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한글판 나온 '슈퍼로봇대전', 이대로만 쭉 가자

등록일 2016년08월04일 18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25년 동안 수많은 타이틀을 쏟아낸 '슈퍼로봇대전' 최신작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이하 문 드웰러즈) 한글판이 출시되고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문 드웰러즈는 오랫동안 기다려 마침내 한글판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된 한국 슈퍼로봇대전 팬들의 지지 속에 '언차티드4', '용과같이 극'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한 달간 국제전자센터 및 용산 게임매장들에서 최고 인기 타이틀로 군림했다.


기자도 문 드웰러즈가 나오자마자 구입해 플레이해 봤다. 스토리를 한글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다른 단점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클리어하고 나서 돌아보니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보이는 것 같다.

문 드웰러즈의 장점과 아쉬웠던 점
문 드웰러즈의 장점은 역시 일단 한글로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기자와 동년배 업계 관계자, 게이머 중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우리말로 즐길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감격도 컸고 그 사실만으로 작은 아쉬움은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스토리야 언제나의 슈퍼로봇대전이고 연출도 여전히 훌륭하다. 성능차가 있긴 하지만 마음에 드는 캐릭터, 기체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전통의 장점이고 이 재미에 이 시리즈를 계속 해 나가는 것일 거다.


전작에서 봤던 연출이 일부 보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4의 고해상도에서 보니 색다른 맛을 줬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도시 맵 디자인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왜 이렇게 했는지 궁금한 부분이 꽤 있었다.


스토리, 설정 면에서는 아무래도 단독 작품이 아니다보니 캐릭터와 기체, 설정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 기존 팬들과 신규 유저 사이에 꽤 큰 간극이 있을 것 같다. 기존 팬들은 무난하게 넘어가는 부분에서 한글판으로 처음 슈퍼로봇대전에 입문한 게이머들은 당황했을 것이다.

문 드웰러즈가 첫 한글판이었고 다음에 역시 한글판으로 나올 '슈퍼로봇대전V'는 단독 작품이라고 하니 이런 점은 시리즈가 이어지며 크게 부각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슈퍼로봇대전은 좀 어려워야지! 좀 많이 어렵네?
SR 조건을 맞추기가 꽤 빡빡하게 되어있는데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지만 기자는 꽤 마음에 들었다. 슈퍼로봇대전은 좀 어려워야 하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 SR 포인트를 획득하는 게 중요한 재미요소 중 하나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드웰러즈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SR 포인트 획득보다는 매 화 출전 멤버를 구성하는 부분이었다. 이건 기존 시리즈를 쭉 해 온 팬들이라면 다들 겪은 일일 텐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다들 주인공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보니 대기를 시키면 미안해진다. 과거 3인, 4인으로 파티를 구성하는 실험을 한 끝에 트윈시스템으로 정착했다는 건 이해하지만 좀 더 출전 인원을 늘린 상태로 밸런스를 맞출 순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트로피. 시간만 들이면 되었던 전작들에 비해 좀 더 어려워진 느낌이다. 당초 트로피 목록만 보고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 조건이 좀 쉬워진 것 같다 생각했지만 실제 플레이해 보니 오히려 전작보다 조금 까다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률이 출시 초반이긴 하지만 2차 OG보다 훨씬 낮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첫 한글판 슈퍼로봇대전이자 플레이스테이션4로 나온 첫 슈퍼로봇대전이라는 점에서 문 드웰러즈는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 달 동안 최고판매게임 자리를 지킨 것도 국내 게이머들이 그런 부분을 평가해줬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게임시장의 매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성장하고 있고, 일본게임과 서구권 게임이 모두 인기를 얻고 잘 팔린다는 점에 있다.

문 드웰러즈의 흥행을 보니 슈퍼로봇대전V에는 더욱 기대가 된다. 아직 문 드웰러즈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한 한국 게이머는 그리 많지 않은 상태인데,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하고 슈퍼로봇대전V를 기다리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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