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가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유료 DLC 내용과 가격을 공개했다. 뉴 게임 플러스와 직업 레벨 상한 해제, 강화 던전 등에 트로피까지 추가되는 DLC의 가격이 98원밖에 안돼 게이머들을 깜짝 놀래켰으며, 여성 동료이자 히로인 사에코와 에리의 의상 세트도 3500원으로 비교적 매우 저렴하게 책정됐다.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이하 용과 같이 7)은 일본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북미, 유럽에서의 선전도 기대되는 타이틀이다.
출시 전에는 RPG 장르로의 변신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실제 나온 뒤에는 매우 완성도가 뛰어나고 재미있는 JRPG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시리즈를 처음 즐기는 유저들도 '드래곤퀘스트11'이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페르소나 시리즈'와 비교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기자 개인적으로도 용과 같이 7은 일본의 역대 JRPG 중에서도 최고 수준 작품으로 평가하는데, 군에서 전역해 '파이널판타지 10'을 처음 즐겼을 때와 같은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특히 이번 용과 같이 7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시리즈를 처음 접한 여성 유저들도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는 것인데, '야쿠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서 오는, 혹은 한국계 폭력집단이 등장해서 한국 게이머들이 우려하던 '걸리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는 평이 많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세가 내부의 개발 정책 덕분으로, 세가는 자사 게임에 대한 해외 유저들의 평가를 주의깊게 수집해 실수한 점, 해외 유저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 등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개발을 하겠다는 것.
세가 개발부서에는 일종의 '사건사고 사례집'이 공유되어 플랫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이를 참고해 적용해야 하는데, 이 사례집에는 '페르소나5' 출시 전 한국 유저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신발 문양'에 대한 사례, '용과 같이 6'에서 다룬 소재, 설정에 대한 한국 유저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용과 같이 7에서는 주인공과 동료들이 야쿠자가 아닌 동네 호구 형들로 권선징악을 하는 용사 일행으로 그려져 편안하게 수용할 수 있다.
일본 사회의 부조리, 정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최근 일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결책에서 개별 사건은 주먹으로 해결하더라도 정치, 사회적 문제는 '법치'에 맡기는 등 균형감각이 놀라울 정도이다.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면 향후 용과 같이 7을 레퍼런스로 삼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비슷한 시기에 나온 '이스9'의 꽃밭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 아닌가)
마니아층만 즐기던 서구권에서도 용과 같이 7은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기게 될 것 같고, 그러길 바란다.
기자는 용과 같이 7을 매우 재미있게 즐겼고, 간만에 '너무 재미있어서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지 않고 아껴둔' 타이틀이기도 하다. 100단위 플래티넘 트로피는 기념비로 따로 보여주는 트로피 사이트에서 용과 같이 7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1300번째 플래티넘 트로피로 클리어할 계획이다. DLC가 나오기 전 마무리하고 차분히 DLC를 즐겨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