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나이언틱이 개발 및 서비스 중인 'Pokémon GO(포켓몬고)'는 기존 모바일게임이 플랫폼 내에서만 게임이 진행되던 것과는 달리 LBS(Location Based Service, 위치기반 서비스)와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더해 유저들이 직접 오프라인 세상을 탐험하고 주변의 야생 포켓몬을 발견해 잡는 게임이다.
이미 지난 해 글로벌 선출시 포켓몬고는 약 6억 다운로드를 기록 그 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게임으로 기록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출시 하루만에 283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현재도 기존 인기작들을 몰아내고 독보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2위를 기록, 놀라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글로벌 흥행에 이어 국내 흥행까지 이어가고 있는 '포켓몬고'를 이번 주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하고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해 봤다.
신은서 기자
어린 시절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애니메이션 속 지우처럼 '포켓몬 트레이너'가 돼 포켓몬 도감만 들고 각 지역의 포켓몬을 수집하는 생활(지금 와서 생각하면 노숙자나 마찬가지지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간접적으로나마 이루어줄 수 있는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포켓몬고'이다.
비록 포켓몬 도감이 아닌 스마트폰이 함께 하지만 내가 매일 다니는 거리, 자주 다니는 식당에 포켓몬이 등장하고 자주 다니는 공간이 포켓몬센터(포켓몬 스탑)가 된다는 설정은 예전에 생각했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런 게임성을 잘 살리기 위해 AR 기술을 도입한 것이 이 게임의 신의 한 수로 보인다. AR 기술의 도입으로 유저들은 매일 다니던 길거리에서 3D로 구현된 귀여운 포켓몬을 만날 수 있어 리얼함을 높여 어린 시절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기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이 단순한 포켓몬을 잡는 이 게임에 열광했던 것이다.
물론 이 게임 성공의 바탕에는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포켓몬 IP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포켓몬 IP는 '띠부띠부 씰'과 인형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됐고 이를 수집하는 사람이 많은 대중적인 IP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유저가 하는 일이 거의 없이 구경하는 포켓몬 체육관 전투와 그저 단순히 포켓몬을 수집만 있는 이 게임의 성공은 포켓몬이라는 IP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여진다.
문제는 IP만으로 게임은 계속 이어질 수 없다. 결국 반복적으로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잡고 별의 가루와 사탕으로 포켓몬을 성장 시키고, 그저 구경만 하는 체육관 전투를 구경하는 것을 보는 그런 반복적인 플레이 만으로 유저들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게임의 원작인 포켓몬스터도 주요 플레이는 비슷하지만 새 시리즈 때마다 몬스터의 종류는 물론 일부 게임스타일의 변화를 주는 이유를 이 게임도 배울 필요는 있어 보인다.
한줄평: 다 좋은데 집 주변 가장 가까운 포켓스탑이 저수지 근처에 있다 보니 유난히 겨울 칼바람이 아프게 느껴진다.
박종민 기자
전세계를 휩쓸었던 나이언틱의 위치기반 AR 게임 '포켓몬고(GO)'가 드디어 국내 출시됐다. 유저가 트레이너가 되어 전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포켓몬을 잡는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각종 수식어를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열풍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게임의 룰은 굉장히 단순하다. 게임을 켜고 돌아다니다가 포켓몬이 등장하면 AR기능(원하지 않으면 기능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을 이용해 몬스터볼로 수집을 하면 된다. 몬스터의 능력치가 각기 다르고 스킬 역시 랜덤하게 부여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플레이해야 되는 요소가 있지만 현실 위치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과 수집이 가지는 재미가 하나로 합쳐지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AR게임이 등장한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 게임이 주는 매력은 각별하다. 게임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포켓몬이라는 IP가 확실한 방향성을 가진 게임과 만나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여실히 입증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게임이 100%완벽한 것은 아니다.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분명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특히 지역별로 편차가 커 특정 지역의 이동을 강제한다는 점은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면 운동하며 즐길 수 있는 건강한 게임일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게임 플레이 지역을 강제하는 큰 불편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 게임이 대단한 점은 기존에 존재했던 수 많은 위치기반 AR게임이 가야 될 방향성 중 하나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진정으로 게이머를 건강하게 하는 게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한줄평: 할만한 게임. 그러나 보라매공원은 가기가 싫은 게임.
김성렬 기자
'포켓몬고'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포켓몬 트레이너가 된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수집과 육성은 이미 다른 '포켓몬스터' 기반 게임에서 당연히 선보였던 콘텐츠이지만, '포켓몬고'만의 독특한 재미는 바로 증강현실과 GPS를 기반으로 한 '직접 돌아다니기'에서 나온다.
증강현실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실 세계를 보완하는 기술이다. 포켓몬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플레이어로 하여금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유저들이 평소에 지나다니던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몬스터볼을 던지는 느낌은 이색적이고 독특한 경험이다.
