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 인력을 투자해 개발한 작품, 수많은 기대 속에 탄생한 대작, 특정 장르에 목마른 이들을 위한 오아시스 같은 게임 등 빠른 변화의 물결 속에서 다양한 신작들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어떤 게임이든 다 각각의 의미를 갖고 세상에 나온다.
특히, 오랜만에 내놓는 신작이거나 혹은 회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작품인 경우 그 게임이 게임사에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최근 게이머들에게 선을 보였던 게임들 중 유독 그 의미가 깊은 작품들이 몇 있다.
게임포커스는 최근 테스트를 끝낸 엔씨소프트의 'MXM'부터 엠게임의 '크레이지 드래곤', 이펀컴퍼니의 '천명',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거신전기', BH게임즈 '루나: 달빛도적단', 넷마블게임즈의 'KON',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까지 최근 모습을 드러낸 모바일, 온라인게임들이 각각 게임사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또 게임사들이 그 게임들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MXM' - 엔씨소프트의 4년 만의 신작 그리고 '엔씨 올스타즈'
지난 3월 9일부터 2주간 글로벌 테스트(한국, 일본, 대만)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개발 저력을 드러낸 'MXM(Master X Master)', '엔씨 올스타즈'라는 별명을 지닌 것처럼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쌓아온 개발력과 콘텐츠들이 집대성 된 슈팅 액션 게임이다.
빠른 전투와 시원스런 타격감을 자랑하는 MXM에는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엔씨소프트 작품 속 인기 캐릭터를 비롯, 엔씨 다이노스의 나성범 선수를 본 딴 캐릭터와 양영순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 웹툰 속 주인공 등 매력적인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MXM의 '마스터'로 등장해 다양한 유저층을 만족시킨다.
MXM의 기본적인 전투는 2명의 마스터를 사용하는 '태그 액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특색을 지닌 마스터를 수집하고 전략적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PVE 모드와 PVP 모드, 미니게임에서도 태그 액션이 적용되어 각종 상황에 활용 가능한 자신만의 마스터 팀을 구성하는 것이 승리로 향하는 관건이다.
MXM은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대작 온라인게임이자, 슈팅 액션 장르라는 새로운 영역의 작품을 내놓은 엔씨소프트의 도전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1990년대 후반 리니지를 시작으로 블레이드소울까지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도해 온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온라인게임사다. 국내 다른 게임사들이 일찌감치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관심을 돌렸지만 엔씨소프트는 아직까지도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개발, 서비스하며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MXM은 엔씨소프트가 여전히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또한, 온라인게임 시장이 유저들에게 아직도 매력적인지 판단하는 리트머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MXM을 연내 아시아 시장 출시를 목표로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한 걸음 늦춰진 만큼 업계와 유저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블리자드가 선보인 새 IP '오버워치' 역시 팀을 이루는 슈팅 액션 게임으로, 국내외를 대표하는 게임사들의 양 작품이 보일 경쟁 구도 역시 주목되는 바다.
'크레이지 드래곤' - 엠게임의 건재함을 보여줘야 할 2년만의 신작
엠게임이 지난 24일 야심차게 출시한 모바일게임 '크레이지드래곤'은 거대한 용, 게임 속에서 적으로 등장하다시피한 괴수에 탑승하여 호쾌한 공중전을 펼치는 것이 가능한 액션 RPG다. 드래곤 탑승 전투라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영웅과 용병을 상호 육성할 수 있는 빠른 템포의 액션을 자랑한다.
다양한 용과 용병들로 나만의 팀을 이루고, 20여가지의 연계 스킬을 이용한 공중 콤보, 태그, 연타 등 마치 대전 격투게임에서 느낄 수 있던 전투 감각이 특별한 재미를 준다. 그 밖에, 1대1 영웅전, 3대3 단체전, 길드전 등 다양한 전투모드와 함께 내가 육성한 12종의 캐릭터 부대로 나의 성을 방어하거나 상대의 성을 침략하여 자원을 약탈하는 공성전을 추가해 여타 액션 RPG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 이후 약 2년간 잠잠했던 엠게임의 반가운 신작 '크레이지 드래곤'은 엠게임이 2년여간의 개발 기간을 들여 세상에 선보인 '공들인 작품'이다. '크레이지드래곤'을 시작으로 웹게임,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VR 등 다방면에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엠게임이 다시 국내의 중견 게임업체로 일어설 수 있을까? '크레이지 드래곤'은 한 때 국내 대표적 게임사였던 엠게임이 건재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줘야 할 게임이다.
