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에서 재미있는 통계를 공개했다. 유저 별로 2019년 한해동안 게임을 몇시간이나 했는지, 게임을 플레이한 날은 며칠인지, 어떤 장르를 가장 많이 즐겼고 어떤 게임들을 많이 플레이했는가 등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공개한 것인데...
기자도 지난해 게임을 얼마나 했나 확인해 봤다. 통계를 보고 '보상받기' 버튼을 누르면 플레이스테이션4 테마와 아바타를 제공하니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면 서둘러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기자는 평소 취재를 다니며 '게임 기자면 게임을 많이 하나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스스로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하는지를 모르니 막연히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답해왔다.
하지만 소니에서 데이터로 '너 게임 너무 많이 해' 라고 보여줘서 '내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구나, 삶이 게임이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2019년 기자의 통계를 보면, 3694시간 게임을 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게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를 다니며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는 의문이 생길 것 같다.
정시출근, 정시퇴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다 게임에 투자하고 쉬는 날에는 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게임만 한다면 이 정도가 나온다. 지스타 기간, 해외출장, 명절 고향방문 기간 등 1년 중 40일 가량은 게임을 못 하고 쉰 것으로, 다른 취미가 특별히 없고 자주 만나야 하는 사람(특히 여자친구나 가족)이 없어야 가능한 수치이다.
플레이한 게임은 264개에 획득한 트로피는 6858개인데, 이건 기자보다 많이 한 트로피헌터도 많다. 2019년 기자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월드워Z' 등 200시간 가까이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을 많이 즐겼는데, 이런 게임을 할 시간에도 트로피 획득을 위한 간단한 게임을 더 했다면 훨씬 많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더 많은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가장 많이 한 장르는 RPG로 나오는데, '몬스터헌터 월드' 같은 게임도 RPG로 분류가 되어서 장르 구분은 조금 미묘한 느낌이다.
앞서 언급한 '게임 많이 하나요'에 대한 답은 결국 '아니오, 그냥 많이 안하고 아주, 매우 많이 합니다'인 셈이다.
기자의 데이터를 보고 '아니 이런 X친 놈이 다 있나' 싶은 분이 많을 것 같은데, 나는 이 정도는 아니니 괜찮다, 게임 더 하자는 생각을 하시면 좋겠다.
여러분은 기자와 같은 수라의 길을 가지 말고 가족과 친구도 챙기고 게임은 취미로 즐기는 삶을 사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