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 게임산업의 미래, 아현정보산업학교 게임제작과 학생들을 만나다

등록일 2017년10월27일 17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미국, 일본 등 게임선진국에 비해 뒤늦게 시작된 한국의 게임산업은 인터넷과 PC방, 모바일 하드웨어 등 발달된 인프라를 토대로 짧은 시간동안 급속한 발전을 해왔다. 특히, 온라인게임과 e스포츠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한국 게임은 이미 영화와 음악을 넘어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수출 상품이다.

이렇게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한 국내 게임산업이지만 여전히 한국의 게임은 일부에게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진다. 여전히 게임을 도박과 음주와 같은 중독물질로 규정하고 게임산업을 규제하려는 정부와 막연히 게임을 나쁜 것으로만 판단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부정적 시간이 게임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한국의 가장 유망한 산업이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발전된 게임산업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이를 교육할만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대의 게임산업을 위해 학생들의 올바른 게임교육에 매진하며 열정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그 중의 한 곳이 바로 아현산업정보학교다.

게임포커스는 창간 7주년을 맞아 미래의 게임 꿈나무를 키우는 아현산업정보학교(이하 아현정보고)를 찾았다. 3번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창간 특집인터뷰 마지막 시간으로 아현정보고등학교 게임학과 김요한, 유용빈, 정수빈, 이병우, 한겨레, 서 건, 김보언, 김준엽, 정찬국 학생을 만나 게임교육과 이들이 바라보는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김성호, 노현우, 백승준, 이민형, 이한렬, 장오성, 김보언, 김준엽, 서건, 이병우, 정찬국, 한겨레 학생과 양광표 감독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첫 번째 질문으로 여러분들은 어떻게 아현정보고로 진학할 결심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정찬국 : 본교 직업반 설명회를 할 때 아현정보고에 e스포츠 교육과정을 듣게 됐는데 그 내용을 듣고서 진학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병우 : 게임을 즐기다 게임 내에서 알게 된 형이 있는데 그 형이 아현정보고에 다니고 있었고 진학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그 형이 아현정보고에 다녀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추천에 입학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유용빈 : 예전부터 고등학교를 특성화고로 진학을 해보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 학교를 선택해 학교 생활을 하는 중 성적이 좋지 못해 고민하다가 아현정보고의 게임제작과 이야기를 듣고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정수빈 : 원래는 음악관련 학교를 지망 했었는데 원하는 것과 다르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고민하다가 아현정보고의 설명회를 듣고 입학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도피성으로 입학을 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죠(웃음).

김요한 : 원래부터 게임을 많이 좋아했는데 인문계에서 2년 동안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입학공고를 보고 오게 됐습니다.

아현정보고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신청을 통해 입학할 수 있습니다. 처음 아현정보고 입학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어땠었나요
서 건 : 2학년때부터 아현정보고에 입학하고 싶었고 면접을 보고 잘 통과해서 오게 됐습니다. 부모님과 진학을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부모님과 잘 이해해주셔서 비교적 순조롭게(?) 입학하게 됐습니다.

김보언 : 대부분의 다른 부모님들처럼 저희 부모님도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진학에 대한 의지를 보여드리니 나중에는 허락을 해주셨죠. 처음에는 "다른 직업도 많은데 굳이 게임을 해야겠냐"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지금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많이 응원해주고 계십니다.

유용빈 : 처음엔 부모님이 정말 많이 반대를 하셨습니다. 인문계 진학을 원하셨기 때문에 처음 아현정보고에 가겠다고 했을 때 반대를 많이 하셨죠. 그런데 인문계 생활이 생각만큼 잘되지가 않아서 부모님을 계속해서 설득했고 그렇게 오게 됐습니다.

정수빈 : 저는 용빈이와 약간 다른 케이스인데요. 아현정보고로 입학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드디어 네가 원하는걸 찾았구나"라며 매우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하고 입학한 유용빈 학생

