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에서 2008년 발매된 '목장이야기 어서와요! 바람의 바자르에'를 리메이크한 '목장이야기 Let's 바람의 그랜드 바자르'를 한국어화 정식 출시했기에 플레이해 봤다.
여유로운(?) 생활 게임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농장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로 분류되는 작품이다.
게임의 3대 요소가 노동, 경영, 연애인데 연애 부분을 강화하는(?) 성우진 편성이 돋보인다. 단순 리마스터가 아닌 리메이크인 만큼 편의성 개선도 많이 이뤄졌다.
'목장이야기 Let's 바람의 그랜드 바자르'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편의성 강화되고 귀가 즐거워진 리메이크작
2008년 발매된 '목장이야기 어서와요! 바람의 바자르에'가 2D에서 3D로 리메이크됐다.
단순히 그래픽이 2D에서 3D로 바뀌기만 한 것은 아니고, 편의성의 세심 꼼꼼한 개선이 이뤄지고 화려한 성우진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성우진을 보면 우치다 마아야, 우치다 유우마, 이마이 아사미, 카쿠마 아이, 토야마 나오, 한 메구미, 야스모토 히로키, 하야미 쇼 등등이 보이는데, '목장이야기' 시리즈의 중요한 요소가 연애라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연애 요소와 함께 노동과 경영까지 세가지가 '목장이야기' 시리즈의 축이라 할 수 있는데, 게임 내 비중도 절묘하게 배분되어 있다.
산과 계곡을 헤메고 다니고 목장과 농장에서 일한 결과물을 바자르에서 팔아 마을을 발전시키고, 잉여 수입은 주민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면서 호감도를 올려 연애를 해야 한다.
실시간으로 시간이 흐르고 노동에는 스테미너가 소비되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근면하게 생활하는 한편 성실하게 인사하고 다니는 극한의 '삶'이 펼쳐진다.
귀농이란 무엇인가... 생각하지 말고, 느껴 보자
바쁘다. 정말로 바쁘다.
실시간으로 시간이 흐른다. 축사에서 소 젖을 짤 떄도, 나와서 밭에 비료와 물을 뿌릴 때도, 옆 산에 '올라갈 때'에도, 광석을 캐고 나무와 버섯을 채집해올 때에도, 만든 물건을 바자르 텐트에 가져다 두러 갈 때에도, 돌아와서 마을 주민들과 인사하고 선물을 주곧받을 때도 시간이 흐른다.
또 노동은 힘들다. 조그마한 밭 하나에 비료와 물을 주고 허리를 펴면 스테미너가 절반 정도 날아간 상태. 음식을 먹고 회복할 수 있지만 옆 산에서 바위라도 몇개 부수려 하면 또 스테미너가 간당간당해진다. 그나마 주민들과 이야기하는 데에 스테미너가 들어가지 않는 '인싸' 설정이라 다행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새벽에 일어나면 우선 축사에서 소와 닭과 양을 돌보고, 오늘 먹을 요리를 준비한 뒤 집 앞 밭에 물과 비료를 주고 수확하고 밭을 갈고, 뒷마당 목초 상태를 점검하고 앞마당 잡초를 제거하고 돌과 나무를 솎아내고... 자기 전 돌려놓은 풍차의 작업물을 확인하고 할당해 주면 점심시간이 된다.
점심을 먹고 마을에 들러 물건을 정리하고 카페의 신상 음료 하나 마시고 주민들과 인사하고 선물 좀 돌리다가, 늦기 전에 산에 가서 이것저것 캐고 낚시하고 돌아다니다 해가 저물기 전에 돌아와서 밭에 물을 한번 더 준다.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일찍 자야 또 내일 일찍 일어날 수 있기에...
... 를 반복한다. 토요일 바자르가 열리면 일과가 약간 단축되지만 1주일이 챗바퀴 돌듯 돌아가게 된다. 창고 확장 의뢰라거나, 가방 확장 의뢰 같은 것은 바자르가 열리는 날 가게를 찾아가야 한다.
목장에 둘 닭과 소가 없는 초반이 가장 금전적으로 힘들다거나 하는 부분까지 해서 정말 게임인데 뭔가 귀농한 기분을 받는다. 게임이 계속 할일을 던져주기 때문에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웰메이드 생활 게임, 의미는 스스로 찾아내야...
점수를 매기자면 90점은 줘도 될 것 같다. 긴 말이 필요없이 게임을 '잘' 만들었다. 개발사에서 말하는 '상냥하고 포근한' 목장 생활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지옥처럼 바쁘지만 아무튼 그렇다.
어떻게 농장과 목장을 경영할지는 어디까지나 유저의 마음이지만, 천천히 하면 그 템포 나름대로, 빡세게 하면 또한 그 템포에 맞춰서 계속 할일이 생기고 바쁘고, 오늘 여기까지 하고 자고 내일 하고 그런 계획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플레이하는 사이에 농장과 목장에 맞춰 생활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게임 편의를 위해 슥슥 넘어가는 부분들이 엄청나게 많지만, 반대로 그런 세세한 짜증나는 부분들을 다 구현해 두면 게임이 아니라 정말로 노동이 되어버릴테니 딱 '전혀 힘들지 않지만 분명 힘든 것 같은' 정도 선에서 게임을 구현해 뒀다.
즐기는 템포도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과 친해지는 속도도 자기 마음대로이니 느긋하게 플레이하자.
회사에서 스트레스 쌓인 채로 집에 왔다가 게임을 켜고 축사에서 종을 딸랑딸랑 흔들었을 때 우르르 몰려드는 소, 닭, 양, 알파카들을 보면 마음이 절로 힐링된다. 그래 이런 게임이지...
굳이 단점을 찾자면, 목장에서 바자르까지 너무 멀다는 점 정도일까. 아니다, 사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왜 집에 마음대로 들어오세요 촌장님' 이 되겠다 부담 그 자체이다.(...)
물론 장르 자체가 단점인 경우는 어쩔 수 없다. 리뷰어도 이런 '기약없이 무언가를 모아야 하는' 수집 농사 장르 -동X의 숲 이라거나- 에 굉장히 약한 편이다. 물론 게임에서 바자르의 성장이라는 목표를 제시해 주고는 있지만...
그러니까 대략 RPG의 용사라고 치면 목장과 농장이 몬스터 사냥, 바자르가 장비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하면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이제 마왕이 없는 것으로 <<< 이 부분에서 힘이 빠지는 것이다. 이런 성향의 게이머에게는 추천하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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