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구분 귀찮으니 모두 못하게... 번지, '데스티니 가디언즈' 국내 서비스 이용시간 강제 제한 논란

등록일 2019년09월04일 17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액티비전과의 계약이 끝나 '데스티니 2(국내 서비스명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자체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번지(Bungie)가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접속 시간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번지가 개발한 MMOFPS로, 해외에서는 '데스티니 2'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타이틀이다. 게임 내 콘텐츠는 다르지 않지만, 국내 현지화 작업을 통해 '데스티니 가디언즈'라는 이름으로 '배틀넷' 앱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었다.

 

하지만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최근 '배틀넷' 앱을 통한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고, 새로운 확장팩 '섀도우킵' 업데이트와 함께 오는 10월 1일 스팀(Steam)을 통한 자체 퍼블리싱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에 번지는 계정 이전 작업에 한창이다. 계정 이전 시 1회에 한하여 '배틀넷'에서 '스팀'으로 소유중인 콘텐츠가 모두 이전되며, 여기에는 계정 정보를 비롯해 구매한 확장팩과 실버, 연간 패스 정보도 포함된다.

 

금일(4일) 번지는 공식홈페이지의 '데스티지 가디언즈 가이드'를 통해 게임의 한국 지역에서의 이용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문제가 된 것은 두 번째 항목인 '일일 서버 가동 중지 시간'이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집에 있는 컴퓨터로 게임에 로그인 할 시, 자정(0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게임을 이용할 수 없다. 단, PC방에서는 이러한 시간 제한 없이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번지의 이러한 결정은 청소년보호법 제26조(심야시간대의 인터넷게임 제공 시간 제한), 즉 자정(0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청소년의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일명 '셧다운제'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팀' 시스템 상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청소년인지 성인인지 알기 어렵고, PC방은 현행법상 밤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별다른 고민 없이 일괄적으로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번지의 결정이 정상적으로 게임을 구매한 성인 이용자들마저 강제로 즐길 수 없도록 제한하는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나 사실상 '셧다운제'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스팀'에서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정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미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해외 커뮤니티 '래딧'에 이러한 번지의 결정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나섰으며, 이와 동시에 적용되는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공지사항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번지 측의 별도의 설명이 없는 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