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팩맨' 45주년 기념작 '쉐도우 라비린스', '팩맨'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하는 새로운 시도

등록일 2025년08월07일 11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팩맨'은 올해로 무려 45주년을 맞이한, 명작이자 클래식 범주에 들어가기에 충분한 유명 IP다. 특유의 게임성과 비주얼 그리고 사운드 효과나 음악은 이후 개발자들에게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팩맨' IP의 가치는 지속 가능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45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게임들과 미디어화를 통해 이를 증명해오고 있다.

 

그리고 45주년을 기념해 등장한 신작 '쉐도우 라비린스'는 어두운 분위기를 한껏 뽐내는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채택하며, 굳어져 버린 IP의 이미지와 장르에서 탈피하기 위한 도전을 담은 게임으로 등장했다. '갤럭시안', '갤러가', '미스터 드릴러' 등 다양한 작품과 세계관을 아우르는 'UGSF((United Galaxy Space Force, 은하연방우주군)'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시도까지 함께 담으면서 말이다.

 



 

#왜 지금 '메트로배니아' 장르인가?

'팩맨'에게 있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는 대부분 이견이 없을 것 같다. 개발진도 당연히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또 '쉐도우 라비린스'에서는 이를 실제로 의도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택했는지 궁금해진다. 사실 현실적인 이유를 꼽자면 개발 공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이미 '할로우 나이트'와 같은 팬덤이 두터운 성공작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 그대로 '현실적'인 이유 말이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쉐도우 라비린스'는 여러모로 '팩맨'의 DNA가 녹아든 게임이지만 또 일견 '팩맨' IP의 게임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리즈의 정체성이나 핵심 게임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장르적인 재미 측면에서 '팩맨'이라는 게임의 정체성을 살리기에 메트로배니아는 꽤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패밀리를 주 타겟으로 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 새로운 이용자 층을 노리고자 한 점도 장르 선택의 이유였을 것이다. '팩맨 99'와 같은 최신 인기 장르가 접목된 사례도 있긴 하지만, 직계 시리즈의 대다수는 말 그대로 가정용으로 만들어져 장르 자체가 어드벤처, 파티 위주로 굳어진 경향이 있었다. 장르적인 측면에서 정해진 성공 공식만을 따라가는 안전 지향적 게임 개발이 만연한 가운데, '쉐도우 라비린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분명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할 수 있다.

 

여담으로 '시크릿 레벨'의 에피소드 6 '팩맨: 순환'이 '쉐도우 라비린스'와 연계되는 미디어 작품인데, 여기서도 상당히 높은 수위의 고어 연출이나 어두운 분위기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팩맨' 팬들이라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장르적 재미는 충분, '팩맨' 특유의 재미도 시스템으로 녹여내

'쉐도우 라비린스'에게 있어 중요한 점은 '얼마나 '메트로배니아'라는 장르 그리고 '팩맨'이라는 IP와 세계관, 두 요소가 잘 어우러지도록 조합했는가?'일 것이다.

 

여기에서는 시리즈 전통의 '파워 쿠키'를 '가이아'로 재해석 했다거나 '팩맨' 특유의 이동 및 재화 획득을 'D라인'이라는 시스템으로 녹여내는 등,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두 요소를 자연스럽게 조합하기 위한 노력들이 눈에 띈다. 한동안 잠잠했던 'UGSF((United Galaxy Space Force, 은하연방우주군)' 세계관을 활용하는 등의 시도도 팬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다.

 

넓은 탐험 맵과 꽤 신경 써서 만들어진 레벨 디자인, 다양한 환경과 기믹(검사 모드와 팩맨 모드를 오가는 데서 오는 재미가 꽤 있는 편이다) 등은 개발진이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길 찾기나 전투가 꽤 높은 난이도를 갖고 있는 등 장르 특유의 맛은 잘 살아있는 편이다.

 








 

#아쉬운 요소도 있지만… '팩맨'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하는 신작

다만 장르적인 재미와 '팩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다 보니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양 모드 간의 조작 차이, (특히 키보드 플레이 시) 뻣뻣하게 느껴지는 조작감 등이 대표적인 감점 요인이다.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전투부터 상당히 고역일 가능성이 높다. 체크포인트 간 거리는 상당히 멀게 설정돼 있고, 이동 관련 기술을 얻기 전까지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중~후반부로 갈수록 게임에 익숙해지고 기술을 얻으며 점차 최근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의 플레이를 '쉐도우 라비린스'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기본 게임성이 메트로배니아와 클래식한 '팩맨'의 조합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라면, '메이즈'는 현대적인 '팩맨' 그 자체를 의도하고 만들어진 콘텐츠다. 기존 '팩맨' 팬들이나 '팩맨 챔피언십 에디션'을 즐겁게 플레이 했다면 매우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분명한 단점이나 불편한 요소들이 있지만 이는 장르적 한계나 첫 시도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고 느껴졌다.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팬이거나 '팩맨'의 신작을 기다렸던 사람(특히 팩맨 챔피언십 에디션)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팩맨'이라 하면 떠올리는 '패밀리', '밝음'이라는 이미지나 일종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한 색다른 시도가 담긴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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