이전 '포켓몬스터' 기반 게임들의 경우 '포켓몬고' 보다도 더욱 완성도 높게 포켓몬의 수집과 육성, 그리고 유저간의 대전까지도 구현했지만, 온전히 게임 속 캐릭터인 포켓몬 트레이너와 현실 세계의 자신을 동일시 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포켓몬고'에도 맵에 표시되는 캐릭터가 있기는 하지만, 증강현실과 GPS 기술을 통해 유저가 직접 돌아다니며 화면을 통해 포켓몬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일련의 과정은 진짜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데 충분했다.
그러나 기존의 '포켓몬스터' 기반 게임들에서 대부분 찾아볼 수 있었던 유저들과의 대전 모드나 현재까지 등장한 다양한 세대의 포켓몬이 아직 구현되지 않고 있는 등 부족한 콘텐츠는 가장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포켓몬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는 있지만, 이를 활용할 여지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 실제로 정식 론칭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국내의 경우 양대 앱 마켓 2위를 석권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북미와 일본에서는 8일 기준 각각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20위와 28위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꽁꽁 숨겨둔 포켓몬들의 내부 데이터도 불만스럽다. 'IV GO' 등의 외부 앱을 사용하거나 커뮤니티사이트를 찾아서라도 유저들은 더 좋은 포켓몬을 분류하고 그 포켓몬을 성장시키고 싶어한다. 그러나 내부에서 제공하는 팀 리더의 대사 몇 줄이나 대략적인 정보만으로는 직관적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알 수가 없어 불친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데이터를 줄줄이 나열하는 방식 보다는 훨씬 캐주얼 하기에 장점도 있지만, 더 강력한 포켓몬을 구분할 때는 아무래도 따로 정보를 찾아봐야 하니 번거로웠다.
또한, 지역 특성에 따라 몇몇 외곽 지역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번화가에 가까울수록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다수 설치되어 있지만, 이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포켓스탑이 부족한 지방 지역에서 즐기는 유저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기자 또한 집 주변에 포켓스탑과 체육관을 찾아보기 어려워 곤란함을 겪었다.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을만한 설명 또는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더불어 지난해 7월 처음 글로벌 정식 론칭된 이후 '포켓몬고'를 플레이 하던 유저들 사이에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다수 발생했던 만큼, 팝업 메시지 보다 조금 더 강하고 확실한 안전 대비책도 필요하다.
단점을 더 많이 적기는 했지만, 확실한 것은 이러한 단점과 불만을 모두 용납할 수 있을 정도로'포켓몬고'는 매우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포켓몬스터'라는 IP에 비해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의 '포켓몬스터' 게임이 되길 바라본다.
한줄평: IP 파워 입증한 '포켓몬고', 포켓몬 잡으러 집 밖으로 고!
이혁진 기자
처음 나왔을 때 일본에서 해보고 국내 출시가 안돼 잊고 있던 포켓몬고가 마침내 국내 정식 출시됐다.
콘텐츠 부족으로 해외에선 수집이 어느 정도 진전된 뒤에는 초반의 분위기가 좀 식은 감이 있지만 초반 몬스터 수집의 재미는 상당한 편이다. 정식 서비스 버전으로 해봐도 동네 스테이션의 주인이 매일 바뀌어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역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건 바뀌지 않았기에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빨리 관심이 식지 않을까 걱정이 좀 된다. 반쯤 농담이지만 국내 출시가 늦어진 건 지도 문제도 있겠지만 업데이트와의 텀을 줄이고 최대한 추울 때까지 기다려 낸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페이크 GPS류 앱의 사용률이 높다는 점도 이런 부분에서 악재가 될 것이다.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 상 어느 정도 사용층이 많을 거라곤 예상했지만 주변에 쓰는 유저가 너무 많아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그래도 평소 주말, 퇴근 후 밖에 안 나가던 지인들이 공원에 산책을 나가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건 좋은 현상이다. 주말에 편의점 외엔 나가지 않던 기자도 덕분에 보라매공원을 한 바퀴 돌고 왔다.
나이안틱의 빠른 업데이트를 기대해 봐야겠다.
한줄평: 강제 히키코모리 탈출 앱...이 될 줄 알았더니 페이크 GPS가....
총평
포켓몬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IP인 만큼 포켓몬고의 수집의 재미와 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AR 기능의 도입은 모두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플레이를 하면서 필수불가결한 포켓 스탑의 분포도가 수도권과 지방이 극명하게 갈려 지방 유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페이크 GPS 등과 같은 비인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은 이 게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손 꼽히고 있다.
또한 이 게임의 게임 방식은 지금은 신선한 게임 방식이긴 하지만 신선한 방식도 발전 없이 계속 반복만 한다면 현재 포켓몬고의 글로벌 반응처럼 점차 순위가 내려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핵심은 포켓몬 IP인 만큼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서 국내의 인기 지속은 물론 글로벌 분위기 반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의미에서 마냥 밝은 미래만 예상할 수 없는 포켓몬고의 발전을 위해 나이언틱이 어떤 결정을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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