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쉬운 액션 게임, 인트라게임즈 '더스티 레이징 피스트'

등록일 2018년05월09일 17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콘솔 플랫폼에서 게임의 장르가 다변화되는 추세이지만 친구를 초대하여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위 '접대용 게임'이라 불리는 게임들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 환경의 개선으로 인해 한 장소에서 하나의 기기로 2인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로컬 멀티 플레이' 대신 '온라인 멀티 플레이'가 활성화된 점도 있으며, FPS를 비롯, RPG나 액션 등의 싱글 플레이 위주의 게임들이 주로 등장하는 것도 '접대용 게임'들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처럼 친구나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게임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지만 마땅한 타이틀이 없어 고민하고 있던 유저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게임이 등장했다. 인트라게임즈가 지난 4월 12일 발매한 '더스티 레이징 피스트'가 그것.
 
'더스티 레이징 피스트'는 싱가폴의 게임 개발사인 PD Design Studio가 개발한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독특한 세계관과 쉬운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액션 요소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3인 로컬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며 게임 중간에도 부담없이 참여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바탕으로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은 게임이다.

동화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팀펑크까지, 인상적인 세계관


'더스티 레이징 피스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이다. 게임 초반 주인공 더스티와 그 친구들이 모험을 떠나는 시작 마을은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원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후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동굴, 해적선 등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경 뿐만 아니라 고도로 발전한 스팀펑크 기반의 도시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도시 스테이지의 경우 느와르 물에서 볼 수 있는 어두운 분위기의 뒷골목의 느낌을 잘 살려 전체 스테이지 중 가장 좋았다.


이처럼 각 스테이지마다 확연히 구분되는 배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동안 같은 배경을 계속해서 보는 등의 지루함이 없다. 게임 스테이지를 선택할 수 있는 지도를 보면 각 지역들의 개성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적들 역시 배경의 테마에 맞춰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 스테이지마다 확연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액션


'더스티 레이징 피스트'의 액션은 해당 장르의 초심자 뿐만 아니라 숙련자도 배려했다는 느낌은 받았다. 게임 내에서 액션은 버튼의 조합을 통해 콤보를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캐릭터를 육성하여 레벨을 올릴수록 사용할 수 있는 콤보의 조합이 다양해진다. 다양한 콤보들을 전부 숙지하고 구사할수록 화려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버튼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콤보 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콤보 구성 역시 직관적이다. 점프, 원거리 공격, 보통 공격, 강한 공격 4가지로 이루어진 각 버튼들을 바탕으로 보통 공격을 하다가 적을 공중으로 띄우고 싶은 경우 강한 공격을 사이에 섞으면 된다. 또한 버튼 조합 방식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초심자들이 주로 하는 소위 '마구 누르기'를 하더라도 그럴듯한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부분 역시 장점이다.

보는 재미를 높여주는 다양한 연출


게임 내 연출에 많은 신경을 쓴 것도 칭찬할 만 하다. 앞으로 전진해 나가며 나오는 적들을 때려눕히는 것이 전부인 장르의 특성상 후반부로 진행할수록 게임에 단조로움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더스티 레이징 피스트'에서는 다양한 연출들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같은 게임 내에서 최대한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플레이어가 조종할 수 있는 주인공 3인방은 얼음, 바람, 번개 등의 원소를 바탕으로 강력한 힘들을 구사할 수 있다. 각 원소들을 통한 연출 또한 화려하게 구현되어 있어 단순히 네모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도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연출을 즐길 수 있다. 각 원소에 따른 스킬 연출의 변화를 보는 것 역시 또다른 재미이다.


여기에 게임 내에서 주인공 3인방을 돕는 서포터 역할을 하는 저격수 스노우와 중화기 전문가 레오를 사용할 경우의 연출 역시 인상적이다. 특히 스노우를 사용하여 저격을 하는 경우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 장르에서 '버추얼 캅' 같은 슈팅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좋았다.


