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후보 공천 및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며 표심 잡기에 한창인 모습이다. 이번 21대 선거는 4월 15일 치러진다.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선거권이 주어진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게임 업계 출신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비례대표 후보에 오르는 등 게임 업계가 주목할만한 관전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게임 업계 출신 정치인이 탄생했는데, 분당구 갑 김병관 의원의 연임 여부가 이목을 끈다. 더불어 노동운동가이자 전 게임 업계 재직 이력이 있는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에 대한 논란과 국회 입성 여부도 관심거리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게임 업계와 연이 있는 후보는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게임 업계 출신 1호 국회의원 민주당 김병관 의원, 통합당 김은혜 후보와 대결
우선 게임 업계 출신 1호 국회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미래통합당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과 분당구 갑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김병관 의원은 NHN 게임제작실장, 한게임 사업부장, NHN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내며 게임 업계에서 오래 활동하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전 금융감독원장)를 꺾고 당선됐다.
이후 김병관 의원은 꾸준히 게임 업계 행사에 참여하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에 앞장서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분당구 갑은 국내 주요 게임업체 및 IT 업체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판교가 포함된 선거구이다. 본래 보수 성향이 강세를 보이던 지역이었으나, 판교 신도시가 들어오고 김병관 의원이 당선되는 등 세가 상대적으로 약화된 측면이 있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게임 업계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병관 의원이 또 한 번 웃을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다만 판교 지역은 통근하는 직장인들이 상당수 존재해, 표심의 행방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은혜 후보의 경우 MBC 앵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더 높다는 점 또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여명숙 예비 후보, 서대문갑 출마했으나 후보 경선에서 敗
김병관 의원 외에도 게임 업계와 연을 맺었던 인사 중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여명숙 후보가 있다. 여명숙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출신으로 이화여대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마치고 스탠퍼드 대학교 박사 후 과정을 거쳐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개수작TV(개념수호작전)'을 개설해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해 논평하는 활동을 해 왔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여명숙 후보와 함께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대표최고위원비서실장,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등을 지낸 바 있는 이성헌 전 의원을 후보로 등록했으며, 후보 경선 결과 이성헌 후보가 승리하여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경쟁하게 됐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받은 류호정 후보, 당선 시 최연소 국회의원
한편,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사실상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류호정 후보 또한 게임 업계와 연이 있다.
류 후보는 과거 아프리카TV와 트위치TV 등의 플랫폼을 통해 개인 방송을 진행하거나 아마추어 게임 대회에 참가하는 등 게임과 함께 했으며, 이화여대를 다니던 대학생 시절 게임 동아리 회장과 전국 e스포츠 대학 연합회인 '에카(ECCA)'의 총무로 지냈다. 이후 게임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하여 기획, 마케팅 부서 등에 재직한 바 있으며, 퇴직 후에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서 선전홍보부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류 후보는 최근 '대리 게임' 논란이 재점화되어 이미지에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대학생 시절 류 후보는 자신의 아이디를 타인에게 빌려주고 게임 등급을 올린 사실이 있으며, 이 때문에 2014년 당시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또한 국내 게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등급을 직접 올린 것처럼 거짓말을 하거나, "여성이 조금만 못하더라도 대리나 버스를 탔다고 쉽게 단정짓는 것 같다"고 거짓말한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더불어 게임사에 취직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올린 게임 등급을 이력서에 작성해 이득을 취한 것 아니냐는 논란 또한 불거졌다.
이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비례대표 1번 후보에 적합한지 논란이 일었다. 류 후보는 즉각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명했으나, 해당 문제에 대해 과거 '대리게임 처벌법'을 발의했던 이동섭 의원은 게임 업계에서 일했고 그들의 권익에 앞장서겠다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조심성 없이 일어난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류 후보는 당선 안정권인 4~5번 내인 비례대표 1번 자리를 받았고, '대리 게임'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및 무면허 운전으로 자진 사퇴한 신장식 후보(비례대표 6번)와는 달리 재신임이 결정되어 무난하게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6일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한편, 류 후보에 대해 "류 후보가 사회에 나오기 전에 저지른 잘못이고, 당시에도 사과하고 지금도 깊이 성찰하고 있는 만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며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청년 정치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만약, 류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제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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