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산하 스튜디오인 DICE는 '배틀필드' 시리즈로 FPS 게임 제작사로 명성을 쌓았지만 근래 내놓은 게임들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오는 11월 17일 발매 예정인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를 DICE가 개발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기대' 보다는 '우려'였다.
출시일이 다가오며 공개된 영상, 스크린샷을 보고 프로듀서를 만나봐도 영 감이 오지 않았다. 루카스아츠가 만든 전작들이 큰 재미를 주지 못했던 점이나 최근 DICE 게임들을 생각해 보면 큰 기대가 되지 않았던 게 사실.
10월 8일 베타테스트가 시작되었고, 기자도 전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주일 뒤, 게임에 대한 평가는 '우려' 보다 '기대'로 바뀌었다.
'스타워즈 골수 팬만을 위한 게임'도, 'FPS 마니아'만을 위한 게임도 아니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는 FPS 게임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던 라이트 유저들도 쉽게 접근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자부터 그랬다. 트로피 획득을 위해 FPS 게임을 가끔 플레이하지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싱글플레이는 재미있게 하더라도 멀티플레이에선 순식간에 눕는 내 캐릭터를 보며 '이걸 왜 하지?'라는 의문을 품기 마련이었다. 때문에 스나이퍼 라이플을 들고 멀리서 몸을 사리는 플레이를 하게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는 달랐다. 공개된 게임모드가 일부에 불과하지만 기존 FPS 게임과는 다른 재미가 있었다. 만약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즐기는 유저라면 '어 이건 아라시 분지네?', '아 여기는 알터랙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며 칼과 마법 대신 레이저총과 광선검을 들고 전장에 뛰어드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게임의 배경은 스타워즈 에피소드6과 12월 개봉 예정인 에피소드7 사이를 그린다. 하지만 정해진 스토리나 미션은 없고 그저 제대로 구현된 스타워즈의 각 전장에 뛰어들어 때로는 일개 병사가 되고 때로는 다쓰베이더가 되어 전장을 누비면 된다. 세세한 설정, 스토리를 모르고 다쓰베이더의 매력과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박력 정도만 기억하는 라이트 팬이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 모드가 없다는 점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의 최대 약점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플레이해 보니 그건 오히려 장점이 될 것 같다. 이런저런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전장으로 뛰어들어 전투에 나서면 된다. 전장에서 다양한 스타워즈의 탈것들을 타고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스타워즈 팬들에 대한 팬서비스이자 기존 배틀필드 시리즈 팬들에게도 친숙한 부분일 것이다.
DICE가 이렇게 IP에서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린 채로 너무 어렵지 않은 최대 다수가 재미있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어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수류탄 류 무기의 수량 제한도 없고 탄약부족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에서는 기존 게임들이 제약으로 집어넣었던 부분을 대부분 쿨타임 정도만 두고 마음껏 할 수 있게 하고있다. 대중적 IP를 가져온만큼 더 많은 이들이 즐기도록 하기 위한 고민이 담긴 부분으로 느껴진다.
트로피는 좀 걱정된다
게임플레이 면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임이 나올 것 같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모드들이 어떤 재미를 주느냐에 따라 DICE의 역대 최고 걸작으로 꼽힐 게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하지만 트로피 헌터로서는 조금 걱정이 된다. 일단 베타테스트를 해 본 결과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의 트로피는 크게 전투관련 트로피와 수집관련 트로피로 나뉠 것 같다.
전투관련 트로피는 평범하게 모드별 승리, 무기별 킬, 탈것을 타고 전투하기 등이 될 것 같다. 이 부분은 멀티플레이와 싱글-코옵 모드의 누적 킬수, 무기사용 빈도 등이 합산되느냐 아니냐에서 난이도가 갈릴 것이다. 멀티플레이가 주인 게임인만큼 FPS에 약한 게이머라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 해도 역시 트로피 획득에는 장벽이 될 것 같다.
수집은 일부 맵에 수집요소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수집은 하다보면 결국 가능한 부분이라 큰 장애는 되지 않을 것이다.
가장 걱정되는 건 DLC 요소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에는 출시 후 다양한 DLC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각 DLC에 어떤 트로피가 붙느냐가 문제가 될 것 같다. 트로피 달성률을 따지는 유저라면 게임을 시작하기 전 관련 정보를 파악해 두는 것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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