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국내 공식 대회 '2017 LoL 챔피언스리그 서머(이하 롤챔스 서머 2017)'의 결승전이 금일 서울 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롤챔스 서머 2017 결승전에는 이번 시즌 최고의 이변이자 첫 우승에 도전하는 롱주 게이밍과 6번의 롤챔스 우승 경력을 가진 SKt T1이 맞붙으며 많은 LOL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많은 관계자들 및 선수들, 그리고 수 많은 네티즌들이 SKt T1의 우승을 점친 가운데 시작된 이번 롤챔스 서머의 우승은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롱주게이밍이 차지했다.
제 1경기, 롱주게이밍의 손쉬운 승리
두 팀은 1경기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롱주게이밍의 '오리아나', '바루스' 등 후반을 도모하는 조합을 상대로 SKt T1은 '쉔', '르블랑', '애쉬' 등 글로벌한 공격으로 초반부터 강력하게 몰아붙일 수 있는 조합을 꺼내들었다.
SKt T1은 초반 자신들의 조합 특징을 살려 여기저기 라인에서 교전을 시도했으나 롱주게이밍이 잘 대치해 큰 소득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탑 쉔이 라인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탑 잭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양 팀의 본격적인 교전은 롱주게이밍의 정글 자크와 잘큰 탑 잭스가 SKt T1의 쉔을 노렸으나 미드라이너 Faker(르블랑)이 빠르게 전장에 합류하면서 반대로 자크가 죽었다. 후속 싸움에서 SKt T1의 르블랑과 정글러 그라가스까지 죽으며 손해를 볼 뻔했으나 쉔의 센스 있는 대응으로 잭스까지 잡아내며 잭스의 빠른 성장을 잠시 늦출 수 있었다.
그러나 탑 교전에서 소환사 SKt T1이 소환사 주문을 너무 많이 사용한 것을 잘 캐치한 롱주게이밍의 매서운 공격에 바텀 라인과 탑 라인이 연이어 무너지며 경기의 기세가 롱주게이밍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이후 롱주게이밍은 잘 큰 잭스를 앞세워 전 라인을 흔들어 SKt T1을 무력하게 만들며 롱주게이밍이 14:6으로 손쉽게 1경기 승리를 가져갔다.
제 2경기도 롱주게이밍 승리, 우승 8부 능선 도달
2경기는 전 경기에서 패배한 SKt T1이 정글러를 피넛(한왕호)에서 블랭크(강선구)를 기용함으로써 더 단단한 조합을 선보였다. 양팀은 밴픽 단계에서 롱주게이밍 미드 라이너 BDD는 '탈리야', 탑 라이너 칸의 '제이스' 외에도 SKt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의 '에코', 정글러 블랭크의 '세주아니' 등 각 팀이 원하는 픽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며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초반부터 탑 라인과 바텀 라인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라인전을 벌인 양팀의 초반 경기는 전 경기보다 조금 더 유기적으로 라인 세이브를 위해 움직인 SKt T1이 미묘한 차이로 앞서 갔다. 하지만 SKt T1이 바텀 라인에서 쓰레쉬를 상대로 무리한 이니시에이팅을 건 탓에 2명의 챔피언을 잃으며 그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후 롱주게이밍은 제이스가 탑을 지키는 가운데 탈리야의 빠른 전장 합류 능력을 활용해 SKt T1의 바텀 라인을 강하게 공격해 라인의 균형을 깨트리는데 성공했다. 롱주게이밍의 바텀 듀오가 SKt T1의 바텀 듀오보다 월등히 강력한 가운데 SKt T1도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기습을 통해 킬데스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SKt T1의 흔들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롱주게이밍은 우직하게 게임을 이어갔고 드래곤에 이어 바론까지 가져가며 게임의 승기를 확실하게 챙기고 전 라인에 걸쳐 SKt T1를 압박했다. SKt T1도 앞으로 튀어 나오는 쓰레쉬를 끊는 등 억제기 앞 타워에서 적의 진입을 막기 위해 분전했으나 양 팀의 힘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는 쉽지 않았다. 결국 롱주게이밍은 바텀 억제기 앞 타워에서 적을 전멸시키자마자 그대로 강하게 라인을 밀고 나가며 2경기까지 승리, 우승의 턱 밑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제 3경기, 탑 라이너 교체 초강수 SKt T1의 반격
연이어 탑 라인이 힘 없이 무너져 경기에서 패배했고 또 한 번 지면 그대로 준우승이 될 위기에 처하자 SKT T1은 탑 라이너를 운타라에서 후니로 교체하는 초 강수를 두었다.
