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알파고, 中 커제 9단에 155수 흑 불계승 거두며 다시 승리

등록일 2017년05월25일 16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중국의 대표 바둑기사 커제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제2국 또한 제1국에 이어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금일(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개최된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에서 현존하는 바둑 기사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중국의 커제 9단과 구글이 만들어낸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두 번째 대국이 펼쳐졌다.

(출처: '바둑의 미래 서밋' 유튜브 스트리밍 캡처)

이번 두 번째 대국에서 백을 잡은 커제 9단은 대국 초반 상대의 수를 그대로 따라 두는 '흉내바둑' 전략을 구사하며 지난 첫 번째 대국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100수를 넘어가는 시점에 이미 '알파고'보다 약 두 배 이상의 시간을 사용하며 패색이 짙어졌고, 결국 '알파고'가 155수 만에 흑 불계로 커제 9단을 꺾고 '바둑의 미래 서밋'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당시 1.0 버전이었던 '알파고'는 이번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는 최신 버전인 2.0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 1.0 버전에서는 16만 건에 이르는 기보를 통해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병행하며 실력을 쌓았지만, 2.0 버전은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 매달 100만 판 가량을 기보를 참고하지 않고 '알파고'끼리 대국하며 스스로 학습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한, '알파고'는 '마스터'라는 아이디를 사용해 온라인에서 전 세계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60전 전승을 기록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500회에 걸친 다른 바둑 프로그램과의 대국에서도 499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대국은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국과 단체전 등 이벤트전을 포함해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오는 26일 오전 9시 30분에는 구리&'알파고'와 랜샤오&'알파고'의 페어전이 열릴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는 바둑기사 5명이 팀을 이뤄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는 단체전이 진행된다.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3대국은 27일 12시 3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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