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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RPG는 본디 마이너한 장르가 맞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4 Return'

등록일 2020년05월18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게임의 난이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더 많은 이용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게임 스스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 하나의 스테이지에도 기본적으로 1시간은 머리를 싸매야 했던 SRPG 장르도 정말 어려운 난이도는 도전 요소로 남겨두고 진입장벽을 점차 낮춰가는 상황이다. 라이트 게이머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코어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

 

요즘 나오는 게임들이 너무 쉬워서 불만이라면 조금 옛날 게임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 마침 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플레이스테이션4와 닌텐도 스위치 용 SRPG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4 Return(이하 디스가이아 4 리턴)'을 출시했다. 게임은 2011년 발매된 '디스가이아 4'에 DLC를 포함한 완전판으로, 국내에는 2014년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어 6년이 지난 지금에야 한국어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대표작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특유의 '파고 들기' 요소로 악명이 높다. 공격력에 별도의 제한이 없어 억 단위의 데미지를 줄 수 있거나, 최대 레벨이 9999레벨에 달하는 등 RPG의 극한을 추구하는 시스템 덕분에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코어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그중 '디스가이아 4'는 전작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대거 개선하고 고 퀄리티의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을 내세워 많은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긴 기다림 끝에 한국어 번역판으로 정식 발매된 '디스가이아 4 리턴'. 그러나 말랑말랑해진 최신 게임들에 익숙해진 게이머라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다. 시리즈 특유의 마이너한 감성과 시스템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6년 전 발매된 게임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불편 요소들도 많다.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이나 '랑그릿사 모바일' 등을 생각하고 접근했다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디스가이아'스러운 맛과 연출

 



 

시리즈마다 시스템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특유의 감성과 다양한 '파고 들기' 요소다. 이번 작품 역시 '디스가이아' 특유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데, 메인 스토리에서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의 매력도 확실하며 풀 더빙으로 구현된 스토리 파트도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 고 해상도로 만들어진 캐릭터의 이미지들도 게임의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

 

메인 스토리 상에서는 SRPG 특유의 전략 요소와 퍼즐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했다. 반복 플레이를 통해 레벨을 극한까지 올리는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특징 상 레벨을 높여 공격력으로 적을 압도하는 방법도 있지만, 필드 내에 있는 오브젝트를 얼마나 영리하게 활용하는지도 클리어 여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출시되는 SRPG에 비하면 메인 스토리 난이도도 꽤나 높은 편이라 최신작들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조금 충격을 받을 수도 있겠다.

 



 

시리즈 전통의 '파고 들기' 요소도 여전하다. 메인 스토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레벨을 극한까지 높이고 캐릭터를 육성해 더욱 어려운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실상 엔딩 이후가 진짜 시작인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매력이 제대로 담긴 부분. 이 밖에도 아이템의 세계로 입장하거나 의회를 열어 치트 기능을 해제하는 등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특유의 4차원스러운 게임 콘셉트도 타 SRPG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로도 게임이 발매되면서 '디스가이아 4 리턴'의 매력이 배가 된 느낌이다. 거치형 콘솔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기존 작품은 레벨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각을 잡고 1시간에서 2시간까지도 게임을 즐겨야 했는데,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에는 별다른 시간 제약 없이 틈틈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화면 구성도 다소 휑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거치 기기에 비해 닌텐도 스위치의 작은 화면에 적합하다는 느낌.

 

불편한 시점 전환, 부족한 편의 기능 등 구작 그대로 나온 것은 아쉬워

 



 

구작 SRPG를 선호하거나 기존에 '디스가이아'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팬들이라면 '디스가이아 4 리턴'의 귀환을 반길 만하지만, 최신 SRPG만 플레이했거나 시리즈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게임에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완성도가 게임 자체의 매력은 좋지만, 6년 전에 발매된 게임을 지금에 와서 플레이할 경우에는 여러가지 애로사항들이 꽃핀다.

 

가장 큰 문제는 시점이다. 게임 내에서는 L 또는 R 트리거로 화면을 각각 45도씩 회전할 수 있는데, 정해진 각도에서만 게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불편하다. 물론 의도적으로 시점을 고정해 플레이어를 속이는 트릭들도 존재하지만,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시점으로 인해 전략을 잘못 세우는 경우도 있어 불편한 점이 많다.

 

시리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접하기에는 편의 기능이 부족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 내에서는 시작부터 다양한 시스템들이 소개되는데, 시리즈 작품을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UI 구성 역시 발매될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작품들에 비하면 배치도 불친절하고 필요 없는 동작들을 너무 많이 요구한다.

 

SRPG는 원래 마이너한 장르였다는 걸 알려준 '디스가이아 4 리턴'

 



 

무려 6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디스가이아 4 리턴'은 시리즈 중 좋은 평가를 받은 '디스가이아 4'에 DLC를 전부 수록한 완전판이다. 시리즈 특유의 '파고 들기' 요소는 물론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특유의 감성들도 잘 담겨 있다는 것이 매력. 최근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행보를 보면 '디스가이아' 시리즈 개발 당시의 초심을 찾을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이 너무 늦게 국내에 정식 발매된 탓일까, 시리즈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플레이어에게는 다소 불친절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노멀 난이도로 플레이할 경우 게임 오버 없이 무난하게 엔딩까지 달려갈 수 있는 최신 SRPG와 달리 게임의 난이도 역시 꽤나 높은 편. 시리즈 전체 중에서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초심자의 입장에서는 충격일 수도 있다. 과거 SRPG가 왜 마이너 장르로 분류되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겠다.

 

이에 게임 구매 이전, 플레이 영상이나 공략 등을 살펴보며 자신과 맞는 게임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가이아 4 리턴'은 2014년 발매된 타이틀을 다소 늦게 출시했음에도 최신 대작 타이틀도 비슷한 가격대이다. 시리즈를 플레이했다면 완전판을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초심자의 입장에서는 좀더 매력적인 선택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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