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과 2018년 3분기 컨퍼런스 콜을 마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블리즈컨 2018' 개최 직전 주당 68.99달러(한화 약 77,631원)를 기록하고 있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주말이 지나 첫 거래일인 5일(현지 시각) 개장 직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64.34달러(한화 약 72.399원)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018년 3분기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 콜이 진행된 지난 8일(현지 시각) 이후 주가는 더욱 하락해 9일(현지 시각)에는 주당 55.01달러(한화 약 62,400원)를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발표 전과 컨퍼런스 콜 후의 주가가 약 20% 가량 하락한 셈이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지난 '블리즈컨 2018'에서 발표된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이끌어 낼 만큼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특히 현장에서 공개된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유저들의 실망감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매해 '블리즈컨' 개최 이후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올해와 같이 큰 폭의 하락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블리자드는 PC 플랫폼 위주의 게임을 선보이는 회사다. 개발자들과 주요 경영진 또한 '게이머'임을 자처하며 늘 '장인정신'을 내세웠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를 기반으로 한 다수의 게임 팬들 또한 PC 플랫폼 기반의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대다수다. '블리즈컨'은 이러한 게이머들을 위한 축제이자, '블리자드 팬'들을 위한 '고향'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 '블리즈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일컬어지는 오프닝 세레모니의 마지막을 장식한 '디아블로 이모탈'의 발표는 현재까지의 블리자드가 보여준 기조, 그리고 팬들의 기대를 모두 저버린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팬들은 유튜브에 업로드 된 공식 트레일러에 '싫어요'를 클릭하며 불만을 표했다. 심지어 개발자와의 Q&A 세션에서는 '디아블로'와 관련된 PC 플랫폼의 계획은 전혀 없는지 캐물었고, 이번 발표가 철 지난 만우절 농담이냐고 꼬집으며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불편함을 여지 없이 드러냈다.
이러한 유저들의 반응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경영진은 중국 시장과 모바일 플랫폼 개척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블리즈컨' 현장에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앨런 애드햄 공동설립자는 "모든 블리자드의 IP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중이다"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는 J. 앨런 브랙은 모바일 플랫폼과 '디아블로 이모탈'의 성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까지 했다.
특히 J. 앨런 브랙 대표는 중국 시장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모바일은 오늘날 게임 산업에서 가장 큰 플랫폼이다. 우리가 고품질의 게임을 내놓는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PC를 보유하지 않은 유저들, 특히 블리자드가 강한 브랜드 파워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 우리의 프랜차이즈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리즈컨'과 컨퍼런스 콜을 통해 걱정과 우려를 남긴 블리자드가 향후 게이머들의 마음을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또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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