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무브가 야심차게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MMORPG 'Heaven(이하 헤븐)'은 초대형 오픈필드를 앞세운 작품이다. 다채로운 필드를 전장 삼아 자유롭게 누빌 수 있어 PC 온라인게임의 매력을 모바일게임에서도 느끼게 해준다. 유저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캐릭터들의 특성과 역할을 선택해 전략적인 파티 플레이를 즐기고 길드전과 레이드까지 갖춘 '헤븐'을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박종민 기자
넥스트무브의 상반기 최고 기대작 '헤븐(Heaven)'이 오픈과 동시에 구글플레이 인기순위를 점령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헤븐은 초대형 오픈필드가 특징인 모바일 MMORPG로 캐릭터가 지닌 다양한 스킬을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의 최종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다소 하드한 게임 플레이가 필요하지만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대다수의 게임 콘텐츠를 무난하게 체험해볼 수 있다.
유저 간 파티 플레이 역시 편하게 할 수 있으며 유저가 원한다면 자동 사냥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단 몬스터가 있는 곳을 인식해 공격하는 단조로운 패턴이기 때문에 빠른 클리어를 위해서라면 직접 플레이가 필수다. 아이템 입수 자체난이도가 높지 않은 만큼 아이템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다른 게임에 비해서 낮다. 한마디로 진입장벽 자체를 낮춰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모바일 MMORPG가 그러했듯 '헤븐' 역시 모바일게임 본연의 네트워크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점은 아쉽다. 보스전이라든지 필드 곳곳에서 생기는 렉은 분명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과부화를 막기 위해 일반 몬스터는 허수아비와 다름없는 수준의 반응과 공격패턴을 갖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40레벨까지의 플레이가 매우 단조로웠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른 바 치는 맛이 강조된 액션 RPG보다는 전투 몰입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단점 없는 게임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과 같이 즐기는 MMORPG 본연의 재미를 잃지 않은 점은 합격점이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PC온라인 게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이 접목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모바일게임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접목해 오랫동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길 바랄 뿐이다.
한줄평: 액션 RPG에 지친 그대들에게 권하는 MMORPG
신은서 기자
다른 이들과 파티를 맺고 던전 플레이를 한다던가 넓은 필드에서 전투를 즐기다보니 사양이 높을수 밖에 없는 MMORPG 가 모바일 디바이스로도 다수 등장하면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가 무너진 것은 이미 옛말이 됐다.
아니 이제는 오히려 모바일 MMORPG가 PC 온라인게임의 콘텐츠를 자신에게 최적화 시키거나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가면서 장르의 특성을 더 강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등장한 게임 '헤븐'도 그런 게임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MMORPG의 요소와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 된 자동 전투와 아이템 획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모든걸 게임에 모두 담으려면 최적화가 중요한 편인데 게임의 끊김이 없고 튕기지 않는 점에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으나 아무래도 디바이스의 한계 상 배터리가 빨리 줄어드는 점에서는 다소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한편, 이 게임에는 캐릭터 각성과 퀘스트를 통한 성장 시스템 등 PC MMORPG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MMORPG 마니아라면 PC 버전과의 비교도 쏠쏠할 것이다. 특히 다른 유저와의 파티를 맺고 진행하는 던전 플레이는 던전의 구조와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잡혀 있는 편이어서 레벨이 높아질수록 던전 플레이의 재미에 푹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줄평: 하지만 핸드폰 배터리의 한계는 피할 수가 없었다
문재희 기자
첫 시작 대기화면부터 가수 백지영의 고운 음색이 담긴 OST가 울려퍼지는 '헤븐'의 첫인상은 호감에 가까웠다. OST 뿐만 아니라 게임 광고에서도 신비감을 조성하는 등 오픈 전에 넥스트무브가 들인 공이 상당해 보였기 때문에 괜한 기대를 품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게임 외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못한 기자의 착각이었다.
기자는 모바일게임, 특히 RPG로 분류되는 장르의 보편적인 구성이나 시스템에 익숙해졌다 자부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은 배경이나 설정, 화면에 화려함을 더하는 스킬 액션이나 보조 캐릭터의 전투, 시간이 곧 재화로 바뀔 수 있는 가치 체계 등 수많은 PC,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오랫동안 쌓아온 약속(규칙)들이 '헤븐'에도 담겨 있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이 게임은 어떤 게임이다'라는 설명을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정형화된 모바일게임들은 '익숙함'에 기대왔다. '헤븐'은 모바일 환경에서 MMORPG를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고 있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모바일게임과 MMORPG 어느 쪽에 무게를 두었는지 파악하기 힘들뿐이었다. '헤븐'은 PC게임 혹은 피처폰 기반의 게임을 겨우 스마트폰에서 구동할 수 있게 만들어둔 초창기의 게임들을 연상시켰다.
수 많은 즐길 거리를 품고 있음에도 이를 전부 해봐야 하나 의문이 들 정도로 초반부터 지치게 만든다. 한 화면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부터 사용자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메뉴 구성 등으로 쉽게 피로해진다. 안타깝게도 이를 감수하고 플레이 해보기에는 너무 많은 '익숙한' 경험들만을 보여주고 있다.
한줄평: 이 게임에 부족한 건 콘텐츠가 아니라 디자인적 센스
이혁진 기자
모바일 MMORPG들은 모바일 기기의 한계 내에서 더욱 편하고 쉽게 게임을 즐기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헤븐은 현 진화단계의 최첨단에 있는 게임이었다.
4개의 직업, 전사, 암살자, 주술사, 마법사 중 기자가 고른 직업은 주술사였다. 사용하는 무기가 거대한 낫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최근 모바일게임 답게 그래픽은 좋은 편이지만 캐릭터 생성화면에서 보던 캐릭터와 실제 생성해 필드에 구현된 캐릭터 사이에 작은 위화감이 느껴졌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4개의 액티브 스킬과 3개의 패시브 스킬을 원하는 대로 조합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 친구에게 순간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등은 좋았다. 중국 웹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물 시스템'으로 강력한 스킬을 쓰도록 해둔 것은 모바일게임만 하던 유저들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각성은 아껴뒀다 보스전에 쓰곤 했는데, 변신=노출도 증가 라는 공식은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었다. 다양한 편의기능에 음성채팅, 거래소까지 지원하는 헤븐은 MMORPG가 갖춰야 할 건 다 갖췄고, 대부분의 콘텐츠를 아주 쉽게 즐길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단점을 꼽자면, 너무 쉽다는 걸 들어야 할 것 같다. 요즘 모바일 RPG가 매니지먼트 게임에 가깝다고들 하는데, 헤븐은 최대한 유저들이 벽을 느끼지 않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매니지먼트 RPG였다.
한줄평: 재미있다 없다를 판단하기 힘든 게 요즘 게임들의 공통점이다
종합
모바일 환경에서도 수많은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품고 있는 모바일게임. 하드코어 장르인 MMORPG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았는데, 넥스트무브의 '헤븐'은 과감하게 PC온라인게임에서 느꼈던 재미를 모바일로 옮겨놨다.
부족함 없는 콘텐츠와 쉬운 진행으로 장벽을 낮춰 모바일게임 만을 즐기던 유저들도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모바일 환경에서 MMORPG를 구현해 낸 게임인 만큼 기존 온라인게임 유저들 혹은 장르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 힘들어하는 유저들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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