아현정보고의 교육 프로그램과 일반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김준엽 : 저는 프로게이머를 지망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전까지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조언이나 연습을 하기가 힘들었는데 아현정보고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정찬국 : 교장선생님과 자유롭게 상담하는 시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반 학교와는 달리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직접 관심을 갖고 이야기해주신다는 것이 느껴졌거든요. 1반과 2반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연습중인 학생들이 각 반에 6명씩 총 12명이 있는데요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꼭 한번씩 상담을 해주시고 있고 담임선생님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진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수빈 : 기본적으로 수업의 방식이나 내용부터 다릅니다. 인문계가 그동안의 배운 지식을 다른 학생과 경쟁시키는구도라면 아현정보고의 경우는 모두에게 같은 내용을 습득시키려고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요한 : 일반적인 학교에 비해 게임 제작에 대해서 깊게 배울 수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라는 특성상 정보의 질이나 양에 가끔씩 아쉬울 때가 있는데 현재는 수업에서 모자라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학원을 추가로 다니고 있지만 그런 부분들도 어느정도 학교가 채워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용빈 : 인문계에 재학 당시 수업이 맞지 않아 집중도 안되고 흥미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아현정보고의 경우 내가 원해서 선택한 수업이다보니 적성에도 잘 맞고 수업의 집중도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가장 다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셧다운제 논란이 많습니다. 셧다운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고등학생으로서 셧다운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김준엽 : 저는 셧다운제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학생들끼리는 이미 성인 ID를 써서 게임을 하는 애들이 대다수입니다. 남학생들의 경우 거의 대다수가 이렇게 게임플레이를 하고 부모님의 동의를 얻고서 하는 애들도 있는 반면에 부모님 몰래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정수빈 : 특별히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정책의 의도 자체는 좋았지만 방법이 극단적인 것 같습니다.

유용빈 : 몇 시가 되면 막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차라리 플레이 시간에 제한을 둔다면 그게 나을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 끝나고 밤늦게까지 수업을 받고 오면 자유시간은 사실 오후 늦은 시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의 제한 보다는 플레이 시간 자체에 제한을 두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김요한 : 앞서 이야기 했듯이 셧다운제는 학생의 입장에서 너무나 강압적인 법입니다. 부모님의 ID를 몰래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법이 무력화 됐다고 생각합니다. 셧다운제의 시작은 좋았지만 이제는 그 목적성 부분에서 처음과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모이면 어떤 이야기들을 많이 하나요? 역시 게임 이야기인가요
서 건 : 배틀그라운드나 롤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합니다. 오버워치는 최근 관심이 많이 떨어졌네요(웃음). 배틀그라운드나 롤이 랭크제가 있는데 등급 가지고 친구가 친구를 놀리거나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우거나 하는 등의 잡담이 대부분입니다.

(오버워치에 관심이 떨어진 이유를 물어보자)오버워치는 운영상 문제도 있고 6명의 플레이를 관전하는 것도 힘듭니다. 최근에 오버워치를 강타한 핵 문제가 가장 결정적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유용빈 : 요즘 유행하는 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게임제작과이다 보니 서로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하는 대화가 주를 이룹니다. 모바일게임 이야기도 가끔씩 하는데 국내 모바일게임 보다는 주로 외산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김요한 : 친구들이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정수빈 : 게임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일상 생활이나 TV프로그램 등 주제가 고정되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일반적인 교과 수업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쉬는 시간도 마찬가지

정수빈양의 경우 여학생인데 게임학과에는 남학생들이 많습니다. 불편함 점은 없나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남학생들이 섞여 있다 보니 남학생들이 쓰는 다소 거친 표현들을 여학생들에게 거침없이 하는 것이 신경 쓰일 때가 있고 학교에서는 오히려 여학생이라서 너무 챙겨주시려고 하는 것들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실 인문계에 있을 때랑 수업방식이 많이 달라 아직도 조금 생소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웃음).

아현정보고 게임제작과 정수빈 학생

게임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이 실제로 게임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편인가요
서 건 : 게임제작과라 전반적으로 게임과 관련된 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웹툰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 아예 그래픽 관련 업종으로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은 사람, 게임 캐스터를 희망하는 아이들 등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이 많습니다.

김요한 :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게임 그래픽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엔씨소프트나 넥슨에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어렸을 때 즐겼던 게임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리니지'와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을 즐기면서 모델링이나 맵핑 같은 것들에 관심을 계속해서 가졌고 최근에는 김형태 대표의 게임과 그래픽을 보면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유용빈 : 딱히 마음속에 꼭 가야겠다는 회사가 정해진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직업을 가진다면 꼭 게임업계에 취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대학도 관련된 학과로 가고 싶구요. 학교를 계속 다니면서 천천히 구체화할 생각입니다.

정수빈 : 대학진학을 목표로 배우고 있고 대학교 졸업 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걸 다하는 1인제작자가 되고 싶습니다. 플레이 대상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앱 개발을 하고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아현정보고 게임교육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정찬국 : 저를 포함해서 프로게이머 지망생이 있는데 실제 프로팀 감독과 코치님이 도와주시니깐 혼자서는 알지 못하는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김준엽 : 특별히 거창한 것은 없습니다.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줄 수 있게 하는 수업이다보니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유용빈 : 내가 원하는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습 위주라서 내가 배운 것을 바로 활용해볼 수 있다보니 그렇게 배운 것들이 지나고 나서도 머릿속에 많이 남아서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수빈 : 수업 대부분이 조별 활동을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계속 하다보니 사회성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게임제작이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보니 인문계 수업보다 덜딱딱하고 창의성도 많이 키워지는 것 같습니다.

