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ASL 시즌 9' 결승전에서 웃은 것은 김명운 선수였다.
아프리카TV가 금일(26일) 잠실 롯데월드 내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ASL 시즌 9'의 결승전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결승전은 무관중으로 진행되었으며, 현장 티켓도 판매되지 않았다.
이번 결승전에는 최근 주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Queen' 김명운 선수, 그리고 대 저그전 스페셜리스트 'Light' 이재호 선수가 맞붙었다. 특히 두 선수는 오래 전부터 친분이 두텁고 연습을 도와줄 정도로 서로를 잘 알고 있어, 누가 우승컵을 들 것인지 경기 결과에 이목이 쏠렸다.
먼저 김명운 선수는 4강전에서 '최종병기' 이영호 선수와의 접전 끝에 결승전 티켓을 확보했다. 지난 시즌을 비롯해 'ASL'에서 절대군주로 군림하고 있는 이영호 선수를 꺾고 진출해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기세를 끌어올려 결승전에 먼저 안착한 김명운 선수를 상대하는 것은 이재호 선수다. 이재호 선수는 2016년 'ASL 시즌 2'에 처음 참가한 이래 8시즌만에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이번 결승전에서도 대 저그전 스페셜리스트라는 평가에 걸맞는 경기를 펼쳤다.
이번 결승전 경기 결과 김명운 선수가 4대 1 스코어로 이재호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명운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ASL' 첫 우승을 기록하는 한편, 김정우 선수에 이은 두 번째 저그 우승자라는 기록을 썼다. 특히 공식전 데뷔 후 만 12년 9개월 10일(4669일)만에 우승을 차지해 그 의미를 더했다.
1세트 호라이즌
1세트 승리 시 100% 우승이라는 'ASL' 역대 결승전 경기 결과가 보여주듯, 다전제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한 1세트는 김명운 선수가 날카로운 상황 판단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공중 거리가 가깝고 뮤탈리스크를 사용하기 좋은 위치와 맵이 걸린 가운데, 두 선수는 1세트인 것을 의식한 듯 무난한 초반 빌드로 시작했다. 김명운 선수는 1시 가스 멀티를 확보하며 뮤탈리스크 견제로 이재호 선수를 압박했고, 이재호 선수는 터렛과 바이오닉 병력으로 방어하는 한편 뮤탈리스크 맞춤 빌드로 2배럭을 유지한 채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렸다.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리는데 자원을 소모해 배럭 숫자와 바이오닉 병력 숫자가 적은 것을 눈치챈 김명운 선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명운 선수는 뮤탈리스크 다수를 더 생산하며 이재호 선수의 병력과 터렛을 걷어내고 큰 피해를 주는데 성공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재호 선수는 사이언스 베슬을 생산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미 피해가 너무 막심한 상황. 결국 이재호 선수는 뮤탈리스크 공습을 버텨내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2세트 네오 실피드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며 1세트를 따낸 김명운 선수와 수세에 몰린 이재호 선수와의 2세트는 네오 실피드에서 펼쳐졌다.
이재호 선수는 배럭 이후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가는 한편, 마린을 최대한 적게 뽑으면서 자원 확보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김명운 선수는 오버로드 정찰로 마린이 평소보다 적다는 것을 파악하고 발업 저글링 다수를 이재호 선수의 본진에 난입시켜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다수의 저글링이 지속적으로 본진에 난입해 마린과 SCV로 힘겹게 수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재호 선수는 아카데미를 돌리지 못할 정도로 자원난에 허덕였고, 김명운 선수는 뮤탈리스크 소수를 빠르게 띄우면서 2세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3세트 히치하이커
김명운 선수의 원투 펀치를 맞은 이재호 선수는 3세트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초반에 띄운 견제 승부수가 정찰에 의해 무난하게 막혔지만, 바이오닉 병력과 사이언스 베슬을 꾸준히 생산하면서 병력을 쌓았다.
김명운 선수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정면 진출과 드랍쉽 견제를 수비하는 한편, 생산해둔 럴커와 저글링으로 중립건물을 파괴해 이재호 선수의 본진을 급습했다. 하지만 회심의 일격이 시즈탱크와 벙커 그리고 사이언스 베슬에 의해 막히면서, 오히려 파괴한 중립건물 경로가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이재호 선수는 사이언스 베슬과 시즈탱크를 포함한 병력으로 김명운 선수의 가스 멀티를 파괴하는 한편 동시에 드랍쉽 견제까지 선보이며 가스를 챙기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우회로에 존재하던 가스 멀티가 파괴되며 2가스 체제가 된 김명운 선수는 디파일러를 비롯한 주요 가스 유닛을 계속해서 잃으면서 힘이 빠지고 말았고, 결국 본진을 두드린 이재호 선수의 병력을 겉어내지 못해 GG를 선언했다.
4세트 매치포인트
3세트를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한 이재호 선수는 2세트와 유사하게 빠르게 멀티를 가져가는 한편 팩토리를 몰래 바깥쪽에 건설하며 111 빌드를 준비했다. 본진을 살펴보던 김명운 선수는 이를 눈치채고 저글링을 퍼트리며 정찰에 성공했지만, 팩토리 건설을 지연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이재호 선수는 3발키리와 바이오닉 병력으로 진출을 준비했다. 하지만 111 빌드를 일찌감치 눈치채고 있던 김명운 선수는 뮤탈리스크 소수로 이재호 선수에게 뮤탈리스크 견제 빌드인 것처럼 페이크를 줬다. 그러나 실제로는 4뮤탈리스크와 2스커지일 뿐, 준비하고 있던 것은 다수의 럴커였다.
3발키리 타이밍에 이미 김명운 선수의 럴커 다수와 저글링이 준비됐고, 서서히 진출하고 있던 이재호 선수의 바이오닉 병력을 모두 잡아먹으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5세트 이너 코븐
한 경기만 승리하면 김명운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드는 매치포인트인 5세트는 이너 코븐에서 펼쳐졌다. 상대적으로 저그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너 코븐인 만큼 김명운 선수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
이재호 선수는 초반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3스타포트를 준비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재호 선수가 레이스 소수로 가스 멀티를 견제에 나서자, 이를 예상한 듯 김명운 선수는 속도 업그레이드가 된 오버로드와 뮤탈리스크 다수를 활용해 맞불을 놓았다.
쌓인 발키리를 본 김명운 선수는 병력을 무르지 않고 오히려 뮤탈리스크와 소수의 스커지로 싸움을 걸었고, 이재호 선수의 전 병력이라 할 수 있는 발키리를 모두 잡아내고 가스 멀티를 파괴하면서 GG를 받아냈다.
우승을 차지한 김명운 선수는 "우승이 처음이어서 얼떨떨하다. 트로피를 내가 들어도 되는지 모를 정도로 감격스럽다. 왜 우승자들이 왜 울었는지 알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은 편하게 하려고 했는데 올라가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긴장을 하긴 했지만 제 실력을 발휘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승 한 번이 없었음에도 응원해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해 주신다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겠다. 운영만 고집하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도 함께 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생에 개인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김명운 선수에게는 우승 상금 3천만 원과 함께 우승자라는 명예가 주어졌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이재호 선수에게는 다음 시즌 시드와 함께 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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