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페이스북을 '핫'하게 만든 바로 그 남자, 넥슨 조금래 PD를 만나다

등록일 2017년05월18일 16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만드는 것은 기업의 운영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업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굳어지고 고착화되는 기업의 이미지는 한편으로는 기업의 오랜 전통을 잘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있지만 기술의 발전 흐름이 빠른 IT기업에서는 간혹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오래된 기업일수록 기업 이미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세대별로 차별화된 기업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통신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 기업 이미지는 단순히 회사에 대한 느낌이나 상징성을 갖는데서 벗어나 회사의 매출에도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잠재적 소비자들 확보에 영향을 끼치는 등 그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과 개인, 개인과 단체, 단체와 단체를 빠르게 이을 수 있는 SNS의 발달로 기업 이미지 자체가 하나의 살아 숨쉬는 생물처럼 변해가고 있다. 작은 이슈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업 이미지는 단순한 마케팅 기법에서 벗어나 기업의 생존에도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1994년 12월 26일에 창립해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이하는 넥슨은 게임업계에서 이러한 기업 이미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회사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는 별개로 소비자들에게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가장 친숙하게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유저간담회 등을 포함해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B급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넥슨의 기업 페이스북은 '좋아요' 숫자가 60만에 육박할 정도로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넥슨은 기업 페이스북을 통해 자사의 게임 홍보는 물론 타사의 게임들까지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작하며 호평받으며, 기업 페이스북 활용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이 넥슨 기업 페이스북의 모든 콘텐츠들을 담당하고 운영하고 있는 이가 바로 넥슨의 조금래 PD다. 게임포커스는 넥슨 기업 페이스북을 국내외 게임유저 60여 만 명의 사랑을 받는 페이스북으로 성장시킨 조금래 PD를 만났다. 지난 달 개최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강연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이야기 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그가 생각하는 기업이미지는 무엇일까?

 

사진 하나도 평범하게 찍지 않았다

넥슨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넥슨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프리랜서 비슷하게 광고스튜디오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수익이 불안정한 프리랜서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회사를 찾던 중 넥슨에 입사를 하게 됐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영상 팀에서 일을 했고 일을 하면서 홍보 영상을 몇 번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 이 영상 제작물로 인해 근무 보직이 영상팀에서 홍보실로 바뀌게 됐습니다.

 

넥슨의 페이스북 초기 관리자분과 함께 일을 하다가 초기 관리자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를 하시고 지금 제가 페이스북의 운영과 콘텐츠 공급을 둘 다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저를 포함해 2명이서 페이스북을 함께 운영하며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SNS채널이 있는데 그 중 페이스북을 주력으로 삼은이유는 무엇인가
블로그나 매체 기사들 보다는 가볍고 인스타그램과 같이 이미지 지향형 SNS보다는 조금 더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다보니 페이스북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물론 페이스북도 초창기에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플랫폼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올해는 유튜브 채널을 별도로 추가해 소통 영역을 확대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SNS채널 중에서는 페이스북이 가장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넥슨 기업 페이스북이 기업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3년 정도 활동을 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SNS를 통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회사인 만큼 공식 채널 역시 유저들이 재미나 즐거움에 대한 이미지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넥슨 페이스북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에서 유행어가 됐던 “~넥”, “~슨”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앞서 이야기 했던 전임자가 최초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굉장히 단순한 시각에서 탄생하게 됐는데 민속촌에서는 사극과 같이 “~하옵소서”, “~하옵니다”라는 말을 사용하고 고양시는 “고양”이라는 말을 붙여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무엇인가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었죠. 요즘은 트랜드가 바뀌다 보니 잘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웃음).

 

그의 전설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페이스북 관리를 시작한지 약 3년 정도가 지났는데 성과가 궁금하다
NDC강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지표가 형성되었습니다. 우선 팔로워의 경우 3년 만에 5천 명에서에서 57만 명으로 팔로워로 약 11배 성장했습니다. 팔로워가 늘어나고 해비 유저들이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에 관심을 가져주면서 CBT신청자 외부광고 비용(광고유입 수 대비 금액 추정치) 역시 유투브나 포털사이트 등에 비해서 많게는 최고 50배까지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광고 효율성 역시 가장 저렴하고 효과가 높습니다. 콘텐츠를 보고 직접 반응하는 유저, 실제 게임 접속에 이르는 유저들의 수가 넥슨 페이스북을 통해 유입된 유저들이 월등하게 높습니다. 현재도 이와 같은 수치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매출이나 마케팅 비용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영상을 제작하면서 기억나는 사연이나 애착을 가지고 제작한 영상이 있는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근 공개했던 만우절 영상에 가장 큰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도 넥슨 페이스북이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성장하면서 만드는 모든 콘텐츠에 대한 심적 부담이 상당히 컸습니다. “재미있게 만들어야 될텐데”, “이걸 보고 재미있어 할까?”라는 걱정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죠.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자니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졌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이러한 영상들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만우절 영상은 아이디어 회의만 몇 달이 걸렸고 재촬영만 3~4번이나 했습니다. 고생 아닌 고생을 했죠. 만우절 영상이 보시는 분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아이디어나 소재와 같은 부분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제작 자체는 빠르면 당일, 평균적으로 2일이 걸립니다. 촬영한 장면을 편집하면 많으면 2일, 아이디어나 그런 것들은 뭐 케이스바이케이스라서 페이스북 보다가 생각날 때도 있고 아이디어를 얻는 창구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작은 하루에서 이틀정도가 걸립니다. 촬영 장소를 제한하고 촬영 내용이 길거나 장소가 많이 바뀌는 것을 선호하진 않는 만큼 길면 촬영 2일 편집 1~2일, 총 4일 정도가 걸립니다.

