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당 지지율 2년 만에 최저... '대리 게임' 류호정 후보 논란 여파?

등록일 2020년03월23일 14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금일(23일)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비례 정당 투표율도 조사 이래 최저치로 나타났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례대표 류호정후보의 자질 문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출처: 리얼미터 3월 3주차 주간 집계(3월 16일~3월 20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2020년 3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주간 집계를 살펴보면, 최근 대리 게임 논란이 재점화된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정의당이 지난주보다 0.6% 하락한 3.7%를 기록했다. 2018년 4월 셋째 주 3.9%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출처: 리얼미터 3월 3주차 주간 집계(3월 16일~3월 20일)
 

일별로 살펴보면 11일까지는 이전과 유사한 4.7%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대리 게임 논란이 불거진 12일에 3.9%로 급락했다. 특히 정의당이 전국위원회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인준 취소 여부를 결정하며 류호정 후보를 재신임한 15일 이후, 17일에는 3.1%까지 떨어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출처: 리얼미터 3월 3주차 주간 집계(3월 16일~3월 20일)
 

이와 함께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 주간 집계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3월 2주차에 정의당은 7.2%를 차지했지만, 류호정 후보와 신장식 후보 등 비례대표와 관련된 논란이 있고 난 이후인 3월 3주차에서는 6%를 기록해 1.2%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이렇게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대리 게임으로 촉발된 류호정 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년, 노동자, IT 업계를 대변할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물음표가 남는다는 것이다.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이력으로 논란이 됐던 6번 후보 신장식 후보가 자진 사퇴했음에도 류호정 후보는 재신임을 받아, 유권자들 사이에서 자격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류호정 후보는 대학생활 당시 본인의 계정을 아는 이들에게 공유하고 게임 등급을 올렸으며, 이렇게 대리 게임으로 올린 등급을 게임 회사에 취업하는 데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학생 시절 게임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던 류 후보는 대리 게임이 밝혀져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대리 게임은 불법 핵 프로그램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원죄로 여겨지는 행위이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고 자신의 등급(티어)을 올리는 게임에서는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실력을 판가름하는 등급(티어)이 곧 자존심이며, 실력은 곧 공정한 게임 생태계여야만이 온전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대리 게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던 이가 과거 대리 게임으로 금전적 이윤을 취한 사실이 밝혀져 퇴출 되거나 연 단위로 대회 출전 정지를 당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관련 법안도 이미 시행 중에 있다. 미래통합당 이동섭 의원이 대표 발의한 대리 게임 처벌법이 그것이다. 대리 게임을 일삼는 사업자, 이를 광고하거나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자가 처벌 대상으로, 법을 위반할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YTN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수행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남녀 2,507명을 대상으로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이루어졌으며, 무선 전화 면접(10%)과 무선(70%) 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법이 사용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P, 응답률은 총 통화 43,347명 중 2,507명(5.8%)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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