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이 국산 바둑 AI '한돌'고 은퇴대국 3번기를 시작했다.
이세돌 9단은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고별전 대상으로 인간이 아닌 AI를 지목했다. 대국 상대로는 국내 최고 성능 AI인 NHN의 '한돌'이 선정됐다. 한돌은 이미 국내 정상급 프로기사들과의 대결에서 전승을 거두는 등 성능을 검증받은 AI이다.
이세돌 9단은 1995년 데뷔 후 국내대회는 물론 수많은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바둑 최강의 계보를 이어간 전설적 바둑 기사이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4번째 대국에 승리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유일한 인간으로 남았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이다. 한국 정상급 프로기사 5인과의 연속 승부에서 전승을 거두고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 출전해 3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 인간이 AI를 이기기는 힘들다는 것에 양측이 공감해 이번 3번기는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18일 첫 대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반을 한돌에게 주는 방식이다. 첫 대결을 한돌이 이기면 이세돌 9단이 2국에서 3점을 놓고 시작하며, 이세돌 9단이 이길 경우 2국은 호선으로 대결하게 된다.
대국장을 직접 찾은 NHN 정우진 대표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생각난다"고 운을 뗀 뒤 "알파고와의 대결 때에는 이세돌 9단을 응원했는데, 이번에는 한돌과 이 9단 중 누구를 응원할지 고민된다"며 "이번 대결을 너무 승패로만 보지 말고 인공지능과 인간의 조화, 즐거운 축제로 봐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