다행히 '크레이지드래곤'은 30일 기준 구글 매출 순위 20위권에 오르며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엠게임은 향후 드래곤이 등장하는 전장을 다룬 TV광고 등을 공개하며 흥행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천명' - 이펀컴퍼니는 정말 한국 10대 퍼블리셔가 될 수 있나
'500명 대 500명' 도합 '1000명'이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광활한 전장을 품은 모바일 3D MMORPG '천명', 로옹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이펀컴퍼니가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이 작품은 이미 홍콩과 대만에서 흥행력을 검증받았다.
유저들은 6개의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해 연맹을 맺고 적국의 유저와 싸움을 벌일 수 있으며 그 중 매일 오후 30분동안 열리는 대규모 '국가전'은 '천명'이 자랑하는 핵심 전투다. 두 국가에서 각각 500명씩 총 1000명의 유저들이 참가할 수 있으며 공격 국가와 수비 국가가 나뉘어 제한된 시간 내에 공격을 가하고 또 막아야 한다.
이밖에도 국가 임무 및 국가 간 침략 퀘스트를 수행하고 체계적인 국가 시스템 아래에 유저들은 국가 내 관직에 임명되어 다른 국가와의 외교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또 동맹관계도 맺을 수 있다.
이펀컴퍼니는 2016년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천명'을 시작으로 한국의 10대 게임 퍼블리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천명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 3월 29일 기준 매출 8위에 올랐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천명'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이펀컴퍼니는 2016년 목표인 연매출 800억에 성큼 다가섰다.
'거신전기' - 크로스파이어 그 다음, 모바일게임에서도 능력을 확인해야 할 스마일게이트
스노우폴게임즈가 개발한 독특한 콘셉트의 액션RPG '거신전기'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의 2016년 모바일 기대작이다. '거신'을 이끌고 몬스터들과의 전투를 벌이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은 물론, 방대한 세계관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두 주인공(벨라와 비에타)의 시각으로 심도있게 펼쳐진다.
감성을 자극하는 동화풍의 비주얼은 뛰어난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와 게임의 배경음악과 어우러져 한 층 더 깊은 감동을 전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두 주인공 역할을 맡은 것으로 널리 알려진 소연 성우와 박지윤 성우가 '거신전기'의 두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끈다. 또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의 음악을 총괄한 최승현 음악 감독이 체코 현지 오케스트라 팀, '디스트릭트9', '타인의 삶' 등 다양한 작품의 사운드 엔지니어 파트로 참여한 얀 홀츠너(Jan Holzner)가 '거신전기'의 감동을 전하는 배경 음악을 만들어냈다.
각기 다른 능력을 보유한 5종의 거신들을 유저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고 거신에 '탑승'해 전투를 벌이는 '라이딩 액션'은 '거신전기'만의 독특한 액션 스타일이다. 이밖에도 3종의 거신을 골라 파티를 구성하고 겨루는 비동기 PVP '거신대전', 몬스터의 성을 공격하는 '공성전', 최대 4명의 유저들이 협동해 보스를 물리치는 '레이드', 각 층마다 보상과 난이도가 다른 80층으로 구성된 '도전의 탑', 실시간 1:1 전투가 가능한 PvP 시스템인 '투기장' 등에서 다양한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크로스파이어'라는 탄탄한 토대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지난 2015년 스마일게이트는 대형 프로젝트인 '로스트 아크'를 공개하고 모바일게임 사업에 주력할 계획을 밝히며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거신전기'는 스마일게이트의 2016년 첫 모바일게임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테스트를 거치며 업계 및 유저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지난 22일 출시된 '거신전기'는 30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오르며 쟁쟁한 인기작들 사이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해는 과연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게임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거신전기'의 꾸준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루나: 달빛 도적단' - 캐주얼 MMORPG와 브랜드의 생존 가능성을 점치다
인터세이브가 퍼블리싱하고 BH게임즈가 개발한 '루나: 달빛 도적단'은 2007년 서비스된 이야소프트의 '루나 온라인'을 계승한 작품이다. 루나 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으로 개발 중이던 '엘스 온라인'의 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작의 설정과 스토리는 물론 루나 시리즈의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도 살렸다.
루나의 아기자기하던 3등신 캐릭터들은 6등신으로 훌쩍 성장했으며 이에 따라 다채로운 액션 연출이 가능해졌다. 캐릭터 자체에 능력치가 별도로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장착 무기나 방어구의 능력에 따라 능력치가 좌우된다. 또 무기 선택에 자유도를 부여해 한손·양손·원거리 등으로 구분된 13종의 주무기 및 7종의 보조 무기를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교체하며 사용할 수 있다.
