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라그' 중에서 얘가 제일 잘났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2차 CBT는 어땠나

등록일 2020년06월23일 09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정통성을 가장 잘 계승한 게임이 될 것이다"

 

7월 중 정식 서비스를 앞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기자간담회에서 정일태 총괄은 게임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시장에 앞서 출시된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게임 중 '오리지널리티'에 중점을 두고 기획 단계부터 원작의 재현에 신경을 썼다는 것.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그 명성을 활용해 여러 차례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된 바 있다. 장기 흥행에 성공한 '라그나로크 M' 이외에도 이미 수 많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모바일 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된 바 있어 피로감을 호소하는 게이머들도 많던 상황. 이에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 본연의 요소들을 그대로 모바일에 옮기는 '오리지널리티'를 돌파구로 내세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5월 진행된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1차 CBT에서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스킬 및 스탯 구성, 퀘스트 동선 등 오리지널 요소들을 거의 그대로 계승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그라비티는 1차 CBT 당시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2차 CBT를 진행했다.

 

정식 출시 이전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2차 CBT는 어땠을까. 게임포커스가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2차 CBT 버전을 플레이했다. '라그나로크 M'에 비해 더욱 발전한 그래픽이 눈에 띄는 한편, PC 원작의 감성을 모바일에 최대한 담으려는 노력들이 돋보인다. 그라비티가 자신한 것처럼 MMORPG 골수 이용자 뿐만 아니라 보다 폭 넓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을 것인지에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라그' 감성 살리면서도 발전한 그래픽,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그라비티의 수 많은 모바일 게임 중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그래픽의 발전이다.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를 제외하면 그라비티는 그동안 꾸준히 3D 그래픽의 모바일 게임들을 선보였는데, 3D 그래픽 수준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화면 전체의 크기에 비해 캐릭터가 너무 작거나 해상도 문제로 인해 그래픽이 깨지는 등 2D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을 제대로 녹여내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그래픽은 기존에 그라비티가 선보인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해상도가 최적화되어 깨짐 없이 선명한 그래픽으로 3D로 재구성된 프론테라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쿼터 뷰 시점의 2.5D 이외에도 3D로 시점을 변경하면 자유롭게 카메라를 회전할 수 있는데, 덕분에 좀더 입체적인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색감 역시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맞게 밝아졌으며, 게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러스트도 매력적이다.

 



 

단순히 그래픽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라그나로크 온라인'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을 잘 살렸다. 기자간담회 당시 여성 게이머들을 위한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고 전한 바 있는데, 실제 게임 내에서는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이외에도 셀카나 잡지 등 캐릭터의 외형을 꾸미고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다. 소소한 곳에서 보는 재미들도 놓치지 않았는데, 게임 내 환경에서 비가 올 경우에는 NPC들이 우산을 착용하거나 펫의 종류마다 탑승 방법이 달라지는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라그나로크'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육성은 편하게, 공략은 즐겁게… '라그 오리진'의 플레이 패턴

 



 

기자간담회 당시 밝혔던 '수동 조작 6 : 자동 조작 4'의 비율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MMORPG 특유의 육성 과정에서는 자동 조작을 장려해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던전이나 메인 퀘스트 등 집중해서 조작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로 마련해 플레이 과정에서의 단조로움을 최소화했다. 최근 모바일 MMORPG에서 플레이어의 개입 여지가 적어지고 시뮬레이션의 양상을 띄는 가운데,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또다른 이용자 층을 끌어 모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먼저 메인 퀘스트나 던전 내에서는 수동 조작이 필요하다. NPC를 찾거나 특정 지역에 방문하는 등의 간단한 퀘스트는 별도의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메인 스토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퀘스트나 던전 내에서 퍼즐을 푸는 등의 퀘스트는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버튼 하나만 눌러도 알아서 퀘스트를 진행하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에 비하면 번거롭지만 게임의 메인 스토리나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어 서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이머에게는 좋은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 사냥은 플레이어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별도의 설정을 통해 회복 물약을 사용할 시점을 정할 수 있으며, 메인 화면에서도 빠르게 원하는 몬스터만 찾아 사냥할 수 있다. 전투 도중 사용할 스킬 역시 수동 조작 시와 자동 사냥을 할 때를 나눠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의미 없는 버프나 회복 스킬에 마나를 허비하지 않도록 했다.

