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오버워치' vs 넥슨지티 '서든어택2',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

등록일 2016년07월06일 18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블리자드가 개발한 '오버워치'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오버워치는 200주가 넘는 긴 시간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은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끌어내리면서 출시 이후 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금일(6일) '오버워치'와 정면 대결을 할 게임인 넥슨의 '서든어택 2'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며 오버워치와 국내 최고의 온라인 게임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국내 최고의 FPS 게임을 만들어온 개발사 '넥슨지티'와 검증된 개발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개발사인 '블리자드'간의 라이벌 구도가 펼쳐지며 벌써부터 국내 게임팬들은 물론 많은 게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게임을 서비스함에 있어서 1위 자리가 항상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두 게임은 시작부터 회사의 명예와 자부심, 그리고 실적을 견인해줄 핵심 타이틀로 시장 1위를 겨냥하고 개발된 타이틀이다. 게임포커스는 PC방 점유율 분포도를 기반으로 이들 두 타이틀을 비교 분석해 봤다.

새로운 유저층 끌어내는데 성공한 '오버워치'

오버워치의 출시 한 달간 PC방 점유율 추이(출처 게임트릭스)

오버워치는 온라인 게임이 강세인 우리나라에 패키지 결제 방식의 접근 방식을 취했다는 점과 그 장르가 FPS였다는 점. 그리고 정통 밀리터리 게임이 강세였던 우리나라에 판타지 세계관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성공을 장담하기가 힘들었다. 시일이 지났으니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블리자드 내부에서도 출시 형태를 놓고 관계자들 사이에서 과금 방식에 대해 의견 충돌이 있었을 정도로 출시와 관련해 진통을 겪었다.

오프닝 스코어로 불리는 게임 출시 초기 성적은 '믿고 해보는 블리자드 게임'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점유율 11%, 장르별 점유율 40%를 달성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동일 장르인 넥슨지티의 서든어택이 직격타를 맞았지만 신작 게임의 효과로 인해 MMORPG, MORPG, 전략 시뮬레이션, 스포츠 등 다른 모든 장르의 게임도 영향을 받았던 만큼 반짝 성적일 수도 있다는 말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대다수의 게임들이 오버워치 출시 초반 어느 정도 영향을 받긴 했지만 오버워치의 출시 한 달 이후 다시 본연의 점유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기존 유저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오버워치의 인기는 반짝 성적이라는 말이 틀리진 않았다.

관련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그러나 오버워치의 성적은 PC방에서 게임을 즐기지 않는 유저층 즉, 모바일, 콘솔 유저들이 게임을 위해 PC방을 찾으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버워치를 PC방에서 즐겨보고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PC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하는 유저들의 하드웨어 구입율이 상승했다.

다나와 관계자에 따르면 게임의 최소 권장사양인 i3급 CPU의 판매량이 오버워치 출시 이후 약 20% 가량 판매가 늘어났으며 메인스트림 급인 i5급 CPU의 판매량은 약 40% 하이엔드급 i7급의 CPU판매량도 약 10%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이들을 호환하는 RAM과 메인보드, SSD 등 부가 수요도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각 업체들은 앞 다투어 오버워치 PC를 메인으로 내세웠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이후 정체된 온라인 게임 시장이 오버워치로 다시 활성화 된 것이다.

결국 오버워치는 그동안의 온라인 게임에 지쳤거나 게임을 전혀 즐기지 않았던 비 PC유저들을 PC앞으로 끌어오는데 성공하며 새로운 유저층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전통적인 FPS게임의 조작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유저들을 위한 개성 있는 조작체계를 갖춘 캐릭터가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또한 게임의 캐릭터를 소재로 한 다양한 2차 창작물들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전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주춤하며 능력을 의심받아온 블리자드가 다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데 성공하며 개발력을 입증한 것이다.

정통 FPS 유저층 직접 겨냥한 '서든어택 2'

서든어택의 차트 역주행은 업데이트로 인해 게임이 얼마나 인기를 얻을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넥슨이 서비스 중인 '서든어택'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FPS게임이다. 출시 당시 언급되었던 '카운터 스트라이크'와의 게임성 문제를 접어두더라도 국내에서 장르별 점유율 90%에 육박하는 인기를 얻어 내는데 성공하며 오늘의 넥슨지티를 있게 한 일등 공신이다.

'스페셜포스2', '워페이스(국내 서비스 중단)' 등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는 다수의 개발사들이 정통성을 외치고 서든어택에 도전했지만 시장 점유율의 반도 뺏어오지 못하고 무너졌다. 서든어택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벤치마킹해 탄생한 게임이지만 서든어택 고유의 개성을 살리는데 성공하며 FPS게임에선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게임들을 벤치마킹하며 끊임없이 모드와 게임성 개선에 나섰고 올해 초 '생존모드'를 앞세워  PC방 점유율 20%를 달성하며 차트 역주행의 저력을 보여줬다.

오버워치의 출시로 점유율의 직격타를 맞았지만 그럼에도 장르별 점유율은 여전히 높다

서비스 11년(2005년 8월 23일)이 지난 게임임에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며 인기를 얻어온 '서든어택'의 차기작 '서든어택 2'가 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개발 초기부터 서든어택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차기작임을 밝히며 정통 밀리터리 FPS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정조준 한 게임이다.

개발 단계에서의 서든어택2는 모든 것에 최고 정점을 목표로 개발됐던 타이틀이다. 캐릭터, 배경 등 눈에 보이는 그래픽부터 시작해 모드들 역시 기존 FPS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목표로 개발됐다. 특히 모드에 대한 보안이 엄청나 게임을 보러 온 세계 유수의 바이어들에게 조차도 모드만큼은 공개하지 않거나 극비리에 공개했다는 후문. 물론 전작을 즐겼던 유저들을 무시할 수 없었던 만큼 최적화가 이루어져 최초에 목표로 했던 방향성과는 약간 거리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서든어택이 가지는 파워는 남다르다.

게임이 가지는 가치와 방향성은 다르지만 장르의 유사성으로 인해 서든어택 2와 오버워치는 피할 수 없는 PC방 점유율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서든어택이 올해 초 20%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잠재 유저층의 존재를 입증한 만큼 블리자드 역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FPS게임의 히든 모드라고 할 수 있는 '좀비 모드'를 일찌감치 선보이며 캐주얼 유저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누가 먼저 'e스포츠' 활성화 할까? 승부의 정점을 찍을 'e스포츠'

두 게임의 대결은 결국 '창'과 '방패'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다

두 게임은 장르의 유사성 이외에도 e스포츠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는 점에서도 공통분모가 있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에 이르기까지 내놓는 모든 게임들을 e스포츠화해 유저들과 소통했지만 그간 경험해 보지 않았던 FPS게임이라는 면에서 능력을 검증받아야 될 과정이 남아있다.

반면 넥슨은 '서든어택' 리그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이 있으며 다양한 모드들을 계속해서 e스포츠화 시키며 흥행력을 입증한 바 있지만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운 오버워치에 비해 '보는 매력'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스포츠에서 보는 재미라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전작인 서든어택과 오버워치와 다른 차별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국내 FPS게임 시장의 왕좌를 놓고 펼치는 오버워치와 서든어택 2의 대결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별화된 캐릭터와 게임성을 앞세운 오버워치로 국내 게임 시장을 단번에 사로잡는데 성공한 블리자드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최고의 위치를 지켜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서든어택의 개발사 넥슨의 맞대결은 결국 누가 먼저 e스포츠를 성공적으로 활성화 시키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간의 승부가 아닌 누가 먼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움직이는지에 따라 국내 게임시장이 또 한 번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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