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에서 2020년에 이어 올해도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의 게이밍 통계를 공개했다.
SIE는 2020년 1월, 유저 별로 2019년 한해동안 게임을 몇시간이나 했는지, 게임을 플레이한 날은 며칠인지, 어떤 장르를 가장 많이 즐겼고 어떤 게임들을 많이 플레이했는가 등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2021년 1월에는 소식이 없어 단발성 이벤트였나 했더니 조금 늦게 2020년 데이터를 공개해 확인해 봤다.
지난해 기자의 데이터를 공개한 뒤 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삶을 살라'는 우려섞인 조언을 많이 받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었던 2020년에는 그보다 더 게임을 많이 했을 것이라 막연히 예상하며 결과를 보니... 그냥 많이 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해도해도 너무 많이 했다. 삶 그 자체를 게임에 갈아넣은 수준이라 심약한 독자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 우려될 정도이다.
통계를 보고 '보상받기' 버튼을 누르면 플레이스테이션4 테마를 제공하니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면 서둘러 확인해 보시기 바라고...
2020년 기자의 통계를 보면, RPG만 2000시간 이상 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전체 게임 시간이 RPG 플레이 시간의 3배 정도였는데, 2021년에도 비슷한 비율이 나왔다.
회사를 다니며 그게 가능하냐는 의문이 안 생길 수가 없는데, 재택 근무 기간이 길었고 근무 중 플레이스테이션을 켜두고 기사를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표시되는 시간이 길었던 것이니 일도 안하고 게임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은 거둬주시기 바란다.
그렇다 해도 자고 먹고 일하는 시간을 뺀 나머지 모든 시간, 출퇴근 시간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까지 줄어들어서 그것도 모두 투입해 게임을 한 것은 사실이고 출장, 명절 고향방문도 코로나로 없어져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전 해외여행을 다녀온 며칠을 제외하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361일 게임을 했다.
획득한 트로피가 14000개를 넘겼다는 것도 충격적인 수치로, 수백시간 걸리는 게임도 여럿 하면서 짧은 게임을 집중적으로 플레이한 결과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특수한 결과로 2021년에는 다시 2019년 수준(6800여개)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앞서 언급했듯 가장 많이 즐긴 장르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RPG라는 결과가 나와 2000여 시간 RPG만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를 정복하고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리마스터', '눈과 제물의 세츠나', '오니가 우는 나라' 등 JRPG도 많이 즐겼다.
평소 '게임 기자면 게임을 많이 하나요?' 라는 질문에 '아니오 아주 많이 합니다'라고 답해 왔는데, 이제는 게임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게이밍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을 초월한 석가면과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소니에서 데이터로 '너 게임 너무 많이 해' 라고 주의를 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독자 여러분은 삶과 게임의 균형을 잘 잡고 기자와 같은 수라도에 빠지지 않으시길 바란다.
기자의 데이터를 보고 '아니 이런 X친 놈이 다 있나' 싶은 분이 많을 것 같은데, 나는 이 정도는 아니니 괜찮다, 게임 더 하자는 생각을 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어서 지나가 삶을 되찾게 되길 바란다. 2020년은 게임하느라 너무 힘든(?)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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