스테이지 구성에서도 다양한 연출 시도들이 돋보인다. 단순히 적들을 쓰러트리기보다는 떨어지지 않도록 발판 사이를 뛰어다녀야 하는 곳이 있거나 날 수 있는 기계를 타고 장애물들을 피하며 적을 물리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강력한 적을 피해 도망치는 스테이지나 압도적인 힘을 가진 기계에 올라타 적들을 일방적으로 쓸어버리는 스테이지 등 유저들이 느낄 수 있는 단조로움을 최소화하고자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코어 게이머들을 위한 성장 시스템, 숨겨진 요소


'더스티 레이징 피스트'는 캐릭터를 성장시킬수록 강해지는 RPG 적인 성장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캐릭터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구사할 수 있는 콤보의 종류가 증가하며, 각 원소의 레벨을 높일수록 원소를 통한 상태 이상의 부여 확률이 높아진다. 캐릭터나 원소의 성장에 필요한 재료는 게임 내 전투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스테이지마다 숨겨진 요소들을 발견하는 것으로도 자원을 획득할 수 있다.


각 스테이지 완료 시 해당 스테이지 내에 숨겨진 요소가 몇 개 있는지, 플레이어가 찾아낸 숨겨진 요소는 몇 개인지 알려주기 때문에 게임을 100% 공략하는 것을 좋아하는 코어 게이머들이라면 수집과 성장 요소들을 통해 도전 욕구를 불태울 수 있다. 물론 모든 요소들을 모으고 캐릭터를 끝까지 성장시키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게임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유저들도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족한 볼륨과 자잘한 버그들은 아쉬워


대략 만 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게임인 만큼, 전체적인 볼륨은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에 비하면 부족하다. 보통 난이도로 게임을 즐길 경우 약 4시간에서 6시간 이내에는 금세 엔딩을 볼 수 있다. 엔딩 이후 추가로 열리는 스테이지가 없기 때문에 수집 요소들을 전부 모으는 것이 엔딩 이후 콘텐츠의 전부인 셈.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경우 다회차 플레이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로컬 플레이를 즐길 여력이 되지 않는 유저들의 경우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내 판정과 관련된 버그들도 아쉬운 부분이다. 대부분의 적들이 공격을 받고 뒤로 밀려나지 않는 '슈퍼아머'를 지니고 있는 반면, 주인공 3인방이 구사하는 대부분의 콤보 공격들은 앞으로 전진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콤보를 구사하는 중에 적과의 충돌 판정이 없어 콤보 도중 그대로 적을 지나쳐 버리는 것. 이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콤보 기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구사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적들은 아무리 공격을 받아도 경직이 없는 반면, 주인공 3인방은 대부분의 공격에 쉽게 경직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소 불합리한 전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부분은 성장을 통해 회피 관련 기술들을 익히면서 어느정도 해결되지만,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들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어느 시점에 참여하더라도 부담 없이, 친구와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


게임 내 조작 방법이 직관적이고 콤보 구현 역시 간단하다는 점, 각 캐릭터 3인방이 다른 전투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점, 비교적 짧은 스테이지 구성 등으로 인해 '더스티 레이징 피스트'는 친구를 초대하여 함께 즐기기에 최적화된 게임이다. 이미 한번 게임을 클리어했거나 익숙한 기기의 주인이 저격 등의 어려운 조작을 담당하고 게임을 처음 접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의 경우 별다른 부담 없이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아직 엔딩을 보지 않은 시점에서도 컨트롤러와 함께할 친구만 있다면 언제라도 게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간단한 버튼 조작만 알고 있다면 그럴듯한 액션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함께 즐기는 친구가 느끼는 부담이 덜하다. 여기에 하나의 스테이지의 길이가 짧은 편이며 체크포인트도 자주 주어지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가 서로 얼굴을 붉힐 일도 적다. 소규모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아쉽지만, 옛날 친구와 함께 앉아 게임을 즐기는 기분 하나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친구들과 모여 앉아 '더스티 레이징 피스트'로 게임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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