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게임업계 취준생 노리는 취업 컨설팅 과대광고 주의보

등록일 2021년03월12일 10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날이 갈수록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하는 취업 컨설팅 업체가 최근 게임업계에 등장해 취업 준비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취업 컨설팅 업체는 고액의 금액을 지불하고 컨설팅을 받으면 '스펙'이 없고 코딩을 몰라도 비개발직군으로 주요 게임사에 취직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어, 보다 연봉 및 복지 조건이 좋은 기업에 취업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소위 '빨대'를 꽂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해당 취업 컨설팅 업체는 온라인을 통해 현재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현직자가 직접 1대1로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 첨삭, 포트폴리오 준비, 직무 이해도 및 면접 등 취업에 필요한 준비 과정을 점검해주고 도와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취업 전에는 낮은 학점과 무(無) 스펙으로 걱정했지만 대기업에 취업한 사례를 공유하거나, 게임업계에는 비 개발 직군도 다수 존재하므로 스펙이 없어도 게임에 대한 열정과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다면 대기업 공채도 통과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심지어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확인되지 않은 연봉 및 성과금, 복지 정보 등도 공유하며 컨설팅을 받으면 이렇듯 조건이 좋은 기업에 취업이 가능한 것 처럼 취업준비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취업 준비로 인해 소모되는 비용이나 스트레스, 심리적 만족감, 취업 후 높아지는 삶의 질 등 확실하지 않은 가치 항목들을 설정하고 이를 금전적으로 가치를 매겨,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이 때문에 (자신들에게)컨설팅을 받아 빠르게 취업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또 시간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컨설팅을 받은 후 만족스럽다는 내용의 홍보성 글과 후기들은 그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신뢰성 문제도 뒤따른다. 실제 합격 후 작성한 후기인지, 아니면 마케팅 용으로 블로그 또는 계정을 만들어 업체에서 작성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그나마도 '합격'이라 표현한 후기들 중에서는 최종합격이 아닌, 서류 전형 합격이 대부분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검증되지 않은 취업 컨설팅을 받아보기 전에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고 조언한다. 컨설팅 업체마다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1대1 지도를 이유로 높은 비용을 요구하며, 환불 절차 및 가능 여부 또한 공지된 것과 달리 불투명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와 함께 무료 상담을 받아보거나 실제 서비스 이용을 하더라도 대기업에 최종 합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컨설팅 업체들은 수익을 얻을 뿐 채용에 불합격 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볼 문제다.

 



 

또한 전문가들은 전문 학원과 같이 전문적으로 오랜 기간 운영되어온 검증된 시스템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취업 준비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강사들의 이력 및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기획부터 원화, 3D 모델링, 이펙트, 게임 UI & UX 등 준비된 각 부문별 상세 커리큘럼, 무료 세미나 및 국비 지원 등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컨설팅 업체에서는 단순히 업계 현 종사자가 1대1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 자소서 및 포트폴리오 제작 방법 강의, 모의 면접, 게임업계 용어 및 트랜드 습득 등 취업 준비 과정에서 매우 기초적인 것을 알려준다는 것 외에는 자세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

 

게임업계 취업 컨설팅 업체는 적게는 수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 단위의 금액을 컨설팅 금액으로 제시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성행하고 있는 타 업계의 종합 취업 컨설팅 업체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낮은 금액이지만,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은 채용 시 지원자들의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을 검토하고 최대한 공평한 조건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취업 준비생들의 불안감과 절박함을 이용하는 고액의 컨설팅 등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기업과 직무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경험과 실력을 쌓아 도전하는 것이 좋다며, 거액이 드는 컨설팅보다 같은 직업군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이 모여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스터디'를 우선 해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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