐나이츠 for Kakao'로 대표되는 최고 레벨을 찍은 캐릭터 두 개 이상을 합성해 상위 등급의 캐릭터를 획득하는 소위 넷마블 식 성장 시스템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그랬던 만큼 도탑전기가 보여준 중국식 RPG의 성장 시스템은 다양한 챔피언을 요구하는 게임의 주요 콘텐츠와도 잘 맞아 국내에서도 사랑을 받았고 이후 출시되는 많은 게임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됐다.
그리고 지난 8월 19일 출시된 아이덴티티모바일의 '원더5마스터즈'도 이런 도탑전기 방식의 룰을 따른 게임으로 이 게임은 유려한 3D 그래픽에 중국식 RPG의 콘텐츠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검증된 게임성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원더5마스터즈'의 게임 콘텐츠는 일전에 도탑전기 등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는 콘텐츠로 이미 검증된 바 있는 만큼 게임성만큼은 충분히 뛰어나다.
특히 중국식 RPG에서 선보였던 영웅 성장 시스템은 이 게임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게임에도 10연차 뽑기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틀의 한 번씩 무료 고급 뽑기도 제공하는데다 주요 용병의 조각은 던전에서도 획득할 수 있어 성장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과금 유저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PVP 콘텐츠 '결투장', 전략적인 영웅 조합을 요구하는 '고대던전' 등 다양한 영웅의 존재를 요구하는 콘텐츠가 많은 점은 이 게임의 쉬운 캐릭터 육성하고도 잘 맞아 떨어진다. 다만 도탑전기나 탑오브탱커를 즐긴 유저들이라면 이런 다양한 영웅을 키우는 게임 방식에 익숙하겠지만 한국식 RPG만 즐겨온 유저들이라면 주력 영웅만 성장 시키는 것이 아닌 다양한 영웅들을 골고루 성장 시키는 것에 많이 힘들어 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의 조작도 전형적인 중국식 RPG와 마찬가지로 자동 전투에 타이밍에 맞춘 스킬 터치 형식으로 진행돼 상황과 던전에 알맞은 진영과 스킬 사용 타이밍만 잘 잡는다면 카드의 등급이 낮더라도 무난하게 던전을 도는 것이 가능해 초보자라도 쉽게 영웅 조각 및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독창적인 콘텐츠의 부재
인기 게임과 비슷한 스타일로 나온 게임이 아류작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것은 그 게임만의 독창적인 콘텐츠의 유무가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게임이 도탑전기에 아류작이 아닌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는 아직 물음표로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 공개된 콘텐츠만 놓고 보면 도탑전기의 아류작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한 모습이다. 그나마 영웅이 4성이 되면 영웅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그나마' 시스템과 진화 재료 외의 별도의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 장비 시스템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 것들은 말 그대로 게임 내에서 굵직한 주요 시스템이 아닌 소소한 콘텐츠이기에 이 게임이 도탑전기의 아류작이 아니라고 말하는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기본적인 던전부터 PVP, 그 외의 '차원 탐험' 등 시스템도 결국은 이름과 배경만 바뀐거지 게임 내에서의 역할은 도탑전기에서 보였던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렇다보니 솔직히 도탑전기를 즐겼던 입장에서 보면 그래픽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굳이 도탑전기에서 영웅을 잘 키워놨는데 이 게임으로 갈아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출시 초반인 만큼 이후 업데이트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달리 도탑전기의 아류작을 벗어날 수도 있으므로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게임이 도탑전기의 아류 게임이냐에 대한 질문은 물음표로만 남겨두도록 하겠다.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도탑전기와 탑오브탱커는 국내 출시 초반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0위권 내에 드는 등 국내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상반기부터 서서히 중국식 RPG의 인기가 사그라 들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5~60위 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도탑전기에 그래픽만 업그레이드 시킨 것 같은 원더5마스터즈가 현재의 인기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것이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므로 이 게임이 지금의 좋은 성적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게임 콘텐츠와 잘 어울리면서도 도탑전기와 탑오브탱커를 넘어설 수 있는 굵직한 주력 콘텐츠가 추가 되어야 할 듯 싶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