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게임포커스 '2020 올해의 게임 캐릭터 어워드', 게이머들의 기억에 남은 올해의 캐릭터는?

등록일 2020년12월23일 10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연말은 시상식의 계절이다. 게임업계에서도 많은 게이머들이 주목하고 있는 '올해의 게임' 시상식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포커스가 조금 독특한 어워드를 준비했다. 바로 2020년 한해 게이머들의 기억에 남은 게임 캐릭터를 선정하는 '올해의 게임 캐릭터 어워드', 통칭 'COTY(Character of the Year)'다. 

 

게임의 재미 못지 않게 게이머들에게 중요한 것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 것처럼 게이머들 역시 상징적인 캐릭터들로 게임을 기억하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게임뿐만 아니라 IP를 활용한 미디어믹스 사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각 게임사들도 재미 못지 않게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생산하는데 집중하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걸출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때로는 캐릭터의 매력을 통해, 또는 각종 논란이나 사건사고를 통해서도 여러 의미로 게이머들의 기억에 자리잡은 바. 

 

이에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2020 올해의 게임 캐릭터' 후보들을 선정했다. 각 기자들이 추천하는 캐릭터와 후보 추천사를 만나보자.

 

※후보 캐릭터는 2020년 출시된 신작 뿐만 아니라 올 한해 이슈가 되었던 캐릭터들을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백인석 기자: "공주는… 애기공주야!" '공주'(가디언 테일즈)

 



 

처음 만날 때만 하더라도 지켜줘야 할 존재처럼 생각했는데, 이제는 등을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전우'가 되었다. 때로는 스토리의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 같은 역할도 하고, 또 때로는 귀하다는 스타 피스까지 찾아주는 그 누구보다 도움이 되는 동료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되고 콩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에 등장하는 '공주'는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 중에서도 단연 매력적인 존재다. 최근 10지역 업데이트와 함께 또다른 세계의 모습인 '미래 공주'도 등장했는데 딜이면 딜, 탱커, 힐러까지 모두 겸하는 팔방미인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티끌없이 해맑은 미소만 보여주던 어린 시절과 달리, 세상 고민은 다 짊어진 듯한 표정이 매력적인데 이게 바로 그 '갭 모에'인가 뭔가 하는 모양이다.

 


 

'공주'를 각별하게 아끼는 것이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게임 오픈 초기, 다소 잡음이 들려오던 때에도 '공주'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용자들이 있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이제는 '공주'가 없는 '가디언 테일즈'는 '가디언 테일즈'가 아닐 정도. 아직도 베일 속에 가려진 '공주'의 진짜 이름과 함께 그녀는 향후 스토리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업데이트된 외전 스토리에서도 '공주'는 '열일'했다. 게임에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은 기자 역시 공주와 함께 세상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할 계획이다.

 

김성렬 기자: '밈'으로만 소화 되기엔 아까워, '버질'(데빌 메이 크라이 5 스페셜 에디션)

 


 

팔달라, 시리즈 사상 최고의 민폐 캐릭터, 하나 뿐인 동생을 고생시키는 철없는 형, 아들 팔을 자르면서 까지 힘만을 추구한 바보. 다름 아닌 이번 5편의 버질을 수식하는 표현들이다. 어린 나이의 혈기에 못이겨 사고를 치고 아들 네로가 생겼지만 '워낙 오래된 일'이라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의 검 '야마토'를 되찾기 위해 서슴 없이 아들의 팔을 자르고, 열매를 먹고 힘을 각성시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학살하는 등의 악행을 저지른 탓이다.

 

이전 시리즈에서 마검 '야마토'를 다루는 시크한 라이벌로 등장해 뭇 많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친(?) 버질은 유독 이번 5편에서 캐릭터성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성의 붕괴는 캐릭터들, 특히 버질의 심리 상태나 과거의 이야기를 연출로 모두 게이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5편은 버질의 정신적 성장기를 다룬 타이틀이다. 어릴 때부터 홀로 서기를 하고 단테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던 버질이, 유리즌과 브이로 각각 경험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간직하고 이해하며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게임 내에서 매우 축약되어 표현되고, 또 전편을 깊게 즐긴 유저들이 겨우 눈치챌 수 있을 정도의 대사 몇 마디로 떼워진다. 특히나 수많은 일반인들을 학살하며 클리포트의 열매를 만들었다는 점은 '실드'가 불가능한 악행이다.

