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VVV넵튠', V튜버게임과 넵튠게임을 일단 섞어는 봤는데... 결과는 미묘했네

등록일 2021년02월22일 1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끈끈한 팬층을 보유한 '넵튠' 시리즈 10주년 기념작, 버튜버(Vtuber) 콜라보레이션 타이틀 'VVV넵튠'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했다. 결론부터 적자면, 버튜버가 중심에 있고 여신들은 거드는 작품으로 느껴졌는데, 문제는 버튜버가 너무 많이 나오는데 국내에는 생소한 버튜버가 많아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10주년 기획이 이런 것으로 괜찮은가'라는 의문이 생기는 타이틀이었다.

 

기자는 넵튠 시리즈를 무인판부터 시작해 모두 플레이해 왔는데, 넘버링이 아닌 외전 시리즈는 하나같이 괴작이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격차원태그 블랑+넵튠 VS 좀비 군단'의 마음에 들어 한국판 클리어 후 일본판, 북미판, 홍콩판까지 4번이나 플레이했지만 이걸 남들에게 권할 만한 게임이냐고 하면 미묘한 것이 사실이다. 'PP'나 '용사 넵튠'까지 가면 하려는 사람을 말려야 하나 고민될 정도의, 팬심이 깊어도 보통 깊지 않으면 힘든 수준의 게임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쉽지 않다.(참고로 기자는 용사 넵튠을 정발판, 일본판 2번 플레이했다)

 



 

'VVV넵튠'도 일단 시리즈 전통대로 게임 업계를 무대로 일본의 게임기기를 미소녀화시킨 (듯한) 4여신 및 일본의 게임 메이커에 연관되어 이름 붙여진 미소녀 캐릭터들을 컨트롤하여 사악한 적들과 맞서 싸우는 RPG이다.

 




 

늘 업계 첨단을 달리는(?) 시리즈답게 버튜버와 콜라보레이션한 타이틀로, 플레이어는 이차원 전뇌세계 버추얼 랜드를 무대로 혹성 EMO의 전뇌여신 '페어'에 의해 구세주로 소환된 넵튠 일행 4여신 및 신인 V아이돌 미이와 유우 등의 캐릭터를 조작해 평화로운 콘텐츠 세계를 침략해 파괴하려는 카도(카와?)와 히로에 대항해 싸워나가게 된다.

 



 

홀로라이브(Hololive) 소속 유명 버튜버부터 마이너 버튜버에 게임 오리지널 버츄얼 아이돌까지 버튜버들이 조작 캐릭터 및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장비 형태로 게임에 등장하며, 적들에게 사로잡힌 버튜버를 구출하면 버튜버들이 작중 스크린에 등장해 플레이어를 응원하고 상황 해설을 하는 등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넵튠 10주년인데 버튜버의 버튜버에 의한 버튜버 소재 게임, 그리고 미묘한 완성도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다뤄지지만 기본적으로는 버튜버가 핵심 소재로 작용한다. 4여신은 거들 뿐인데, 시리즈 10주년에 주역을 버튜버들에 내준 것이 네푸답기도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속도감은 있지만 썩 잘 만든 것 같지는 않은 전투와 좁고 점프, 꼬아둔 길 등으로 깊이를 준 필드 구성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팬심으로 그럭저럭 할만한 정도로, 역시 이번에도 게임 콘텐츠 자체로 일반 게이머에게 권할 만한 게임이라기엔 미묘한 완성도의 게임이 된 것 같다.

 



 

넵튠의 성능이 너무 좋아 다른 여신이나 버튜버를 사용할 때와 전투 난이도에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는 점은 느와르 팬으로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느와르를 어떻게든 쓰려고 했지만 초중반에서는 넵튠이 너무 편해 느와르가 사망하고 나온 넵튠으로 클리어하다 그냥 넵튠으로 플레이하게 되었다.

 



 

후반부 버튜버(장비)가 충실해져서 체력과 공격력을 제대로 갖추면 누구를 골라도 크게 문제가 없어지지만, 초중반에는 넵튠이 최고의 선택이다. 버튜버는 공중대시가 가능해 맵 이동 시에만 사용하고 전투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끝까지 플레이했다.

 

팬심으로 이겨낸 플래티넘
앞서 불평을 잔뜩 적어뒀지만 늘 보던 딱 그 정도의 퀄리티로 구현된 여신들을 조종해 전투를 하고 목소리를 듣는 건 여전히 즐겁다. 팬심으로 플레이해도 못 견딜 그런 게임은 아니었다.

 



 

기자는 성우 오타쿠가 아니라 이름을 아는 성우도 몇 되지 않는데, 최근 영어 더빙만 들어있는 '격차원태그 블랑+넵튠 VS 좀비 군단' 북미판을 해 보니 이 시리즈에서 성우들이 차지하는 역할,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성우들이 이야기를 하고 언제나의 코미디를 하니 기본은 되는 것 아니겠는가.

 



 

버튜버 콘텐츠가 많고 강제로 봐야하는 형식(로딩 시간에 버튜버들이 나온다)이라 마음에 드는 버튜버가 있다면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기자는 로딩 화면에 나와 춤추며 로딩중~ 로딩중~ 이라는 말만 한 버튜버가 꽤 마음에 들어 찾아볼 생각이다.

 



 

팬심으로 이겨냈다고 적었지만 트로피는 매우 쉬운 편이다. 넵튠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스토리를 클리어하고 버튜버를 모아 초간단 미니게임(원버튼 게임으로 일정 주기로 누르기만 하면 된다)을 몇 번 해주면 그냥 플래티넘 트로피가 나온다. 빠르게 하면 20시간도 안 걸릴 것 같다.

 

넵튠 시리즈를 좋아했고 버튜버에도 거부감이 없다면 권할만 하다. 적당한 시간을 투입해 즐기고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하기에도 좋은 게임이다. 넵튠 시리즈가 이제는 한구간이 별도로 안나오고 아시아판으로 같이 묶여 나오고 있는데, 기자는 아시아판을 했으니 일본판으로 한번 더 플레이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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