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교 -Detention-' 등 공포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대만의 게임 개발사 레드 캔들 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환원 -Devotion-'이 평점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레드 캔들 게임즈의 신작 '환원 -Devotion-'은 1980년대 대만의 한 가정집을 배경으로, 동아시아 문화권이 흔히 겪을 만한 가족 및 사회 문제를 담아낸 공포 게임이다. 전작에 이어 뛰어난 연출과 수준 높은 스토리 라인 및 OST 등이 호평을 받으며 지난 19일 출시된 직후 '스팀' 인기 신제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며, 높은 완성도에 힘입어 출시 직후 유저들에게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중국 게이머들이 평점에 개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유저들이 게임에 악의적인 '평가 테러'를 가하기 시작한 것. 중국 유저들의 평가 테러가 이어지자 한때 게임 평가는 '극도로 부정적'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레드 캔들 게임즈의 전작인 '반교 -Detention-'에도 이러한 평가 테러는 이어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 유저들은 레드 캔들 게임즈의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 된 영상들을 허위로 신고하여 영상을 차단, 다른 사람들이 시청할 수 없도록 했다.
중국 유저들이 평가 테러를 한 이유는 다름 아닌 숨겨진 이스터에그 때문이다. 중국 유저들은 작중 등장하는 종교와 관련된 부적에 적힌 글자를 문제 삼았다. 해당 부적에는 귀퉁이 네 곳에 한자가 쓰여 있고 중앙 아래에 붉은색 인감이 찍혀 있는데, 여기에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조롱하는 '위니 더 푸(곰돌이 푸)'라는 글자와 대만에서 부모님을 욕보일 때 쓰이는 욕설이 적혀 있다. 즉 게임 내에서 시진핑 주석을 비난하고 조롱해 욕보였다는 것이다.
'위니 더 푸(곰돌이 푸)'는 흔히 시진핑 주석을 비난할 때 쓰는 캐릭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 또한 이러한 점을 의식해서인지 자국 내에 '위니 더 푸' 영화 개봉을 금지하거나 '푸' 캐릭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이슈에 대해 레드 캔들 게임즈는 '스팀' 커뮤니티 포럼 공지사항을 통해 해명했다. 개발 초기에 개발자 한 명이 민감한 단어(sensitive words)를 게임 내에 포함시켰지만 미처 알지 못했고, 21일 해당 이슈를 파악한 후 한시간 만에 수정했다는 것.
더불어 레드 캔들 게임즈는 "부적에 적힌 글자는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게임의 주제와도 관련이 없다. 하지만 개인의 행동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전적으로 우리(레드 캔들 게임즈)의 책임이다"라며 프로젝트 관리가 미흡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한편, 이번 중국 유저들의 악의적인 평가 테러가 있고 난 이후 일부 유저들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노란 튤립과 팬아트 등의 이미지를 해시 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며 레드 캔들 게임즈를 응원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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