 

라이엇 게임즈가 화답(?)해 큰 관심을 모았던 영상 중 하나

 

영상을 만드는데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
영상을 제작하기 전에 콘티를 공유하고 해당 콘티에서 위험요소가 있거나 소수자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지를 검토합니다. 제작을 하고 나서도 결과물을 다시 한 번 체크를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콘텐츠가 SNS를 통해 공개되다 보니 확산속도가 빠르고 그 때문에 내부에서도 매우 신중하게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촬영을 대부분 혼자서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촬영을 혼자서 하는 경우도 있고 소재에 따라 함께 촬영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혼자서 촬영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촬영 장비에 타이머 설정을 해놓고 촬영을 하는데 영상의 경우 아무래도 섭외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연기자를 쓰면 훨씬 영상의 품질이 좋지만 연기자분의 일정이나 섭외 비용 등의 문제가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해주시는 홍보팀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넥슨의 홍보팀에서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이유가 있을까
앞서 잠시 이야기 했듯이 혼자서 촬영하기 어려운 컨셉을 가지고 있을 경우는 촬영 협조를 부탁드리게 됩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때그때마다 흔쾌히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연기력에 대해 묻자) 전부 프로가 아니다보니 그러한 약간 어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기자의 연기력에 따라 적절한 배치를 하고 대사의 분배를 정하는데 아무리 신경을 써도 B급의 감성이 묻어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약간 어색한 부분조차도 좋아해주시는 게이머들도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홍보팀 분들의 경우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게임의 영상을 촬영할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주십니다. 특히 이 자리를 빌려 홍보팀 임경호 대리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에게는 임 대리님이 배우 하정우와 똑같습니다. 특유의 스웩이나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아서 제가 만들고 있는 영상에 항상 단골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넥슨의 훈남으로 불렸던 그는 갖은 영상을 촬영하며 아재가 되었다

 

다양하고 참신한 소재를 사용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데 넥슨의 임원들을 활용해보려는 생각은 해본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경험을 물어보는 질문이라면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왔는데 해보고 싶었지만 해볼 수 없었던 것들이 있는가
처음 영상을 만들고 최근까지 영상에 다양한 CG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문제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CG가 들어간 영상을 많이 만들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다행히 이 작업을 같이 해주실 수 있는 분이 합류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SNS마케팅에 있어서 참고했던 것들이 있는가
사실 소재를 찾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참고한다기 보다는 댓글들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댓글에 의외로 좋은 소재들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정말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너무 많아서 요즘에는 모든 댓글을 전부 읽어보고 있습니다. 영감을 받는 것도 굉장히 많아요. 이 외에는 다양한 유머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요즘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어떤 것을 만들어야 SNS에 잘 어울릴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특별히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단번에 떠오르는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넥슨의 예로 들면 재미와 웃음이라고 할 수 있고 페이스북도 그 방향에 맞춰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것들을 잘 어필하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B급 유머와 병맛 키워드가 포함되어야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어느정도 만족스럽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방문자나 팔로워가 많아지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더욱 다양해진다

 

각 게임 회사들에게 있어서 넥슨의 SNS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후발주자들에게 조언해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번 NDC를 통해서도 들었던 질문인데 “팔로우 몇 만을 모아야 파급력이 있는 페이지가 되나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물론 팔로우가 많아야 파급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데 팔로우 숫자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순위는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이슈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죠. 이러한 콘텐츠들을 본 파워 유저들에 의해서 콘텐츠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콘텐츠적인 부분에만 집중해서는 안됩니다. 이 두가지는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입 초기에는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데 일단 양질의 킬러 콘텐츠가 계속해서 반영된다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철저하게 B급 코드를 지향하고 있다  

 

넥슨의 페이스북 영상은 항상 화제를 모은다. 영상을 만드는 기준에 대해 궁금하다
넥슨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 있을 법한 일, 회사와 관련된 코스프레, 사무실 등 넥슨에 대한 가급적 모든 이미지를 노출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영상 중간 중간에 작은 다오/배찌 인형을 배치한다던가 누가 봐도 “여기는 넥슨이네”를 연상할 수 있도록 제작을 하는 편이죠.

 

분량은 30초에서 1분 정도를 잡고 만들고 있습니다. 그 이상으로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아무리 재미있는 영상이라도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콘텐츠 소비자의 입장에서 재미있어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콘텐츠나 콘텐츠의 양은 그때 그때마다 다르기 때문에 최근 트랜드에 민감해야 됩니다.

 

올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앞서 잠깐 이야기 했듯이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그 때문에 성공 케이스를 찾기가 어려워 더욱 소극적으로 운영을 하게 됩니다.

 

넥슨에서 공개할 유튜브 공식 페이지는 기존 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 기조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예정이지만 이용자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채널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에서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올해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넥슨 페이스북을 좋아하고 넥슨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넥슨은 게임을 굉장히 오래 서비스했습니다. 지금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예전에 즐겼던 넥슨의 게임들을 추억하는 게이머들과 팔로워들이 있었기에 지금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해주시는 모든 유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넥슨은 게임을 굉장히 오래 서비스했기 때문에 넥슨 게임을 추억하고 즐기는 유저들이 많기에 지금의 페이스북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넥슨 페이스북은 물론 넥슨의 게임을 좋아해 주시는 유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고 더 재미있는 병맛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도 개성 넘치게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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