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계의 용이 움직일 준비를 마쳤다. 위메이드가 자사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미르4'의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 가운데,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르4'는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 '미르의 전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로, 고 퀄리티의 그래픽에 PC와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미르4'를 시작으로 '미르W'와 '미르M'으로 이어지는 '미르 트릴로지'를 선보여 IP 파워를 강화한다는 계획. 이에 그 신호탄이 될 '미르4'의 저력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위메이드가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미르4'의 사전 테스트를 실시했다. 위메이드가 자신 있게 강조한 것처럼 '미르4'의 강점은 미려한 그래픽이다. 여기에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 속 세상을 탐험하고 돌아다니는 RPG 장르의 매력 역시 잘 담아냈다는 느낌이다. 다만 게임의 핵심이기도 한 '경공'은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모바일 MMORPG 기본에 충실한 성장 구조, 차별화 요소는 '퀘스트'다
모바일 MMORPG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공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잦다. '미르4' 역시 기존의 모바일 MMORPG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무림의 세계에 입성하면 열심히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 버튼을 누르며 레벨을 높이고 또 다양한 육성 재료를 모아 캐릭터를 성장시키게 된다.
다만 퀘스트는 타 게임과 다른 요소들이 보인다.
자동 사냥만 하다가는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편으로, 특정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드를 열심히 돌아다니며 숨겨진 요소들을 찾아다녀야 한다. 경공으로 높은 곳에 가면 퀘스트 메뉴 만으로는 알아채기 어려운 임무들이 플레이어를 기다린다. 사이드 퀘스트 느낌의 '기연' 콘텐츠 역시 버튼을 누르기보다는 직접 플레이어가 찾아다녀야 해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서사 요소에도 힘을 준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게임 내 영상이 상당히 많은 편으로,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게임 내 세계관과 퀘스트의 흐름을 간단하게 숙지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면서 스토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메이드 측에서도 나름대로의 모험을 감행한 것. 스토리를 건너뛰고 빠르게 성장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게임 내 영상의 경우 건너뛰기 기능도 제공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플레이어의 개입 요소가 적고 플레이 흐름이 빠른 게임을 선호한다면 '미르4'가 조금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겠다. 물론 그 덕분에 '미르4'에서는 PC MMORPG처럼 필드를 탐험하고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한편, 사전 테스트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호평을 내리는 부분은 그래픽이다. 기자의 기기(갤럭시 A90)에서도 최고 사양으로 게임을 구동해도 별다른 끊김 현상이 없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3D MMORPG의 한계상 발열이 심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의 외형을 설정할 수 있으며, 직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캐릭터가 미형으로 묘사된다.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보다 세세한 부분까지도 설정해볼 수 있으니 개성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다소 아쉬웠던 사냥과 경공의 재미
MMORPG의 또다른 축을 담당하는 전투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무공의 화려한 연출은 인상적이지만 스킬의 쿨타임이 너무 긴 것이 문제. 이 때문에 필드로 나가보면 직업 간의 차이가 거의 없이 대부분 기본 공격에만 의지하는 상황이다. 특히 기자는 무공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도사 캐릭터를 선택했는데, 쿨타임이 워낙 길다 보니 사냥에서 제대로 활약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스킬을 좀더 자주 사용할 수 있게끔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또한, 무협 세계관인 만큼 경공도 빼놓을 수 없지만 '미르4'의 경공은 조금 불편한 느낌이다.
높은 곳으로 뛰어 올라가거나 긴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데,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편. 특히 같은 버튼을 한번 더 눌러 경공을 사용할 수 있는데 원하는 타이밍에 사용하기가 조금은 까다롭다고 느꼈다. 이동 중에는 방향을 따로 정해줄 수도 없어 높은 천장에 막히거나 장애물에 부딪히는 경우도 빈번했다. 결국 시스템 상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거나 필드 PK 상황을 갑작스럽게 맞이할 때가 아닌 이상은 경공 사용이 꺼려지게 된다. 다만 아직은 CBT인 만큼 이런 불편함은 충분히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르 트릴로지'의 서막 '미르4', 모바일 MMORPG 지각 변동 가능할까
위메이드가 출시할 예정인 모바일 MMORPG '미르4'는 미려한 그래픽과 서사 요소가 특징이다. 특히 게임을 좀더 플레이하다 보면 모든 필드에서 PK가 가능하도록 해 플레이어 간의 협력과 경쟁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 다만 MMORPG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초식 이용자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는 PK 안전지대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의 대안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MMORPG의 유저들은 돌고 도는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다. 신작이 출시되면 너도나도 플레이해보고 게임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선보였다면 정착하는 것. 이미 시장에서 다양한 모바일 MMORPG들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르4'가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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