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옥,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캠퍼스가 되다... '2018 NDC' 체험기

등록일 2018년05월03일 10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 지식 공유 컨퍼런스인 '2018 NDC'가 지난 4월 26일 막을 내렸다. 'NDC'는 2007년 비공개 사내 행사로 시작, 2011년에 공개 컨퍼런스로 전환되었다. 넥슨은 매년 'NDC'를 통해 게임 관련 개발, 기획, 서비스 등 넓은 분야의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게임 업계의 동반 성장과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기자는 이번 '2018 NDC'를 통해 'NDC'를 처음으로 참석했다. 참석 이전에는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서로의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점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들이 오고 가는 딱딱하고 지루한 행사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체험한 'NDC'는 업계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자를 희망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서는 게임 자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였다.

 

업계 종사자 및 준비생 들을 위한 풍성한 강연

 

 

 

게임 업계에 종사하거나 게임 업계 종사를 원하는 학생들이라면 'NDC'의 '포스트모템(post-mortem)' 강연에 주목할 만 하다. '포스트모템'이란 게임 개발 프로젝트 종료 후 이를 복기하며 되짚어보는 것을 의미한다. 완성된 게임이 어떤 실패와 극복을 통해 완성 단계에 이르렀는지 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게임 개발의 전 과정을 보기를 원하는 종사자들이나 실제 게임 개발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 대해 알고 싶은 준비생들이라면 'NDC'의 강연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에는 사진 속의 대상을 3D 모델링으로 구현하는 '포토스캔' 툴의 사용 방법과 노하우에 대해 전하는 강의나 게임 내에서 악기 연주를 구현하기, 매력적인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방법 등 게임 개발 노하우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을 주제로 한 강연들이 진행되었으며, FPS 장르 게임의 레벨 디자인이나 딥러닝을 활용하여 욕설을 탐지하는 기술 등 전문적인 기술 분야 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 방법에 대한 강연들도 다수 이어졌다.

 

이처럼 'NDC'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106개의 세션을 통해 실무적인 사례들과 기술들이 공유되기 때문에 업계 종사자들과 업계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준비생들이라면 게임포커스에서 정리한 '2018 NDC' 강연을 보면서 내년에 있을 '2019 NDC'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기술 공유를 넘어 게임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자리

 


 

 

한편, 기자는 게임 개발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들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사랑하는 일반 유저의 관점에서 강연들을 관람했다. 강연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지만 각 강연 별로 강연을 듣기 위해 필요한 사전 지식이나 경험에 대해 정리했기 때문에 별다른 무리 없이 강연을 즐길 수 있었다.

 

유저의 입장에서 본 'NDC'는 게임 속 콘텐츠나 초기 플레이 디자인, BGM과 모델링 등 자신이 즐겼던 게임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개발자들은 어떤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듀랑고'의 초반 플레이 변천사와 게임 내 콘텐츠의 변화 과정에 대한 강의를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게임의 세세한 부분에도 많은 고민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느끼는 한편, 초반 플레이 과정에서 내가 했던 행동들이 전부 개발팀이 의도한 결과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여기에 인디 게임을 비롯 유명 게임들의 개발자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기술의 공유를 넘어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길티기어'로 유명한 아크 시스템 웍스의 개발자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시리즈의 변천사를 함께 공유하는 기분이나 슈퍼 애시드에서 진행했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2D 횡스크롤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의 강의들도 좋은 경험이었다.

 

강연 외에도 즐길 거리 다수

 


 

넥슨 사옥을 중심으로 다양한 강연장에서 강연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1층과 2층에서 진행된 'NDC 아트 전시회' 역시 또다른 볼거리였다. 'NDC 아트 전시회'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다양한 게임들을 주제로 한 예술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올해는 큐브 형태의 조형물, 영상 및 AR 기술을 활용한 작품 등 보다 다양한 형태의 예술품들이 출품되었다. 특히 올해 'NDC 아트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미술관 등에서 활용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어볼 수 있어 인상깊었다.

 

또한 건물 바깥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NDC 거리공연'이 진행되었다. 'NDC 거리공연'은 넥슨이 서비스 중인 온라인, 모바일 게임 내 OST를 밴드의 공연을 통해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행사로, 올해 'NDC 거리공연'에는 넥슨 최초 직장인 재즈빅밴드 '더놀자밴드'와 넥슨 동호회 밴드팀 '넥슨밴드', 넥슨의 음악레이블 '네코드'가 참여했다. 점심시간에 진행되는 거리공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열띤 반응을 보내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안에서는 게임을 주제로 한 미술품들을, 밖에서는 게임 OST의 라이브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게임으로 하나되는 광경을 보는 것도 'NDC'의 또 다른 재미였다.

 

풍성한 강연과 즐길 거리 한가득, 2019년 'NDC'를 기대한다
'2018 NDC'를 마무리하면서 높은 품질의 강연들과 즐길 거리를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시간이나 공간적인 문제 때문에 미처 들어보지 못한 강연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넥슨이 매년 'NDC'를 통해 다양한 강연들을 바탕으로 게임 개발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찾아올 'NDC'가 기대되는 바이다.

 

혹시 'NDC'가 개최되는 판교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별다른 전문 지식이 없어 강연을 이해하지 못할까 하는 우려로 인해 이번 '2018 NDC'를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내년 2019년 'NDC'에는 참석을 고려하는 것은 어떨까. 수 많은 인원들이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가 된 모습에 'NDC' 기간만큼은 넥슨의 사옥이 회사가 아니라 일종의 캠퍼스처럼 느껴졌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