3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은 '호문쿨루스'로 만나볼 수 있는데, '호문쿨루스'는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의 전투 등에 도움을 주는 '펫'과 같은 존재다. 인간형, 동물형, 몬스터형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호문쿨루스를 플레이어가 직접 꾸미고 성장시키는 부분도 '루나: 달빛 도적단'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다.
지난 2007년 런칭된 '루나 온라인'은 생활형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중시한 캐주얼 MMORPG로 각광을 받았고 이후 '루나플러스', '루나플러스 블루랜드'라는 제목으로 여러 차례 리뉴얼 서비스되었으나 안타깝게도 2014년에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그러나 개발사인 BH게임즈는 오랜 기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크게 사랑 받았던 '루나 온라인' 브랜드가 소멸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를 계승하는 작품 '루나: 달빛도적단'을 개발해 2016년 2월부터 정식 서비스 중이다.
캐주얼 콘텐츠의 영역이 모바일게임으로 옮겨간 현시점에서 보다 코어한 영역으로 뛰어들며 '루나: 달빛도적단'은 변화한 환경의 게이머들을 새롭게 맞이했다. '루나: 달빛도적단'은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에서 기존 온라인게임 브랜드의 가치를 견주어보는 잣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ON'- 2016년 첫 대작, 올해도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갈 수 있을까
듀얼 액션을 내세운 모바일게임 'KON(Knight of Night)'은 넷마블이 자체 개발한(개발사: 넷마블블루) 2016년 첫 대작이라는 점에서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다. 메인 캐릭터와 파트너 캐릭터의 전략적인 조합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듀얼 스킬',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듀얼 성장 시스템'을 핵심으로 차별화된 모바일 액션RPG를 경험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모험과 PVP 도중 활성화 가능한 '광폭화' 상태 역시 액션RPG 유저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강력한 연속 공격, 기존과는 다른 광폭화 고유 스킬을 사용해 단숨에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침략전'은 서로의 아지트에 잠입하거나 상대의 침입을 방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PVP모드다. 유저마다 다른 형태의 아지트를 보유하기 때문에 매번 색다른 침략전을 경험할 수 있어 주목 받는 콘텐츠 중 하나다.
'KON'의 홍보 모델로 배우 유아인이 등장해 또 한번의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해 레이븐의 모델 차승원을 시작으로 하정우, 이병헌 등 국내 톱스타들을 기용해 모바일게임 홍보 전선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것을 생각하면, 영화 '베테랑', '사도'부터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다양한 흥행작에 얼굴을 비추며 인기를 높인 유아인의 등장 역시 낯설지 않다. 넷마블이 홍보 모델을 공개한 이후, KON의 사전등록 인원이 60만 명을 돌파하며(출시 직전 90만 명 이상) 관심도가 배로 집중되어 유아인의 덕을 톡톡히 봤다.
2015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넷마블에게 있어서 2016년은 또 다른 발전을 도모할 해다.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세운 넷마블은 'KON'을 통해 '1등 모바일게임 퍼블리셔'의 명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몰리고 있다.
'창세기전4 - 소프트맥스 사활의 운명을 쥔 게임
15년 만에 온라인게임으로 돌아온 '창세기전'의 정식 후속작 '창세기전4'이 지난 3월 23일 OBT를 통해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게이머들이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만큼 게임은 물론 개발사인 소프트맥스에 보내는 기대의 시선 역시 어마어마했는데, 소프트맥스는 MMORPG 장르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원작 시리즈의 팬들에게 화답할 수 있는 세계관과 설정을 '창세기전4'에 담아내는 데서 출발했다.
다양한 시공간이 공존하는 시간의 틈새 '에스카토스'에서는 기존 창세기전 시리즈 속 이야기의 모든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유저들은 시공간을 탐험하는 '크로노너츠'가 되어 다양한 목적을 위해 역사적인 사건에 개입하기도 하며 역사 속 인물을 '아르카나'라는 형태로 불러와 여행의 동반자로 삼을 수 있다.
유저들은 게임 내 보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존의 창세기전 영웅 혹은 신규 캐릭터의 아르카나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투를 수행하게 된다. 5명의 캐릭터(아르카나)로 진형을 구성하고 이들의 조합으로 나타나는 '연환기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외에도 거대한 그리마나 마장기를 소환하는 '강림 시스템'으로 거대 몬스터, 공성병기를 상대하며 색다른 시각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국내 게임사(史)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시리즈,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은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 패키지 게임에서 온라인게임에 이르며 게임업계의 발전과 함께 했다. 비록 그 공백이 길어 '추억'으로 소모되기 마련이지만 5년의 개발 기간과 2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소프트맥스의 자존심이다.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창세기전4', 소프트맥스는 물론 한국 게임사에 굵직한 한 획을 남길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상황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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