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을 맞이한 지 벌써 반 년이 지나고 이제 7월을 맞이하는 때가 왔다. 2011년 상반기 게임업계는 게임 콘텐츠부터 정책, 사회현상 등 전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이슈들이 쏟아지며 유저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게임포커스는 2011년의 절반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상반기에 어떠한 이슈들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순서는 가나다 순으로 정렬했습니다
게임산업 부정인식의 결과, 청소년 셧다운제 통과
'청소년 셧다운제'가 기어이 지난 4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오는 11월부터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은 12시 자정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온라인 게임 접속이 전면 차단된다. 이번 제제 대상에서 모바일게임은 일단 제외됐다. 이는 2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게임업계는 지난 해부터 '청소년 셧다운제'에 대해 업계 이익 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커질 것이며 전혀 실효성이 없음을 밝히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게다가 모두의 문제로 다루어 보자며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논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결을 바랐던 TV 토론에서는 셧다운제에 대한 주장만 더욱 키우는 격이 되었으며 무개념 발언으로 맹비난을 받은 권장희 소장의 '짐승뇌' 발언과 신지호 의원의 실적에 급급한 '19세 미만 청소년 셧다운제' 법안 발의, 게임업계 매출 10%을 기금으로 출연하는 등 여전히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그대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법안이 통과된 현재도 셧다운제에 대한 모순점은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각종 전문기관, 전문가들은 법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반대성명과 함께 위헌소송도 준비 중이다. 따라서 셧다운제가 실행된 이후에도 위법행위 범람, 후유증은 계속 될 전망이다.
업계는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법안이지만 여전히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으며 여전히 현실적인 해결책 제시와 대안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도 진행 중, 온라인 야구게임 라이선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선수 및 구단에 관련된 라이선스 계약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5일, 넷마블과 NHN은 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라이선스 재판매권을 획득했으며, 게임사들은 구단 및 선수들의 실제 데이터를 적용하기 위해서 넷마블-NHN과 계약했다.
실제 데이터 미적용 의사를 밝힌 일부 게임과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매니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이 넷마블, NHN과 라이선스 계약을 마쳤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4월 선수협 라이선스를 체결했으며, 현재 넷마블과 KBO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관이 아닌 업체가 재판매권을 행사하면서 잡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많았지만, 예상했던 바와는 다르게 양 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물려 결과적으로는 해당 야구게임에 선수 및 구단의 데이터가 순조롭게 적용될 수 있게 됐다.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야구는 이제 실제 관람과 더불어 게임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최근 '프로야구매니저'와 같이 플레이 중심의 게임과 더불어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게임도 등장하면서 온라인 야구게임의 색다른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도 관련 라이선스가 순조롭게 해결돼 유저들이 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
넥슨-넷마블, 서든어택 결국 공동 퍼블리싱
지난 5월과 6월 게임업계는 '서든어택'에 대한 이슈로 유난히 시끌시끌했다. 넷마블과 게임하이는 '서든어택'의 운영권, 유저 게임정보를 놓고 각종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최초 갈등의 시작은 게임하이가 5월 3일 업데이트한 '인식표 시스템'이었다. 이는 스크린샷을 찍을 때 유저의 게임 DB를 세세하게 정리해 보여주는 기능으로 당시 넷마블은 이에 대해 제거할 것을 요청했으며 게임위에서도 시정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게임하이가 이를 삭제하지 않자 넷마블은 일부 운영권한을 박탈했고 양측의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됐다.
이후 넷마블의 남궁훈 전 대표는 '서든어택' 홈페이지에 계약금 및 수익배분율 공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게임하이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며 넷마블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양 측은 서로 자사의 입장을 표명하며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결국 두 회사의 분쟁은 남궁훈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양측은 게임하이의 두 차례에 걸친 가처분 신청을 통해 법적인 분쟁까지 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게임하이의 모회사와 넷마블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난 6월 22일 공동 퍼블리싱이 체결되면서 두 달에 걸친 치열한 싸움의 막이 내렸다. 결국 '서든어택'을 향한 넷마블의 끈질긴 구애가 드디어 결실을 본 셈이다.
'서든어택'의 공동 퍼블리싱 기간은 2년으로 오는 2013년 7월 10일까지 넷마블 '서든어택'은 기존대로 계속 서비스 되며, 앞으로 '서든어택' 고객들은 넷마블과 넥슨 양쪽에서 모두 게임 이용이 가능하다.
레드5-웹젠, 파이어폴 법정공방 시작
'서든어택'의 퍼블리싱 공방이 종결되자마자 이번에는 레드5와 웹젠의 '파이어폴' 법정공방 이슈가 터졌다. 레드5는 지난 24일, 미 캘리포니아 주법원에 웹젠의 계약 중재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파이어폴의 퍼블리싱 계약 불이행, 마케팅비 미지급 등을 이유로 500만 달러의 보상도 함께 요구했다.
