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기대가 너무 컸었나...

등록일 2017년12월20일 09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주말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관람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이 컸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스타워즈' 시리즈의 신작에 기대하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험활극과 전쟁, 즉 화려한 볼거리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고, 시리즈 팬으로서 친숙한 캐릭터는 물론 새로운 캐릭터와 우주선, 색다른 외계인들에 기대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제다이들의 광선검 대결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도 있을 것 같다.

그런 한편으로 인기 시리즈에 걸맞는(?) 강한 메시지와 현실 풍자,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시리즈의 기반이 될 수 있게 극적 변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기자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이하 라스트 제다이)에서 전자를 기대했다. 그래서 실망했다.

기자가 기대했던 것은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한 수준의 스토리와 편집 위에서 펼쳐지는 모험활극과 함선들이 벌이는 우주전투, 그리고 제다이들이 펼치는 광선검 전투 등이었고 라스트 제다이는 이런 기자의 기대와 동떨어진 영화였다.


스토리 면에서 이 영화는 각본이 있고 그 각본대로 촬영된 영화라기보다 몇 가지 중요한 결론만 내 놓고 그 사이를 애드립으로 채운 듯한 인상을 준다. 보는 내내 'A와 B는 사망하고 C와 D는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E와 F는 어느 순간에 등장하고 G와 H는 대결한다' 정도의 결론 위에 어떻게 대결하고 어떻게 사망하고 어떤 임무를 어떻게 왜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적당히 처리해버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스타워즈 시리즈가 쌓아올린 '약속'들을 파괴해 버린다. 앞선 작품들의 스토리 전개, 캐릭터들의 선택 등을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의 큰 '파괴적 묘사'들이 대거 등장해 이런 설정 파괴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모험활극과 우주전투가 나오기는 하는데 기대에는 많이 못 미쳤다. 광선검 대결 역시 마찬가지였다.

퍼스트 오더의 군세는 보잘것 없으며, 저항군의 전력은 그런 퍼스트 오더의 전력에도 못미친다. 그나마도 이런 함선들은 무기상인에게 구입한 것들로, '우주 한 구석에서 무장세력들이 다투고 있지만 몇몇 무기상인 외의 사람들은 그에 관심이 없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볼거리는 적었지만 담고있는 메시지는 의미있었고 좋았다는 평가도 많은데, 전자에 주목하며 관람해서인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2회차 관람을 하게 된다면 이런 부분에 주목해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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