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피해를 예상했던 5호 태풍 '메아리'가 다행히 예상했던 것 만큼 커다란 피해 없이 한반도를 지나갔다.
예상했던 것 만큼 커다란 피해는 없었다고는 하지만 태풍 '메아리'는 전국적으로 30억원 이상의 재산상 피해를 냈고 많은 이재민과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메아리'로 인한 피해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닌 셈이다.
이렇듯 많은 국민들이 태풍 '메아리'로 인한 피해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 '메아리' 때문에 게임사용자가 늘었다"며 , "우리가 태풍 메아리의 최대 수혜자"라고 자축하는 게임사가 있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 회사는 다름아닌 중국 샨다의 한국 자회사이자 국내에 '다크블러드 온라인'을 서비스 중인 액토즈소프트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크블러드가 폭풍 메아리 속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다크블러드가 때 이른 장마로 인한 폭풍속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지 못할만한 표현들을 써가며 '다크블러드 동접 5만명 돌파' 보도자료를 냈다.
태풍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는 아랑곳 하지 않고 태풍 때문에 자신들의 게임은 덕을 봤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자랑한 것이다.
역대 태풍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고 하지만 어린이를 수색하던 소방대원이 사망하고 생활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태풍 '메아리'로 인한 안타까운 피해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시기에 매우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것이다.
특히, 액토즈소프트는 자사 게임의 홍보와 자사의 이익을 위해 각종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사업 등을 진행하며 규모와 크기는 다르지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했던 다른 수 많은 게임사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해소를 위해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이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다.
더군다나 최근 셧다운제 실시 등 여가부 및 일부 시민단체 등이 게임사와 게임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번 액토즈소프트의 정신나간 행동이 게임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사 온라인게임의 상승세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태풍 때문에 게임이 잘돼서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안될 일이다"라며, "교통사고 현장에서 교통사고 때문에 차가 막혀 강냉이가 잘 팔려 좋다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액토즈소프트가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액트4 론칭 시기와 장마가 겹쳐 유저들의 이용이 많았던 부분을 긍정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을 뿐, 태풍 '메아리'를 의도적으로 이용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저들에게 액토즈소프트의 뜻을 전달하는 데 있어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보도자료의 일부
액토즈소프트가 현재 서비스 중인 다크블러드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