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뉴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고전 작품의 귀환, SIEK '테트리스 이펙트'

등록일 2018년12월12일 12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마케팅 업계에서는 '뉴트로'가 화두다.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복고를 의미하는 '레트로(retro)'가 합쳐진 '뉴트로'는 과거 유행했던 복고적인 소재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신선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임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플랫폼이 발전하고 점차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과거 유행했던 고전 게임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지난 11월 출시한 '테트리스 이펙트'는 '뉴트로'의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테트리스'는 단순한 게임성과 중독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고전 명작이지만 젊은 층의 유저들에게는 다소 케케묵은 장르의 게임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기자 역시 '테트리스'라는 낡은 카드를 이제서야 다시 꺼낸다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테트리스 이펙트'를 플레이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테트리스 이펙트'는 고전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굉장히 세련된 게임이었다.

 

눈과 귀가 즐거운 게임 플레이

 



 

'테트리스 이펙트'는 '스페이스 채널5'와 '루미네스(Lumines)'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 디렉터 미즈구치 테츠야의 작품이다. 그의 특기는 게임과 음악을 결합하는 것으로, 상대의 동작을 암기하고 박자를 맞춰 따라하는 '스페이스 채널5'나 박자를 맞춰가며 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Rez'를 통해 그만의 성공 방정식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루미네스'의 경우 '테트리스'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미즈구치가 만드는 '테트리스'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았던 바.

 

그런 그의 작품답게 '테트리스 이펙트' 역시 음악성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의 모든 입력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는데, 불규칙한 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만들고 플레이어가 마치 직접 음악을 연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각 테마 마다 다른 음악을 제공하고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음악 뿐만이 아니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배경에서는 음악과 어울리는 배경화면이 재생된다. 배경 화면의 아름다운 풍경들 덕분에 몰입도가 높은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테트리스 이펙트'는 기존의 네모난 형태의 블록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탈피, 톱니바퀴나 물방울 등 배경과 음악에 맞는 형태의 블록들을 제공하고 있어 게임의 예술성을 더욱 높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테트리스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성

 



 

연출과 음악 이외에도 '테트리스 이펙트'는 퍼즐 게임으로서의 완성도에도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다. 총 3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본 게임 모드에서는 음악을 따라가며 고전 '테트리스'를 즐길 수 있다.

 

스테이지 진행에 따라 음악이 바뀌게 되며, 중간에 게임오버가 되더라도 해당 곡의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초심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게임의 난이도 역시 후반부로 진행할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펙트 모드'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점수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 특히 단순히 최종 점수로 평가하는 것 이외에도 특정 블록을 파괴하는 등 퍼즐을 응용한 형태의 미션들도 제공하기 때문에 본편의 테트리스에 익숙해진 유저들이라면 '이펙트 모드'를 통해 또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어 퍼즐 게임으로서의 완성도 역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시각적 효과들로 인한 불편은 아쉬워

 



 

게임의 이름처럼 '테트리스 이펙트'는 게임 내 효과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다 보니 특정 구간이나 상황에서는 오히려 게임의 직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아쉬웠다. 블록을 채워 한 줄을 없애는 경우 화면에서는 밝은 빛이 발생하는데, 오랜 시간 게임에 집중하는 경우 눈이 금세 피로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블록의 형태로 인해 게임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톱니바퀴 형태의 블록이 등장하는 스테이지인데, 각 블록의 색 차이가 없는 것은 물론 모양도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이 밖에도 블록 낙하 속도가 빠른 구간에서는 효과들이 화면을 가려 빠른 상황 판단이 힘든 점도 아쉬웠다.

 

'뉴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테트리스 이펙트', 세련된 감성에 주목하라

 



 

'테트리스 이펙트'는 고전 게임인 '테트리스' 위에 음악과 연출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뉴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인상적인 게임이다. 특히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따라 등장하는 다양한 소리들이 합쳐져 퍼즐 게임 뿐만 아니라 리듬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퍼즐 게임으로서의 완성도 역시 좋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 본편 이외에도 '이펙트 모드'를 통해 플레이어가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이 '테트리스 이펙트'의 또다른 매력일 것이다. 게임 도중 효과가 너무 강렬해 직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테트리스 이펙트'는 분명 인상적인 게임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과거부터 VR 기기를 활용한 게임에 집중했던 미즈구치의 작품답게 '테트리스 이펙트' 역시 VR로 즐길 경우에는 게임의 매력이 더욱 커진다고 하니, VR 기기가 있다면 한번 쯤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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