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브가 지난 4일 빅히트 레이블즈에 속한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한 리듬 게임 'Rhythm Hive(리듬하이브)'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리듬하이브는 빅히트 레이블즈의 방탄소년단(BTS), 투머로우바이투게더(TXT), ENHYPEN의 카드를 모으고 이들의 노래로 리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1인 플레이 모드는 물론, 글로벌 유저와 함께 실시간으로 멀티 플레이할 수 있는 '라이브 스테이지' 모드를 비롯해 '믹스 챌린지' 모드를 지원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원하는 곡과 멤버의 파트를 선택 후 한 팀을 이뤄 해당 곡을 함께 실시간 연주하는 방식으로,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할 수 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방탄소년단의 'Life Goes On',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ENHYPEN의 'Given-Taken' 등 신곡을 즐길 수 있고, Short(쇼트) 버전과 완곡을 플레이하는 Full(풀) 버전 중 하나를 선택해 연주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리듬하이브를 즐겨보았다.
아이돌 리듬 게임의 핵심 아이돌 카드
많은 아이돌 리듬 게임이 그러하듯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곡의 난이도나 유저의 컨트롤이 아니라 얼마나 높은 등급의 카드를 많이 수집하고 성장시켰냐다.
물론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빅히트 레이블즈의 아티스트 카드가 다수 등장한다. 다만 다른 아이돌 게임과는 카드의 속성, 덱을 짜는 방식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
아이돌 리듬 게임에서 각자 카드와 곡마다 속성을 나누고 속성이 같은 카드를 덱에 배치하면 보너스 점수를 받는 방식은 매우 흔한 시스템 중 하나지만 대부분 게임의 경우 이를 특정 스탯을 중심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리듬하이브는 이 속성을 앨범 별로 나누고 있다. TXT를 예로 들면 '꿈의 장: STAR' 앨범, 'minisode1 : Blue Hour' 등 특정 색이나 스탯이 아닌 실제 앨범을 기준으로 속성을 구분하는 것이다.
이렇게 속성 구분을 하기 때문에 덱 배치도 다른 게임과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적으로 덱 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로 제작되어 있다.
만약 플레이어가 TXT의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를 플레이하려고 하면 무조건 TXT의 minisode1 : Blue Hour 속성을 가진 카드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카드로만 덱이 자동적으로 구성되는 구조로 게임이 제작되었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가 최고 등급의 BTS 슈가 카드를 뽑은 상태라고 해도 TXT의 노래를 플레이한다면 보유한 TXT 카드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카드로만 플레이가 가능한 것.
특정 소속사를 대상으로 한 타 아이돌 게임에서 A 가수 노래를 플레이하지만 점수를 위해 카드가 더 좋은 B 그룹의 카드를 넣고 플레이하던 방식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인데, 특정 그룹만 좋아하는 팬 입장에서야 해당 그룹의 곡들만 플레이할 것이기 때문에 육성의 방향성을 잡는 부분에서는 좋지만 스코어가 중요한 이벤트가 추가된다면 플레이어 입장에서 매우 거슬리는 부분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아이돌 카드의 경우 수집의 주된 요소라는 점에서 카드의 퀄리티와 완성도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많은 게임들이 무료로도 구할 수 있는 낮은 등급 카드에는 일반적인 앨범 자켓을 넣고 그 이상 등급의 카드에 특정 효과와 특별한 사진을 넣는 이유는 유저들의 카드 수집욕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 부분은 매우 아쉬웠다. 가장 낮은 등급과 높은 등급의 카드가 동일한 앨범 자켓 사진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 아마 카드의 등급 표시 및 테두리, 카드 최고 레벨 수치 비교가 아니면 비교하는 것이 어려울 지경이다.
BTS만 등장하기는 하지만 넷마블의 'BTS월드'에서 높은 등급의 카드를 얻으면 특별한 스토리부터 미공개 영상까지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캐쉬를 주고 굳이 카드를 뽑아야 하는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수퍼브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추후 업데이트에서는 이 게임만을 위한 오리지널 이미지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혼자 해도 즐겁고 전세계 팬들과 함께 해도 즐거운 리듬게임
리듬 하이브는 많은 리듬 게임이 차용하고 있는 탑다운 방식의 리듬 게임이다. 노트는 기본 터치 노트, 롱노트, 플립 등이 일반적이다. 노트 자체의 크기가 기본적으로 커서 추가적인 노트 크기 조절은 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다.
하지만 노트 내려오는 속도는 최대 4배속까지 밖에 조절이 안되는 점은 아쉬웠다. 타 리듬 게임에서 8배속 이상으로 플레이하는게 익숙해져서 1배속은 물론이고 4배속도 내려오는 것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져 속도 조절은 조금 더 세밀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게임은 솔로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모두 지원하는데 솔로 플레이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멀티 플레이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멀티 플레이에서는 유저가 곡에 등장하는 멤버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하게 되는데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들끼리는 같은 멤버를 선택할 수 없다. 멤버가 겹치지 않게 플레이어를 매칭하기 때문에 큐를 돌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세계에서 큐를 돌려서 그런지 팀 매칭 시간이 엄청 짧아 만족스러웠다.
멀티 플레이 시 모든 플레이어가 하나의 그룹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 게임은 본인이 선택한 멤버의 파트가 오면 그 멤버를 센터로 세우고 노트의 색을 변화 시키는 등의 기획적인 노력도 눈에 보였다.
멀티 플레이의 점수 허들도 높지 않아 본인의 난이도에 맞는 곡만 플레이한다면 목표 수치에 도달하는 것에는 어려워 보이지 않았지만 모든 조별 과제형 게임이 그러하 듯 한 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다른 멤버들이 받는 피해는 생각보다 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즐겨 본 리듬 게임은 전형적인 탑다운 리듬 게임의 기본 틀은 유지했지만 색다른 느낌의 리듬 게임은 아니었다. 이 게임이 내세우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이미 현존하는 수집형 리듬 게임에서 이미 여러 차례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의 핵심 IP인 빅히트 레이블 아티스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 게임만의 강점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 부분도 게임과 마찬가지로 걸음마 수준에 불과했다.
향후 업데이트 계획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 게임의 롱런을 위해서는 조금 더 체계적이고 팬 지향적인 IP의 활용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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