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가 파이락시스 게임즈가 '엑스컴2'의 신규 확장팩 '선택된 자들의 전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출시됐던 '엑스컴2'는 그 전작인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과 확장팩 '엑스컴 에너미 위드인'보다 더욱 발전된 시스템과 전략의 재미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확장팩 출시 전 '엑스컴: 롱 워' 등이 모드들이 개발되며 유저들의 갈증을 조금 해소해주기도 했지만, DLC와 모드만으로는 게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
그리고 29일, 본편인 '엑스컴2'에서 더욱 완성도를 높인 확장팩 '선택된 자들의 전쟁'이 드디어 출시됐다. 이번 확장팩은 시즌패스를 보유하고 있어도 따로 구매해야 하기에 다소 의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을 미리 즐겨보니 그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본편의 뛰어난 전략성과 재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신규 영웅과 적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며 재미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
29일 출시된 확장팩 '선택된 자들의 전쟁'에서는 과연 어떤 점이 바뀌었을까? 게임포커스가 미리 살펴봤다.
'엑스컴' 대원 그 이상의 능력, 든든한 '저항군'의 합류
원작의 DLC '셴의 마지막 선물'을 통해 추가된 인공지능 로봇 'MEC'이 그러했듯이, 이번 '선택된 자들의 전쟁'에서도 새로운 유닛들이 추가됐다. 원작에서 다소 비중 없게 다뤄졌던 저항군들을 세 종류의 세력으로 나눠 새로운 병과로 등장시킨 것.
잠행과 폭파가 특기인 인간 저항군 '리퍼', 갈고리를 활용한 뛰어난 기동성을 바탕으로 전투를 펼치는 '스커미셔', 강력한 사이오닉 에너지를 다루는 '템플러' 등 세 종류의 저항군 세력은 각기 나름대로의 유니크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외계인들과의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리퍼'는 마치 엑스컴 '저격병' 대원과 'MEC'를 합쳐놓은 듯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벡터 라이플'을 사용해 사격 후에도 '잠행'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보조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클레이모어'를 사용해 넓은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상황에 따른 유동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스커미셔'는 엑스컴 '돌격병'에 대응하는 신규 병종으로, 한 턴에 두 번 사격할 수 있는 불펍 소총을 사용하는 매우 큰 이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기동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특수 갈고리를 활용해 고지대로 이동하는 등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도 있다. 특히, 갈고리는 적을 끌어당겨 엄폐 상태를 벗어나게 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더욱 극대화된다.
마지막으로 구 XCOM 사이오닉 병사라는 설정을 가진 '템플러'는 엑스컴의 '사이오닉 대원'들보다 더욱 뛰어난 다양한 사이오닉 기술을 사용하며 적들을 쓸어버릴 수도 있다. 총기류를 사용한 직접적인 공격을 하기 보다는 강력한 특수 공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은엄폐 총격전에서 벗어나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선택된 자'부터 '로스트'까지, 새로운 위협의 등장
전력을 보충한 엑스컴에 맞서 외계인 또한 신규 유닛들을 추가했다. 기존에 등장하던 '코덱스'나 '바이퍼' 등의 적 외계인도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이번 확장팩에서 외계인 측에 새롭게 추가된 '선택된 자'들은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위협적이다.
'선택된 자'들은 은신과 경계 무효화 등 까다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근접 특화 유닛 '어쌔신'부터 만능 원거리 저격수 '헌터', 외계인 아군을 텔레포트 시키거나 아군 병사를 정신 지배하는 등 까다로운 공격으로 압박하는 '워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갑자기 등장해 아군 대원들을 납치해 가거나 강력한 기술들로 대원들을 유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게임 및 영화에서 등장하는 '좀비'와 유사한 '로스트'도 추가됐다. 이들은 외계인들이 처음 지구를 침공했을 때 희생당한 민간인들로, 체력이 매우 낮고 공격 또한 근접공격 밖에 하지 않지만 마치 '저그'처럼 엄청난 숫자로 밀어붙인다.
'로스트'는 척탄병 등의 광역 공격 등을 통해 처리하려고 해도 소리에 민감한 '로스트'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아군 대원들을 포위하는 '대셔'와 일반 '로스트'에 비해 더욱 높은 체력을 보유한 '브루트' 등 변종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턴 계산과 우선 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아군이 생긴 엑스컴에 대응해 '선택된 자'들과 같은 적들 또한 추가되어 자칫 쉬워질 수 있었던 게임의 난이도를 잘 조절한 느낌이다. 초중반부에는 저항군 세력에 힘입어 특별히 난이도가 어렵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중후반부에 들어서자 한턴 한턴이 살얼음판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끈끈한 전우애로 대원들을 더욱 강력하게, '유대' 시스템과 시스템 개선
엑스컴 대원들에게도 변경점이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유대' 시스템이다. 대원들을 서로 하나의 팀으로 지정해 놓으면 특정 이벤트에 따라 행동력 보너스, 조준 보너스 등 다양한 버프 효과를 받을 수 있다. 3단계까지 오른 대원들은 새롭게 합류한 저항군 세력만큼이나 전투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한 번 지정한 유대는 한 명의 대원이 죽지 않는 한 끊이지 않고 한 명이 전투 도중 사망하면 남은 대원은 '광분' 상태에 휩싸인 후 '의지'에 큰 패널티를 받기 때문에 전투에서 대원을 잃지 않도록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유대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편의성 개선도 이번 확장팩에 포함됐다. 단순한 몇 단계의 난이도 조절만 지원했던 본편과 달리 이번 확장팩에서는 자신의 입맛에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이 지원되며, 임무를 마치고 난 후 이를 기념사진으로 남겨 포스터로 만들 수 있는 '포토부스'와 마치 '다키스트 던전'의 '기벽'처럼 조건에 따라 특성을 부여 받는 '특성 시스템', 더욱 다양한 스킬 조합을 통해 강력한 대원을 육성할 수 있는 '어빌리티 포인트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켜준 확장팩,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엑스컴'
이번 '선택된 자들의 전쟁' 이전에 출시됐던 '엑스컴2'의 DLC들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파이락시스 게임즈는 이번 확장팩을 통해 원작의 재미는 해치지 않으면서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게임성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기존의 엑스컴 대원에서 한 단계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저항군 세력이 등장해 재미를 더했으며,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적 '선택된 자'를 등장시켜 밸런스를 잘 잡아냈다. 여기에 '유대' 시스템과 세부 난이도 조절 기능, 특성 시스템과 전투 지능 및 어빌리티 포인트 시스템 등 '엑스컴' 시리즈의 가장 핵심인 전략 및 전술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가격이 본편과 유사할 정도로 높고, 게임이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뀐 것은 아니기에 구매를 망설일수도 있다. 그러나 본편보다 더더욱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측면에서 이번 확장팩은 지난 '엑스컴2'의 DLC에 다소 실망한 유저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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