정요한 윤용빈 학생

공부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차이가 많이 느껴지나요
정수빈 : 전에 있던 학교에서는 암기와 이해 위주였는데 여기서는 습득에 목적이 맞춰져 있어요. 다만 손에 익을 때까지 해서 실기 평가를 하다 보니 기본 교과에 대한 공부를 덜 하게 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김요한
: 앞서 이야기 했지만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배우기 위해 본인이 수업 외 시간에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데 여기에서는 학교의 분위기 때문인지 여가 시간에 공부보다는 여가활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유용빈
: 개인적으로는 인문계 학교에 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배우느냐에 대한 차이가있을 뿐 학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는 개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학원처럼 할 수 없는 학교 교육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혹시 현재 한국의 e스포츠 시장에 대해 게임학과 학생으로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김준엽 : e스포츠 업계 진출의 기회가 많은 해외의 e스포츠시장에 비해서 국내가 조금 열악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한겨레, 김보언 : 지금도 발전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e스포츠 시장이 좀 더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만큼 기업들이 투자를 계속해서 해줬으면 좋겠고 정부 역시 e스포츠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 해외를 봤을 때 e스포츠 시장은 굉장히 넓은 시장인데 국내는 좁다고 느껴집니다.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이면서도 정작 시장 크기는 상당히 작은데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수업을, 오후에는 연습을 하고 있는 12명의 프로게이머 꿈나무들

게임기업에 취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취업을 위해 더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정수빈 : 업계의 사람들 특성상 아무래도 이공계하면 사회성에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환경이나 시스템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요한 : 개인적으로 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아현정보고의 선생님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고 계시지만 좀 더 게임업계에 가깝거나 현업종사자들의 전문 강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성화고 또는 게임학과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어른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준엽 :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생이라면 공부가 최우선이고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다보니 대학을 가지 않는 사람이 무시 받는 사회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조금은 감내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찬국 : 인식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저희 부모님 세대의 학창 시절만 해도 게임 하면 정말로 비행청소년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한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저의 경우는 가족과 대화하면서 부모님이 게임에 대해서 이해해주시고 제가 하려는 것들을 이해해 주시니깐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고 도와주시려는 부모님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에는 오히려 대학교를 나와도 취업이 잘 안되니 처음부터 특성화고에 눈길을 돌리는 학생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꼭 대학교를 가야 된다는 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느끼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서 건 : 어른들이 "대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뭐 해먹고 살래?"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러한 말을 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런 문제는 개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들도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시는데 지금 우리 세대가 부모님이 되는 세대가 된다면 좀 더 게임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관심도 많이 갖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용빈
: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게임이라는 단어 하나로 그러한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 선입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찾아보면 교육적인 게임들도 상당히 많은데 너무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수빈 : 서운한 감정도 있지만 내가 나의 게임학과를 선택했듯이 지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모두가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게임학과를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조금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요한 : 무엇을 배우냐의 차이지 결국 같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공부라는 것만 가지고서 그런 반응을 하는 것이 섭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러한 세상의 편견을 부숴버리고 싶기도 하네요(웃음).

게임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아현정보고

미래 게임 인재들로서 현재 게임업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병우 : 게임이 성공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게임 시장을 보면 잘 알듯이 외산 게임이 대부분의 게임 시장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의 경우도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관전, 선수 육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을 신경써야 되는데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아 재미있는 게임임에도 e스포츠로 성공하지 못하게 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버워치가 그 예에 가장 적당한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업계가 좀 더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 건 : 한국 게임은 현재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 시장만 해도 한국에선 서든어택 정도가 알려져 있지만 이마저도 롤이나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수준입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성장해야 되는데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라 상업적으로만 성공하려는 게임들이 많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넷마블 게임을 잘 즐기지 않습니다. 게임에 재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정수빈 : 1인개발을 목표로 수업을 배우고 있다 보니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관심이 많은데 이러한 1인 제작자들에 대해서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이 너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요한 : 스스로도 노력을 해야겠지만 국내 게임이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이면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어야 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해외에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의 게임이 한국에서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학생들 개개인이 생각하는 게임 개발자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정수빈 : 내가 만드는 세계의 창조주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원하는 것을 넣거나 빼고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거나 직접적인 도움까지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용빈 : 간단하게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만든 게임을 다른 사람이 재미있게 즐겨주는 모습만 봐도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 같네요.

김요한 : 앞의 두 사람이 얘기한 것 처럼 어떤 한 단어로는 말할 수 없을 것 같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웃음을 주는것은 그것 자체만으로 정말로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을 하나의 게임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게임 개발자들은 정말로 대단한 분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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