레드5는 위와 같은 이유에 대해 웹젠에 유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 웹젠과 상관없이 단독으로 '파이어폴'의 국내 홍보활동, 오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 2011' 단독출전 등을 강행하고 있다. 현재 '파이어폴'의 판권은 레드5가 북미, 유럽을, 웹젠은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전세계 판권을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웹젠은 자사 라인업 공개 순서와 현지화 소요시간 등을 이유로 '파이어폴'의 공개를 연기해 왔으며 퍼블리셔로서 모든 업무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레드5의 독자적인 활동에 대해 마찬가지로 유감을 표명하며 레드5가 신청한 계약 중재 요청에 대해 계약상의 권리를 보존, 방어하기 위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블리셔의 역할 불이행을 이유로 한국과 중국 등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드5와 퍼블리셔 권리를 보존, 방어하기 위해 강경 입장을 밝힌 웹젠이 향후 어떤 관계로 발전할 지 주목된다.
블리자드-한국 e스포츠 협회, 지재권 소송 해결
블리자드와 한국 e스포츠 협회(이하 협회), 케이블 방송사가 지난 해부터 벌여왔던 지적재산권(이하 지재권) 분쟁이 지난 5월 종결됐다.
양측은 지속적으로 e스포츠 리그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해 4월 지재권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커지면서 결국 법적인 소송으로 까지 번지게 됐고 3차에 걸친 공판 내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또한, 저마다 간담회를 열며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지재권 보장을, 협회는'스타크래프트' 대회 개최 및 방송에 따른 2차 저작물 권리 주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월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4차 공판을 앞두고 양 측은 서로에 대한 주장을 인정해, 결국 '스타크래프트'의 지적재산권 분쟁은 종결됐다. 타협의 배경에 대해 블리자드의 폴 샘즈 COO는 "한국e스포츠 산업과 팬들을 위한 양 측이 현명한 선택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2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협회 및 협회 회원사인 온게임넷, MBC플러스미디어는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방송을 하게 된다.
직원을 져버린 수장, 위메이드 대표 우리사주 강매
지난 4월에는 자신의 보통주 50만 4,000주와 스톡옵션 25만 2,000주를 전량 매각해 총 236억 원의 차익을 거둔 위메이드 서수길 대표가 상장 당시 회사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강매해 업계의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서 대표는 우리사주 청약비율이 낮자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라며 우리사주 구매를 강요했다. 자금이 부족해 우리사주 청약이 힘들었던 직원들에게는 최대 1억원씩 돈을 빌려주며 청약을 강요했다.
하지만 상한가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위메이드 주식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상장 1년만인 지난 2010년 12월, 3만원대 초반으로 주가가 폭락했고, 우리사주 청약을 한 직원들은 투자금을 절반 이상 잃게 됐다.
설상가상 서 대표가 주식을 매도해 거액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사임설이 나돌자 직원들은 혼란을 겪었고, 결국 서 대표는 지난 6월 17일 전직원에게 사임을 밝히는 메일을 보내며 '사원을 저버린 수장', '제 2의 리처드 게리엇'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위메이드 직원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회사 차원의 보상책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 대표의 사임은 위메이드 내부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며, 우선은 박관호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된다.
사이퍼즈-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 등 AOS 장르 각광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이었던 'Aeon Of Strife'의 줄임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AOS 관련 게임이 상반기 큰 이슈로 떠오르며, 이에 관련된 각종 게임들이등장해 유저들의 많은 인기를 얻었다.
현재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의 '사이퍼즈'는 최대 2만 2천명을 돌파하며 AOS 장르 대중화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드래곤플라이는 전략시뮬레이션 및 RPG 등으로 선보였던 인기 게임 '킹덤언더파이어'를 AOS 장르로 제작한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을 테스트하며 AOS 장르 대열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카오스온라인'을 비롯한 기존 AOS 게임들도 함께 인기를 얻는 효과를 얻고 있으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DOTA'의 후속작 'DOTA2', 라이엇게임즈의 'LOL', 스타크래프트2에서 선보이는 '블리자드 DOTA' 등 기대작들이 계속 등장할 예정이어서 AOS에 대한 유저들의 인기는 앞으로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3 2011 신형 콘솔기기 대거 공개, 'PS VITA와 Wii U'
47,000여 명의 관람객에게 놀라움과 재미를 선사했던 E3 2011이 지난 6월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해 E3 2011은 지난 해보다 소폭 감소한 80여개 200여개의 게임업체가 참여했지만 관람객 수에서 증가해 질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E3 2011은 'PS VITA'와 'Wii U' 등 신형 콘솔기기가 공개되며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PS VITA'는 올해 초 공개된 'NGP'의 정식 명칭으로, 듀얼코어 탑재, PS3에 버금가는 기능 등을 선보이면서도 최대 30만원 대를 책정해 성능, 가격 모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로젝트 카페'의 정식명칭인 닌텐도의 'Wii U'는 HD급 화질에 LCD 패널이 컨트롤러에 부착되어 있다. 컨트롤러는 스피커 및 마이크, 모션 센서 기능도 활용되며, 최근 발매된 닌텐도 3DS와도 대응돼 콘솔과 휴대용 게임기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닌텐도는 Wii U용 다양한 신작 라인업도 대거 공개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PS VITA'와 'Wii U'의 상세한 내용은 하반기 열리는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2011'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콘솔기기의 성능을 위협하는휴대용 기기와 새로운 놀이 방식을 제시하는 콘솔기기의 향후 모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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