이 때문인지 SKt T1의 픽은 1경기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는데 그라가스와 르블랑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라인을 흔드는 픽이었지만 탑 챔피언을 나르로 두면서 쉔보다는 조금 더 공격성을 높였다. 한편 이에 맞서는 롱주도 자크와 오리아나는 1셋트와 같았으나 탑과 바텀을 조금 더 공격적인 챔피언을 배치해 1경기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조합을 선보였다.
3경기 첫 킬은 바텀 라인에서 벌어졌다. 울프의 '알리스타의 급습으로 롱주게이밍의 바루스가 죽으며 SKt T1이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자크의 성장을 킬로 끊은 SKt T1의 성장 속도는 매서웠다. 9분 만에 킬 스코어 4:0으로 벌린 SKt T1은 탑에서만 후니가 2킬을 가져가며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전 라인을 돌아다니며 상대방의 라인을 흔들어야 의미 있는 픽인 자크가 약해져 상대의 주요 전략이 봉쇄되자 SKT의 스노우볼 굴리는 속도는 시간을 갈수록 더욱 빨라졌다. 20분에 글로벌 골드는 7천 차이가 났으며 맵에 나오는 주요 오브젝트 대부분은 SKt T1이 챙겨가며 롱주게이밍의 운용 폭을 점차 조여왔다.
하지만 롱주게이밍도 쉽사리 우승의 끈을 놓지 않았다. SKt T1 선수들이 바론을 잡는 동안 르블랑과 알리스타를 잡아내며 최대한 자신들이 챙길 수 있는 이득을 챙긴 것. SKt T1도 비록 바론 버프를 챙긴 챔피언을 잃었다는 뼈 아픈 손해는 있었지만 4킬 0데스로 잘 성장한 후니가 탑 라인을 거세게 미는 동안 다시 미드 라인과 바텀 라인을 밀고 들어가며 승리의 타이밍을 재기 시작했다.
여기에 낚인 롱주게이밍이 후니를 잡기 위해 모든 스킬을 썼지만 후니의 슈퍼 플레이에 오히려 자신들 챔피언까지 잃는 뼈 아픈 실책을 저지르게 됐다. 이를 놓치지 않은 SKt T1은 그대로 적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가 그대로 승리에 성공했다.
제 4경기, 롱주게이밍 승리 그리고 창단 첫 롤챔스 우승
4경기 여전히 롱주게이밍이 유리한 가운데 밴픽단계에서 롱주게이밍은 전 셋트 페이커의 르블랑이 까다로웠다는 생각에 페이커의 주 픽 중 하나인 르블랑을 밴하고, 자신들이 1경기와 3경기에서 사용한 자크를 밴하며 이전과는 다른 픽을 사용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전 경기 후니의 단단한 탱킹에 힘을 못 썼던 롱주게이밍은 탑 라이너로 공격적인 제이스를 든 반면 후니는 나르보다 더 단단한 챔피언인 초가스를 꺼내 들었고 이를 맞춰주기 위해 정글도 마오카이를 들며 탑과 정글러가 최대한 딜러를 보호하는 조합이 완성됐다.
게임 초반은 초가스의 성장과 마오카이의 성장을 최대한 억제한 롱주게이밍이 여유롭게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동시에 롱주게이밍은 전 경기 후니가 성장해 경기를 쥐락펴락한 것을 미연에 막기 위해 탑 라인만 지속적으로 공격했다.
한편 바텀도 2경기에 이어 쓰레쉬를 쥔 고릴라의 슈퍼 플레이가 이어지며 SKt T1의 바텀 듀오를 압박하는데 성공, 경기 10분 만에 전 라인이 롱주게이밍이 맵을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빠르게 SKt T1의 모든 라인의 1차 포탑을 깬 롱주게이밍은 협곡의 전령을 이용해 미드 2차 타워 파괴까지 성공, SKt T1의 맵을 점차 좁혀갔다.
SKt T1의 페이커도 바텀에서 20분 만에 첫 킬을 먹으며 겨우 경기의 불씨를 이어갔지만 그 사이 바론까지 뺏기고 미드 억제기 앞 타워까지 압박 당하며 SKt T1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
끝끝내 미드라인을 뚫어낸 롱주게이밍은 23분 만에 SKt T1의 쌍둥이 타워까지 부시는데 성공했으며 호흡을 가다듬고 플레이 타임 25분 만에 넥서스까지 무너뜨리며 롱주게이밍은 창단 약 7년(전신 IM이 2010년 창단)만에 처음으로 롤챔스 우승컵을 안아들었다.
한편 지난 시즌 우승과 이번 시즌 결승 진출로 일찌감치 '2017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SKt T1과 함께 롱주게이밍은 이번 시즌 우승으로 롤드컵 직행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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