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을 맞이한 지 벌써 반 년이 지나고 이제 7월을 맞이하는 때가 왔다. 2011년 상반기 게임업계는 게임 콘텐츠부터 정책, 사회현상 등 전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이슈들이 쏟아지며 유저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게임포커스는 지난 주에 이어 2011년의 절반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상반기에 어떠한 이슈들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순서는 가나다 순으로 정렬했습니다
아구스가 아닙니다, 엔씨 야구단 '다이노스'
2000년 3월 31일 SK 와이번스가 창단된지 약 11년만에 프로야구 제 9구단이 생겼다. 그것도 온라인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모기업이어서 더욱 놀랍다. 지난 2011년 2월 8일 KBO에 승인된 엔씨소프트의 야구단은 '엔씨 다이노스'로 최종 확정됐다.
경남 창원시를 연고지로 하는 엔씨 다이노스는 구단명 모집 당시, 창원의 명물인 '아구'를 구단명으로 써달라는 창원시의 요청 덕에 '엔씨 아구스'로 되는 것이아니냐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창원 및 경남지역에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되어 지역 상징성이 높고 '공룡'에 대한 남녀노소 친근함을 이유로 '다이노스'로 결정했다.
엔씨 다이노스는 오는 2012년 2군리그 참가, 2013년 또는 2014년 1군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일 마산야구장에서 트라이아웃을 진행, 권보현 전 현대 유니콘스 투수 등 1차로 14명을 선발한 상태다. 2차 테스트는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다.
야구 시뮬레이션게임 여전히 강세, 기존 게임도 반영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프로야구의 열기는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온라인 야구게임 역시 과거 플레이 중심에서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 NHN의 '야구9단', 마구마구의 '구단주모드' 등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이 더해져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장르'로 검증을 받으면서, 위에서도 밝혔듯이 '마구마구'에서는 선수카드를 활용해 즐기는 '구단주모드'를 삽입해 인기 상승에탄력을 받아 야구게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이러한 다양한 장르로 선보이는 온라인 야구게임은 보다 많은 사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시뮬레이션 장르 역시 플레이 중심의 야구게임 못지 않은 위치를 점할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올해 초 있었던 KBO 라이선스, 선수협 라이선스 중 '프로야구매니저'는 아직 KBO 라이선스가 미반영된 상태여서 우려가 되고는 있지만 서비스에는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대지진, 한국게임 기업도 일부 비상
지난 3월 11일 일본에서는 1995년 고베 지진의 120배에 달하는 강도 9.0의 대지진이 일어나 일본 전역을 혼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여기에 대형 쓰나미로 인한 침수 피해와 후쿠시마 원자로 훼손 등이 상황을 더욱 암담하게 만들었다.
당시 이러한 피해로 인해 일본에 진출한 일부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됐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재택근무를 하는 형태로 업무를 보고 있다. 또한, 게임 서비스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별 전력 공급을 위한 일부 계획 정전이 실시되는 경우가 있어 이 때는 서비스를 일시 중지했다.
또한, 넥슨 저팬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의연금을 기부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자로 훼손으로 인한 일부 지역이 여전히 피해가 막심하지만, 하루 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게임 산업 활성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하반기 순항 가능할까? 한빛, '삼국지천' 노사갈등
서비스 초반 순항을 예상했으나 콘텐츠와 운영미숙으로 빠르게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던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이 지난 3월 29일 간담회를 통해 쇄신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간담회가 있기 전날, '삼국지천'을 맡아왔던 나성연 PD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자신의 자리가 사라져 있다는 말이 전해지자 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 대표는 나 PD가 '삼국지천' 개발방향이 자신과 많이 다르자 이와 같은 통보를 내렸다.
결국, 이와 같은 이유로 '삼국지천' 간담회는 김기영 대표가 직접 PD를 맡음을 알리며 시작됐고, 김 대표는 이와 같은 이유에 대해 별 다른 해명을 하지 않은채 간담회를 진행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낳게 했다.