 

다만 5편 발매 이후 최근까지도 버질 하면 김두한과 팔달라나 추질(추하다 버질아) 같은 밈으로만 소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밈으로만 소화되기는 너무 멋있는, 아까운 캐릭터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분명 조금 더 다듬고 연출에 힘을 줬으면 좋은 스토리텔링으로 스토리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을 수 있었겠지만, 아마도 프롤로그를 포함한 21개의 미션과 정해진 CG 분량에 이러한 깊은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밈'으로만 소화 되기엔 아까운 캐릭터, 버질을 올해의 캐릭터 어워드로 추천한다.

 

신은서 기자: "뭐래 너 임포스터지" '크루원'(어몽어스)

 


 

올해 1020 세대에게서 인기 있었던 게임 중에 꼭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 마피아 게임 '어몽어스'.

 

어몽어스는 우주선 또는 별에서 조사하는 연구원(크루원) 중에 숨어든 살인자(임포스터)를 찾아내는 마피아 게임으로 스마트 디바이스와 스팀을 같은 서버에서 운영하므로써 높은 접근성, 마피아가 아닌 유저들도 할 것이 많은 퀘스트 시스템과 승리 조건 및 색다른 방식의 게임으로도 변경이 가능한 자유롭고 다양한 수정 가능 옵션 등으로 여러 플랫폼에서 사랑 받았다.

 

어몽어스에 등장하는 크루원은 기본적으로 형형색색의 우주복을 입고 팔이 없는 단순하고 선이 굵은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스킨을 통해 외형을 일부 바꿀 수 있다. 이 캐릭터들의 진가는 임포스터가 크루원을 죽였을 때 나타난다. 크루원의 시체는 긴급 회의를 열고 임포스터를 추리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에 눈에 띄면서도 최대한 플레이어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해야 한다.

 


 

그래서 어몽어스 개발사는 뼈다귀 하나가 꽂힌 다리만 남은 시체를 게임에 등장 시켰다. 설명만 들으면 징그러울 것 같지만 이 게임 특유의 선 굵은 그래픽을 통해 고어한 느낌보다는 귀여운 느낌을 강조했다. 물론 게임의 흥행과 개성 강한 크루원들의 모습에 이 캐릭터들의 팬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다양한 재료로 나만의 굿즈를 만드는 게임 유저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귀엽고 죽은 모습도 귀여운 어몽어스의 크루원이 올해의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박종민 기자: "이제는 날 모를 수 없을걸~! (✪‿✪)ノ" 타바트 대륙의 귀요미 요정 '페이몬'(원신) 

 


 

올해 하반기 전세계를 강타한 게임 '원신'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페이몬'은 이 게임을 즐기지 않은 유저들도 이름이나 대사를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배고파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의 낚시 바늘에 걸려 구조된(?) 자칭 티바트 가이드이자 타칭 '비상식량'인 페이몬은 일반적인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조력자 캐릭터와는 다른 매력으로 유저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귀엽고 깜찍해 보이는 요정같이 생긴 외견과는 다르게 돈에 지나치게 솔직하고 먹을 것에 집착하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거나 몰래 다른 캐릭터의 험담을 하는 등 게임 내 다양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독특한 매력으로 이어주는 캐릭터다. 

 


 

특히 게임 내에서 개그의 요소로 페이몬을 소개할 때 '비상식량' 내지는 '음식' 으로 표현하는 선택지가 있는데 원신의 테스트 당시에는 이 선택지가 단순한 개그 요소로 활용되었지만 캐릭터의 밈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개발사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공식 별명이 되어버렸다. 

 

게임 내 세계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독특한 성격으로 게임 내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악의는 없지만 특유의 뾰루퉁한 대사들은 온라인을 뜨겁게 만드는 유행어로 자리잡는 등 짧은 시간에 게이머에게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데 성공한 캐릭터가 됐다.

 

이혁진 기자: 용의 의지를 이어받은 새 주인공, '카스가 이치방'(용과 같이 7)

 


 

15년 이어온 시리즈의 주인공이 바뀌었음에도 전작 주인공 키류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매력을 갖고 시리즈를 훌륭히 이었다. 착하고 성실한 주인공도 짜증나지 않고 매력적일 수 있음을 훌륭히 입증한 캐릭터.

 

시리즈 첫 작품의 악역이었던 니시키야마와 같은 성우가 연기했지만 플레이하며 전혀 위화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연기를 한 것과 캐릭터의 성격, 매력이 합쳐져 시너지를 낸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캐릭터이니 세가는 어서 카스가 이치방 주연의 차기작을 발표해주기 바란다.

 


 

한편, 올해도 여러 게임들이 출시되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한데에 이어 인상적인 캐릭터들도 여럿 등장했다. 독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올해의 게임 캐릭터는 누구일까? 앞으로도 게임업계에서 매력적인 캐릭터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2021년 등장할 신예에 대해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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