 

자동 사냥으로 인해 하루 24시간 플레이가 강제된다는 점이 모바일 MMORPG의 단점이기도 한데,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는 비접속 시 휴식 보너스를 제공하며 피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간의 성장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향후 정식 출시 이후 피로도 수치나 회복 요소가 있는지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그라비티가 말한 '라그'답다는 표현의 의미는?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 강조하는 요소는 원작의 정통성을 가장 잘 계승했다는 '오리지널리티'다. '리니지M'의 흥행을 필두로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PC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는데, 단순히 게임의 캐릭터나 이름 만을 가져다 쓰고 시스템은 원작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원작을 얼마나 잘 계승했는가"를 기준으로 바라보면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그동안의 그라티비의 모바일 게임 중 '오리지널리티'를 가장 잘 살린 게임이다. 원작과 스탯 및 스킬 구성이 거의 동일해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즐겼던 이용자라면 별다른 공략 없이도 금세 고 레벨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정식 출시 이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공략이 함께 재조명될 가능성도 있겠다.

 

파티를 구성해 함께 사냥하거나 이용자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건재하다. 게임 내 대부분의 던전 콘텐츠는 파티 공략이 필요하며, 이 밖에도 일일 단위의 길드 콘텐츠 등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전투 이외에도 생활형 콘텐츠를 통해 라이트 이용자들도 코어 게이머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계승한 부분이다.

 

텍스트 오류나 아직 아쉬운 최적화 등 정식 출시 이전 해결해야할 과제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1차 CBT 당시 텍스트 관련 오류가 지적된 바 있다. 이에 그라비티는 2차 CBT에서 텍스트 오류를 대거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아직 텍스트 오류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캐릭터의 말투가 바뀌거나 플레이어의 선택지 표현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도 사소하지만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 텍스트 현지화는 정식 출시 이전까지도 계속 가다듬을 필요가 있겠다.

 

최적화는 아직도 개선이 필요하다. 1차 CBT 당시에 비하면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원활한 환경에서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옵션을 높이면 배터리 소모나 발열이 상당한 편이다. 장시간 게임을 이용해야하는 장르 특성상 PC 앱 플레이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게임 내 각 기능의 접근성도 조금은 아쉽다. 메인 화면에 이런저런 UI가 가득한 점은 MMORPG 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더라도 일일 임무, 장비 편성, 이벤트 탭 등에서 글씨의 크기가 너무 작거나 눈이 부실 정도의 광원 효과나 원색을 배치한 부분은 조금 아쉽다. 게임 전반적으로 폰트의 가독성이 나쁜 편이라 폰트의 크기를 키우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라그'다운 '라그'인 '라그나로크 오리진', 정식 출시 이후의 행보 지켜보자

 



 

그라비티가 새롭게 선보이는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계승해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게임이다. 여기에 최신 기기에 맞춰 그래픽을 대폭 개선하고 꾸미기나 플레이어 사이의 교류 등 커뮤니티 기능을 살려 폭 넓은 이용자 층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CBT 버전을 기준으로 텍스트 관련 오류가 많거나 발열 등 최적화 문제가 있는 편이라 정식 출시 이전 개선이 필요하다.

 

정식 출시 이후가 되어서야 평가할 수 있는 부분들도 남아있다. 2차 CBT를 기준으로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타 소셜 게임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다. 복장들도 세부적인 구분 없이 한 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정도로는 '동물의 숲' 등 여성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소셜 게임과 승부하기는 어렵다. 정식 출시 이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다양한 의상이 업데이트 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피로도 제한을 둬 성장 속도를 억제하고 있는데, 향후 피로도를 유료로 회복할 수 있는지도 MMORPG 이용자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점차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신작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말 그대로 '뼈까지 우려낸' 그라비티가 원작의 전통성을 계승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통해 IP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인지, 정식 출시 이후의 성과를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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