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레고로 돌아온 인크레더블 가족,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레고 인크레더블'

등록일 2018년06월29일 10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금은 마블 히어로 영화의 흥행을 바탕으로 슈퍼 히어로라는 소재가 소위 말하는 '인싸'의 영역으로 올라섰지만 과거 대중들에게 친숙한 슈퍼 히어로가 '슈퍼맨'과 '배트맨'이 전부이던 시절, 2004년 개봉한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흥행과 작품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 '인크레더블'이 약 14년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와 화제다. 북미 지역에서는 6월 15일에 영화가 개봉했지만 국내에서는 그보다 한달 늦은 7월 쯤에야 영화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표하는 국내 팬들도 많다.

 

아쉬운 국내 팬들을 위해 극장보다 한발 앞서 게임에서 인크레더블 가족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인플레이 인터렉티브가 지난 15일 '레고 인크레더블'을 출시한 것. '레고 인크레더블'은 이번에 개봉한 '인크레더블2'와 전작 '인크레더블'의 줄거리를 기반으로 영화 속 장면들을 레고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 속 명장면이 레고로 재탄생

 



 

'레고' 게임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원작의 명장면을 레고 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모든 연령의 유저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구하는 만큼,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담없이 웃을 수 있는 소소한 개그들부터 얼굴이 돌아가더라도 다시 반대로 끼우거나 분리된 몸이 분리되더라도 '레고'로 만들어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멀쩡히 움직이는 등 '레고'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연출이 장점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레고' 만의 센스는 여전하다. 영화 속의 장면들을 '레고'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물론, 스테이지 마지막에는 히어로들이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레고 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원작을 인상깊게 봤던 팬들이라면 원작과 게임을 비교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원작에서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에피소드도 게임 내에서는 상세하게 다루기 때문에 게임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또다른 재미도 매력 중 하나다.

 

방대한 콘텐츠 볼륨

 



 

'레고 인크레더블'은 원작 1편과 2편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시나리오 모드와 넓은 도시에서 자유롭게 미션을 즐길 수 있는 오픈 월드 모드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2편의 이야기를 하나의 게임에 담았다는 점에서 내용 측면이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영화의 핵심적인 줄거리를 따라 알차게 스토리 모드를 구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시나리오를 클리어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오픈 월드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도시에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크라임 미션을 즐길 수 있는데 크라임 미션은 시민들을 위험으로부터 구출하는 미션 이외에도 제한된 시간 내에 장소로 이동하거나 폭탄을 배달하는 등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보스전에서는 메인 시나리오 못지 않은 연출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스토리 엔딩 이후에도 크라임 미션은 꼭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하거나 제한 시간 내에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는 레이싱 미션 등 다양한 서브 퀘스트 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메인 시나리오 이후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이 좋았다.

 

다양한 수집 요소

 



 

한편, 파괴하고 만들고 수집하는 것에 집중하는 '레고' 게임 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방대한 수집 요소를 제공한다. 메인 시나리오에서는 다양한 캐릭터의 능력으로만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들이 다양하며 여기에서 주는 다양한 수집요소들을 통해 게임 내 탑승물과 신규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어 100% 수집을 위해서는 2회차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캐릭터 역시 다양하다. 다양한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레고 마블 히어로즈'와 달리 '레고 인크레더블'에서 주역으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적기 때문에 캐릭터 수집 요소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레고 인크레더블'에서는 주연인 인크레더블 가족 이외에도 영화에서 잠깐 스쳐 나간 캐릭터와 악당들까지 총 집합해 기존 레고 게임 못지 않은 캐릭터 수를 자랑한다.

 



 

이중 기자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 것은 '픽사 패밀리 빌드'로, '인크레더블' 이외에도 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속의 주인공 캐릭터들이 미니 피규어로 등장한다. '토이스토리' 같은 대표 애니메이션 이외에도 '코코' 등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등장하기 때문에 전체 캐릭터를 모두 모으지 않더라도 픽사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모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가 있다. 특히 ‘업'의 주요 소재인 할아버지의 집 등 애니메이션 속 주요 소재들도 레고 버전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픽사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콘텐츠이다.

 

부족한 유저 편의성은 아쉬워

 



 

유저 편의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남았다. 특히 레고 게임에서 주된 문제로 지적 받는 시점과 관련된 문제가 그것. 360도로 카메라를 회전시킬 수 있는 오픈 월드 모드와 달리 시나리오 모드에서는 시점이 고정되어 있다. 시점 문제로 인해 배경이나 캐릭터 뒤에 가려져 있는 오브젝트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

 



 

로딩 시간이 너무 긴 점도 문제. 오픈 월드 사이에서 이동하는 도중에는 로딩이 전혀 없지만 시나리오 미션에 진입하거나 시나리오에서 오픈 월드로 나가거나 시나리오 미션 사이의 로딩이 너무 길다. 넓은 맵을 불러오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플레이의 흐름이 끊기도 유저들의 집중력도 떨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로딩 속도의 개선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

 

모든 연령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원작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껴보자

 



 

온 가족의 장난감 '레고' 답게 '레고 인크레더블'은 모든 연령층의 유저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기본적으로는 2인 플레이를 권장하기 때문에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게임을 즐기고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은 물론 연인이나 친구끼리 게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원작에서는 큰 비중이 없었던 장면이나 캐릭터들도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원작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 한가지는 '레고 인크레더블'에는 아직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은 '인크레더블2'의 전체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주요 반전은 물론 대부분의 장면들이 여과없이 공개되며 게임에서도 2편의 이야기를 먼저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개봉 이후 영화를 보기 전까지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고 싶은 유저들이라면 게임의 플레이를 조금 미루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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