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블리자드에게 있어 힘든 해였다. 갑작스러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프로 e스포츠 리그 폐지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은 물론, 2018년 11월 진행된 '블리즈컨 2018'에서는 “여러분들은 핸드폰이 없나요?”라는 역대급 명언(?)을 남겨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블리자드가 과거 다수의 히트작을 개발하던 때의 감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아쉬운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블리자드에게 있어 2019년은 게이머들에게 블리자드의 저력을 보여줘야만 하는 해였다. 블리자드 역시 이런 사안에 중점을 두고 자사의 게임에서 여러가지 시도들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올해 11월 진행된 '블리즈컨 2019'를 통해 다수의 기대작 소식을 공개하면서 다시 여러 게이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상황. 이에 2020년 블리자드가 보여줄 활약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WoW 클래식', '하스스톤 전장' 등 기존 게임의 색다른 시도
올 한해 블리자드는 신작보다는 자사가 기존에 서비스하던 게임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블리자드의 카드 대전 게임 '하스스톤'에서 새롭게 선보인 콘텐츠 '전장'은 게임에 신선한 변화를 주며 기존에 '하스스톤'을 떠났던 유저들까지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장'은 '하스스톤'의 기본적인 룰 위에 2019년 떠오르는 장르인 '오토배틀러'를 결합한 콘텐츠로,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룰과 빠른 게임 흐름을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역시 2019년 많은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게임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비스되었던 오리지널 버전을 그대로 구현한 게임으로, 세력 간 대립을 지향하는 RvR 콘텐츠나 고전 MMORPG 특유의 불친절한 시스템이나 난이도 높은 성장 구조를 그대로 선보여 많은 '와저씨'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은 출시 초반 많은 유저들이 몰리면서 접속 지연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났으며,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호드'와 '얼라이언스' 유저들의 대립에 대한 글이 이어지는 등 게임 시장에서도 '클래식'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에 타 게임사의 게임에서도 '클래식' 버전이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게이머들이 관심을 가지는 등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은 단연 올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MMORPG로 떠올랐다.
특히 앞으로 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에서 어떤 업데이트 방향성을 보여줄 것인 지 역시 관심사다. 현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은 과거 버전과 동일한 콘텐츠와 밸런스를 지니고 있지만, 향후 추가 확장팩을 통해 '클래식' 만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와우저'들의 공통된 의견. 뭇 게이머들을 향수에 빠지게 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이 보여줄 새로운 세계는 2020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버워치2' '디아블로4' 등 블리자드의 향후 기대작에도 관심 집중
한편, 올해 진행된 '블리즈컨 2019'는 작년의 우려를 완벽하게 씻어냈다는 평가다. 블리자드가 올해 '블리즈컨'을 통해 자사가 개발 중인 다양한 기대작들을 선보인 것.
현장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은 블리자드의 인기 슈팅 게임 '오버워치'의 정식 후속작 '오버워치2'다. 플레이어 간의 대결에 집중했던 전작과 달리, '오버워치2'는 세계 곳곳을 침략하는 널 섹터와 탈론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오버워치' 일원들의 고군분투를 다루는 PvE 중심의 게임이 될 예정. 이에 다소 정체되어 있던 '오버워치' 세계관의 이야기도 보다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리즈컨 2019' 현장에서의 반응도 호평이다. 처음 트레일러와 개발 계획이 공개되었을 당시에는 전작의 확장팩 개념이라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실제로 게임을 체험해본 뒤에는 '2'라는 넘버링 타이틀에 어울린다는 평가. 단순히 고득점을 노리는데 집중했던 전작의 스토리 모드와 달리, 역할이 분명하게 나뉜 것은 물론 좀더 많은 협력과 공략을 필요로 하는 등 슈팅 MMORPG에 가까워졌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여기에 새롭게 공개된 '디아블로4' 역시 작년의 아쉬움을 씻어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특히 '디아블로4'는 기존 작품에 비해 어두운 분위기를 채택한 것은 물론, 시스템 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던전 탐험보다 넓은 세계에서의 전투를 지향하는 MMORPG의 노선을 걷는 것이 특징. 여기에 룬 시스템이 추가되고 아이템의 고유 효과가 보다 다양해지는 등 기존에 시리즈를 즐겼던 게이머들을 배려하는 요소들이 다수 추가될 예정.
물론 이번 '블리즈컨 2019'를 통해 공개된 '오버워치2'와 '디아블로4'는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곧바로 출시를 앞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블리자드 팬들의 기대를 자극하면서 블리자드가 아직 건재함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특히 오는 2020년 게임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공개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도 블리자드가 보여줄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숨 고르기 끝낸 블리자드, 2020년에는 본격적인 활약 보여줄까
2019년 한해 동안 블리자드는 지난 '블리즈컨 2018' 이후로 제기되었던 '블리자드 위기설'을 극복했다. 신규 유저 유입이 없는 것은 물론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하스스톤'을 신규 콘텐츠 '전장'으로 부활시켰으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을 통해서는 게임업계에 '클래식 열풍'을 주도하는 등 2019년 블리자드는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통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다만 블리자드가 올 한해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블리즈컨 2019'를 앞둔 10월에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에서 비롯된 정치적인 이슈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으며, 당초 2019년 중 발매될 예정이었던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역시 베타 테스트에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 여러모로 아쉬운 평가를 받는 상황. 이 밖에도 기존에 서비스 중인 '오버워치'는 장기간 메타가 고착화되어 있으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신규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여전히 개선해야할 지점들이 남아있다.
2018년 위기설을 극복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블리자드가 2020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줄 것인지, 블리자드의 2020년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료제공: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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