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주식회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이하 PGI 2018)'이 25일 개막한다.
'PGI 2018'은 펍지주식회사가 주최하는 첫 번째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총상금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 7천만 원)을 놓고 전 세계 20개 프로팀이 격돌하게 된다.
25일과 26일은 3인칭 시점(TPP)로 진행되며, 28일과 29일에는 1인칭 시점(FPP)으로 경기가 펼쳐진다. 각 모드 별 상금은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3천만 원)에 달하며, 우승팀에게는 40만 달러(한화 약 4억 5천만 원)이 수여된다. 특히 상금 뿐만 아니라 첫 공식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우승이라는 명예도 걸려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27일에는 전 세계의 게임 스트리머 40명과 '배틀그라운드' 프로 선수 40명이 팀을 이뤄 참여하는 자선 경기 'PGI 채리티 쇼다운'도 진행된다. 1인칭(FPP) 시점으로 펼쳐지는 'PGI 채리티 쇼다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3개 팀은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3천만 원)를 각각 60만 달러, 30만 달러, 10만 달러로 나누어 차등 지급받고, 이를 직접 선택한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미, 유럽, 남미, 중국, 일본, 아시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독립국가 연합 등 각 국가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유한 프로팀이 총 출동해 대결을 펼치는 만큼, 랜드마크라는 암묵적 룰로 다소 정형화된 국내 공인 대회인 'PKL'과는 또 다른 게임 양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 '젠지 골드'와 '젠지 블랙' 형제팀 나란히 출전
이번 대회에는 각 국가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친 20개의 팀이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지난 7일 종료된 'PKL'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PSS 시즌2 프로 투어'를 끝으로 '펍지 투어 포인트' 정산이 모두 마무리 되었으며, 그 결과 우리나라를 대표해 'PGI 2018'에 출전하는 팀은 '젠지 골드'와 '젠지 블랙'으로 확정됐다.
두 형제팀은 펍지주식회사의 공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얻을 수 있는 '펍지 투어 포인트'의 공식 랭킹 기준으로 각각 1위(12080점)와 2위(8820점)를 기록해 'PGI 2018' 진출권을 획득했다.
'젠지 골드'는 PSS'와 'APL', 'PWM' 등 국내 3대 프로 투어급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APL 시즌 1'과 'PWM' 그리고 'PSS 시즌2'에서 연달아 준우승(PKL 포인트 3,200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젠지 블랙' 또한 'APL 시즌 1' 우승을 차지하며 PKL 포인트 5,000점을 획득했고, 이후에는 다소 기복이 있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중위권에서 꾸준히 쌓은 포인트에 힘입어 3위를 기록한 'OGN 엔투스 포스'와 130점차로 출전을 확정 지었다.
이 외에 27일 진행되는 'PGI 채리티 쇼다운'에도 국내 프로 선수들이 참가해 이목을 집중시킨다.과거 '포엔트로(4Entro)'라는 아마추어 팀 소속으로 활동했던 전 멤버들이 다시 뭉친 '포엔트로 리유니온'이 경기에 참가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포엔트로 리유니온'은 '딩셉션' 장광면 선수, '윤루트' 윤현우 선수, '주안' 김봉상 선수, '에버모어' 구교민 선수가 속해있는 인플루언서 팀이다. 특히 이 네 명의 선수는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2017 게임스컴 펍지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초청받은 바 있으며, '에버모어' 구교민 선수가 솔로 부문 우승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윤루트' 윤현우 선수가 '젠지 블랙'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이 자리를 대신해 'Cloud9' 팀의 '유레카' 박규태 선수가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펍지주식회사 주최 첫 글로벌 대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분기점 될까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PGI 2018'이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흥행의 본격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펍지주식회사는 'PKL' 뿐만 아니라 '2017 게임스컴 펍지 인비테이셔널'과 '2017 펍지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등 다수의 대회들을 개최하며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하지만 펍지주식회사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멀티캠을 활용하는 등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나치게 다수의 선수들이 참가해 집중도가 떨어지고 또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투가 펼쳐지는 것을 한 화면에 담아내기 어렵다는 문제도 아직까지 완벽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
대회에서는 각 팀의 로고를 활용해 가시성을 높였지만 여전히 킬 로그(Kill Log)를 바라보며 중계되는 경기 내용은 시청자에게 드라마틱하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e스포츠로서 갖춰야 할 '보는 맛'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경기 시작 후 약 15분 가량을 아이템 파밍에만 소모하는 늘어지는 플레이, 그리고 정형화된 '랜드마크' 전략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결정적으로 경쟁작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흥행하면서 상대적으로 배틀그라운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에픽게임즈는 e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총 상금 1억 달러(한화 약 1,133억 원)에 이르는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를 출범한다고 예고하는 등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번 'PGI 2018' 대회에서 펍지주식회사는 경기 시간이 늘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루존(자기장)'의 틱 당 피해량을 증가시키는 등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또 최근 업데이트된 신규 맵 '사녹'이 '에란겔'과 '미라마'보다 작은 4km x 4km로 게임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향후 공식 경기 맵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PGI 2018'을 시작으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가 향후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 것인지, 또 지금까지 지적되어온 문제들을 해결해 새로운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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