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차세대 엔진 '언리얼 엔진5'를 공개한 가운데,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언리얼 엔진5'에 대해 보다 자세한 소개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상에서 진행된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와 신광섭 부장이 나서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그동안의 노력과 차세대 엔진 및 추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개발자에게 '다' 주고 '더' 준다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박성철 대표는 에픽게임즈의 핵심 정책을 "다 줄 거야"라는 한 마디로 정의했다. 에픽게임즈는 개발자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
앞서 에픽게임즈는 현 세대 엔진인 '언리얼 엔진4'를 통해 '언리얼 엔진'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바 있으며, 게임 이외에도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저변을 확대한 바 있다. 특히 자사가 서비스했던 '파라곤'의 고품질 에셋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글로벌 전역의 유망한 회사들을 인수해 다양한 에셋 라이브러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
특히 작년 선보인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는 1년간 97개 가량의 무료 게임들을 선보인 바 있으며, 3대 7로 수익을 배분하는 기존 스토어의 고착화된 구조를 깨기 위해 12:88의 수익 배분 구조를 적용하고 엔진 로열티를 면제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에픽게임즈 측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입점사가 자체 결제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해 게이머가 스스로 결제 방법을 선택하고 개발사의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에픽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독립 개발사들이 게임을 직접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에픽 계정 서비스'를 제공해 3억 5천만 명의 유저와 22억 개 가량의 친구 관계 등 전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 그래프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등 사업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의 사각지대인 중소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책도 공개되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향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프로젝트에 대해 매 프로젝트 당 총 매출 12억 원(약 1,000,000 달러)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면제한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게임업계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개발되는 게임들이 많은데, 이들 프로젝트의 개발비 대부분은 인건비가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중소 규모 개발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언리얼 엔진의 저변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나나이트'와 '루멘'으로 상상한 것을 게임에 그대로
이어서는 에픽게임즈 코리아 신광섭 부장이 나서 '언리얼 엔진5'의 핵심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언리얼 엔진5'는 앞서 미국 현지에서 공개된 바 있으며, 국내에서 정식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처음이다.
'언리얼 엔진5'의 핵심 기능은 '나나이트(Nanite)'와 '루멘(Lumen)'으로, 이를 통해 앞으로 개발자들은 기술적인 제약에 구애 받지 않고도 자신이 상상한 것을 그대로 게임에 옮길 수 있다.
'나나이트'는 가상화된 마이크로 폴리곤 지오메트리를 활용해 디테일한 오브젝트 묘사를 실시간 렌더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기존의 엔진에서 리얼타임 렌더링을 사용할 경우 프레임 등 기술적인 제약이 많았다. 이에 개발자들은 오브젝트의 폴리곤을 낮추고 그 위에 '노멀맵'을 입혀 겉보기에 그럴싸한 결과물을 냈는데, 이 경우 가까이에서 오브젝트를 볼 경우 디테일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나나이트'를 활용할 경우 폴리곤 수, 드로우 콜, 메모리, 노멀맵 베이킹 등 별도의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없이 'ZBrush'나 스캔 작업을 거친 지오메트리, 3D CAD를 그대로 '언리얼 엔진5'에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나나이트'는 모든 지오메트리를 가져와 하나의 형태로 합쳐 제공하며, 해상도에 맞춰 최적화된 폴리곤 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복잡한 작업을 거치지 않고도 디테일한 환경 표현이 가능하다.
'나나이트'가 환경 요소에 집중한 기술이라면 '루멘'은 광원 효과와 연결된다.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등 기존에 광원 효과를 표현할 수 있는 기술들은 고가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했지만, 그에 비해 실제 게임 내에서 이용자가 느끼는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한계에 부딪힌 바 있다.
반면, '언리얼 엔진5'에서는 '루멘'을 통해 빛의 방향, 색, 반사광 정도까지 실시간으로 변경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별도의 사운드 효과 등을 통해서 보다 실감나는 게임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신광섭 부장은 "리얼타임 렌더링을 주로 사용한 사람으로서, 언리얼 엔진5를 공개한 것이 굉장히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티스트가 상상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언리얼 엔진5는 기술 제약 없이 아티스트가 원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엔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2021년 초 '언리얼 엔진5'의 프리뷰 버전을 출시하며 2021년 말 정식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제공 중인 '언리얼 엔진4'의 상위호환이 가능하도록 해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새로운 차세대 엔진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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