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웹보드게임 심의 규제 완화로 스포츠 베팅 게임 서비스가 가능해져 국내 게임사들의 진입이 예상되던 가운데, 상장사 중 최초로 엠게임이 스포츠 베팅 게임 서비스를 공식화하고 게임위 심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초부터 웹보드게임 규제의 단계적 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비상장사 중에는 스포츠 베팅 게임 개발, 서비스 움직임을 보이는 게임사가 일부 있었지만 상장사의 참가는 엠게임이 처음이다. NHN 등 웹보드게임 강자들도 스포츠 베팅 게임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국내 게임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게임포커스 취재 결과 엠게임은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 발표가 나온 뒤 빠르게 스포츠 베팅 게임을 준비해 이미 준비를 거의 끝낸 상황으로 확인됐다. 심의가 나오면 언제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한국을 제외하면 스포츠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나라가 드물어, 내부적으로 서비스 시기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엠게임 관계자는 "당초 5월, 상반기 중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해 개발은 잘 진행되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진행되는 리그가 몇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시작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좀 더 기다려 세계적으로 스포츠 리그가 정상화되는 것을 기다릴지 빠르게 서비스를 가져갈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베팅 게임은 스포츠 토토를 모사한 게임으로, 국내외에서 이뤄지는 실제 스포츠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인게임 재화를 베팅해 승패를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게임 화폐는 이용자가 게임사에 현금 결제를 통해 얻는다. 환전은 금지되며 기존의 고스톱, 포커류 웹보드게임과 동일 수준 규제를 적용받는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는 그동안 사행성 등을 이유로 스포츠 베팅 게임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배팅 게임 서비스 업체 스포라이브가 이 같은 행정조치가 부당하다며 낸 소송에 최종 승소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문화부에서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고 스포츠 토토를 모사한 게임도 서비스 허가를 허용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스포츠 베팅 게임의 월간 결제 상한액은 50만원. 웹보드 게임 서비스, 개발 경험이 많은 엠게임이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경우 실적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스포츠 베팅 게임 정식 서비스가 가능해졌지만 게임머니 거래 등 게임 외부적으로 불법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향후 제도적 개선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엠게임을 필두로 한 국내 웹보드 게임사들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