이러한 잡음 속에 '삼국지천'은 지난 1일 '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신규 콘텐츠인 일종의 대규모 PvP 콘텐츠인 '무투전'을 선보이며 향후 개발 방향을 밝혔다. 스토리 중심 게임 진행에서 PvP 중심 콘텐츠로 게임의 개발방향을 바꾼 '삼국지천'이 하반기 순항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화려한 등장, 하지만 반응은 싸늘 '듀크뉴켐 포에버'
전작 이후 15년 만에 발매되며 '발매가 되는 날이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 될 것이다'라는 농담을 자아내게 했던 '듀크뉴켐 포에버'가 지난 6월 10일 한국에 드디어 발매됐다. 다행히(?) 지구는 한 달 여 지난 지금까지 멸망하지 않았다.
'듀크뉴켐 포에버'의 퍼블리셔인 2K게임스는 발매 전 전문매체들을 초청하는 등 게임에 대해 적극 홍보했다. 주인공 듀크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남성다움을 강조하며 기존 FPS와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듀크뉴켐 포에버'는 발매 전까지만 해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시가 된 이후 유저들의 반응은 마치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는 모습이었다. 패러디나 재미요소 등은 과거 시리즈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지만, 신작에 대한 재미는 없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게다가 최근 발매된 '피어3'에게도 국내 및 해외 웹진들의 평가 점수에서 밀리는 등 비판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결국 15년 만에 발매된 '듀크뉴켐 포에버'는 인기 보다는 발매에 큰 의미를 두게 됐다.
RTS 신화 쓸까, 스타2 군단의 심장 최초공개
지난 5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의 최신 확장팩이자 저그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군단의 심장'을 최초 공개해 게임업계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총 3부작으로 계획된 '스타크래프트2' 중 두 번째 스토리인 이번 타이틀은 저그의 지도자이나 젤나가 유물로 인해 통제력을 잃은 '캐리건'이 다시 힘을 회복하면서 저그 세력을 규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모습은 전작 '자유의 날개'에서 마지막 미션을 했던 '차(Char)' 행성과 얼음 태풍이 부는 새로운 행성인 '칼디르(Kaldir)' 행성 등 두 개가 공개됐으며, '군단의 심장'을 통해 선보이는 저그의 구체적인 모습을 알아보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
블리자드는 오는 하반기에 개최하는 '블리즈컨 2011'을 통해 '군단의 심장'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기대작 빅3 모두 모습 공개, 연말 박빙 예상
2011년 연말은 많은 게임 유저들이 기다리는 게임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그중 '빅3'로 꼽히는 게임들이 상반기 모습을 드러내 하반기 본격적인 박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 공개서비스에 이어 상용화를 실시, 최근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인 '파멸의 마수'를 실시해 안정세를 확고히 한 한게임의 '테라'가 첫 번째 주자로 나섰으며, 엔씨소프트의 무협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이 모두 상반기에 테스트를 실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신 MMORPG 빅3'라 불리우는 이 게임들은 는 투자 규모를 비롯해 게임의 완성도, 그래픽, 게임사의 진보된 기술력 등 모든 점에서 월등히 뛰어나 5년 전과는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올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실시 예정인 나머지 2 타이틀과 '테라'가 함께 어떤 모습으로 경쟁구도를 이룰지 기대된다.
7,700만 개인정보 유출, 소니 PSN 해킹
2011년 상반기 마지막 이슈는 바로 소니의 온라인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해킹이다. 지난 4월 2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힌 본 사건은 전세계 50개국 7,700만 명의 유저 개인정보가 유출돼 큰 충격을 안겼다.
PSN의 보안문제에 대한 지적은 2006년부터 이어져 왔지만 소니가 이 부분을 간과해 문제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소니 측이 처음 해킹 피해 사실을 감지했을 때 유저들에게 조속히 공지하지 않다가 최근 유저들의 반응이 거세지자 뒤늦게서야 해킹 피해 사실을 시인해 유저들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지기도 했다.
다행히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추가 피해나 더욱 큰 문제는 발생되지 않았으며, 사건이 벌어진 지 2개월이 지난 6월 6일이 되서야 한국지역 복구가 완료됐다. 소니는 특정 게임 다운로드,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멤버십 30일 무료 이용권 등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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