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안 쏟아내고 있지만... 국내 PC방 사용률 70% 감소, 게임업계도 '코로나19' 직격탄

등록일 2020년03월04일 13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PC방 업계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게임 업계 역시 장기적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이미지: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장기화 되면서 국내 경제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과 PC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내 게임사들은 다수가 모일 수 있는 행사를 지양하고 e스포츠 경기나 이벤트 등을 취소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와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내부 직원들에게는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직원들 간의 다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회의도 화상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진행하지 않는 등 유연한 근무 체계를 갖추면서 게임업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게임사 매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산업의 기반이기도 한 PC방 산업은 적신호가 켜졌다. 2차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젊은세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장소인 PC방으로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 

주말에 일시적으로 상승하지만 전체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실제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 게임트릭스가 제공하는 PC방 사용량을 살펴보면 시장 점유율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2월 15일 347만 시간으로 가장 높은 사용량을 보여주었던 2월 중순을 정점으로 코로나19 논란이 불거진 2월 말 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 2월 27일에는 208만 시간으로 200만 시간을 겨우 지켜냈다. 이는 2020년 들어 역대 최저 수준이다. 

 

PC방 매출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중소게임업체의 무료게임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4년째 PC방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A게임의 경우 같은 기간 PC방 사용량이 약 70% 감소했다. 개인이용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PC방 사용량이 적은 B게임도 30%이상 사용량이 감소했다. 적게는 20% 많게는 70% 이상의 감소폭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 같은 PC방 업계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국내 거대 게임기업들은 상생을 위한 다양한 PC방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넥슨은 자회사를 통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영남 지역 PC방을 대상으로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면제하기로 했으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임시로 매장을 휴업한 매장을 대상으로 무인 선불기 관리비 청구 접수를 중단하고 있다. 또한 상시, 비상시로 진행하는 PC방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PC방 업주들을 위해 전국 엔씨패밀리존 가맹 PC방 사업주의 3월 한달간 G코인 사용량의 50%를 보상 환급하는 통큰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G코인은 가맹 PC방 사업주가 이용하는 통합화폐다. 

 

국내 대표 게임 기업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지원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중소게임사들의 매출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코로나19의 근본적인 종식 외에는 뾰족한 답이 없다는 게 더 걱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PC방을 통한 코로나19 2차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PC방 이용률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들의 매출 피해가 확산되면서 정부 역시 긴급 경영안정자금 및 인건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소상공인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고 중소기업의 경우 소상공인과는 달리 현장실사를 거쳐야 되며 지원을 받기 위한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 사실상 원하는 금액을 원하는 시간에 보장받기 힘들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PC방 업계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실제로 확인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후 국내 게임사들의 사업전략이 어떻게 바뀔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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