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게임 EX2011'에서 정욱 대표가 밝힌 한게임의 모습은 확고한 퍼블리싱 명가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었다.
한게임은 'EX2011'을 통해 RPG, 스포츠 장르 강화를 내세우며 신작 6종을 공개했다. '라그나로크',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을 개발한 김학규 대표의 IMC게임즈를 비롯해 아케이드 RPG '루니아전기'로서 이름을 날린 올엠, '엘소드', '그랜드체이스' 등 액션 RPG에 정평이 있는 KOG, 인기 야구게임 '슬러거'의 개발사 와이즈캣 등 그야말로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한 가닥 하는' 업체들이다.
한게임 EX 행사의 전신이었던 '한게임 인비테이셔널 2009'부터 '한게임 EX2011'까지, 한게임은 끝없이 RPG 장르 강화에 주력해 왔다. 정통 RPG 장르 강화를 위해 외산 RPG까지 들여왔으나 결과는 그리 신통치 못했다. '마이너스의 손', '고포류 게임 포털' 등 좋지 않은 인식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하지만 한게임의 퍼블리싱 성과는 올 해 나타났다. 지난 2008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 온 한게임의 야심작 '테라'가 성공적인 론칭을 한 것이다. 올 해 1월 공개서비스 및 상용화를 시작한 '테라'는 최대동접자 20만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현재도 평균동접자 10만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에 이어 2위를 굳건히 지키며, 국내 대표 MMORPG로 자리매김했다. '테라'는 한 때 수 주동안 기록을 깨지 못했던 '아이온'의 PC방 점유율 1위 기록을 탈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네이버 스포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9단'도 마찬가지다. 최근 상용화 서비스 및 스마트폰 지원 등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야구9단'은 NHN을 통한 프로야구선수협회 라이선스 확보와 KBS N 최희 아나운서,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선수 등 인기 홍보모델 기용으로 한 층 더 상승세를 탈 조짐이다.
흔히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를 '갑'과 '을'의 관계라고 한다. 대부분 개발사(을)가 퍼블리셔의 서비스 일정에 따라 게임의 업데이트가 진행되기 마련이다. 퍼블리셔가 개발사와 일정을 잘 협의하면 좋은 콘텐츠가 적절한 시기에 업데이트 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유저들에게 외면받는 게임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테라의 경우 업계에 들리는 말로는 '한게임이 블루홀 스튜디오의 편의를 많이 배려한다'고 한다. 이는 블루홀 스튜디오의 개발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긴 하지만,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발력에 집중하기 위한 한게임의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정욱 대표는 '한게임 EX2011' 을 통해 RPG, 스포츠 장르 퍼블리싱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현재보다 피자(시장)를 더 차지하기 위해 RPG와 스포츠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 퍼블리싱에 대한 감을 어느정도 잡았다. 이제는 노하우가 쌓여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퍼블리싱에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훌륭한 퍼블리셔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콘텐츠 확보가 관건인 만큼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관계 구축이 중요하며 퍼블리싱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개발사들이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의미로 흔히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을 한다.
정욱 대표는 '테라'의 성공을 통해 온라인게임 서비스의 노하우를 알게 된 모양이다. 그는 "테라'를 서비스하며 대형 MMORPG 서비스와 운영은 직접 겪어보고 고쳐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한게임은 이미 MMORPG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엔씨소프트, 블리자드 등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차별화된 서비스 노하우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라며, "한게임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며 글로벌 경쟁력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게임은 향후 RPG, 스포츠 장르 강화와 함께 웹보드 게임 비중을 축소해 온라인 게임과 5:5 비율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렌지크루를 통한 스마트폰 게임시장 강화, 한게임 EX2011을 공동 개최한 한게임 재팬을 통한 일본 온라인게임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게임은 이번 'EX2011'을 통해 자신들의 퍼블리싱 능력을 의심하며 게임서비스의 실패를 더 이상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검증된 콘텐츠와 자신들만의 성공 노하우를 통해 충분히 성공적인 게임 퍼블리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개발사들과 미래를 같이 하겠습니다"라는 정욱 대표의 다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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