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론파'가 아닌 '소년 표류기', 5월 27일 발매 예정 'World's End Club' 미리 보기

등록일 2021년03월16일 09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단간론파 제작진이 모인 투쿄 게임즈의 신작 'World's End Club'이 5월 27일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될 예정이다. '뉴 단간론파 V3' 사태로 인해 한국어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들도 많았지만, 다행히 'Death Come True'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어 번역판이 제공될 예정이다.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발매되기에 앞서, 애플의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서도 'World's End Club'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다. 게임의 전체 분량이 공개된 것은 아니며, 어느정도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풀 버전을 기대해 달라는 메시지가 출력된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발매되면 '애플 아케이드'에서도 모든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겠다.

 


 

복수의 등장인물, 서로가 죽고 죽이는 '데스 게임'이라는 설정까지는 '단간론파' 시리즈가 연상된다. 게임이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초딩론파'라는 별명이 붙은 것 역시 이런 설정의 유사성 때문이겠다. 다만, 게임을 어느정도 플레이하다 보면 알 수 있듯이, 게임의 정체성은 '소년 표류기'에 가깝다. 물론 카즈타카 디렉터 특유의 스토리텔링을 감안하면, 더 많은 비밀이 숨어있을 수도 있겠다.

 

'데스 게임'은 서막, 가고시마부터 도쿄까지의 여정

 


 

게임을 여는 것은 '단간론파'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데스 게임'이지만, 게임의 장르는 어디까지나 어드벤처다. 

 

온갖 문제아들이 모인 '힘내라 반'의 친구들은 수학여행을 가던 중 운석을 목격하고 기억을 잃게 된다. 이후 테마파크에서 깨어나 마지막 한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데스 게임'을 선고받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해 “전원 생존”이라는 이례적인 업적을 달성하고 '힘내라 반' 친구들과 함께 무사히 빠져나오게 된다.

 


 

이들이 깨어난 곳은 가고시마 현으로, 고향인 도쿄와는 한참 떨어진 거리에 있다. 세상은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한 상황으로, 이들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국토대장정에 떠나게 된다. 플레이어는 반에 새로 온 전학생 '레이초'가 되어 '힘내라 반'의 친구들과 힘을 모아 도쿄로 떠나게 된다는 것이 'World's End Club'의 핵심 줄거리.

 

대표작 '단간론파' 시리즈가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서스펜스를 주로 다뤘다면 'World's End Club'은 그보다는 훨씬 잔잔한 게임이다. 여정을 떠나면서 '힘내라 반'의 학생들은 종종 장애물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하나 둘 '초능력'을 각성하면서 난관을 돌파해 나가는 서사 구조가 반복된다. 물론 카즈타카 디렉터가 참여했기에,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의외의 면모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면서 경험하자.

 


 

캐릭터 디자인은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에 참여한 바 있는 '타케(竹)'가 담당했다. '초고교급'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개성 넘치는 디자인들을 선보였던 '단간론파'와 비교하면 캐릭터의 외모가 조금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게임을 점차 진행하다 보면 그런대로 정이 붙는다. 외모만 놓고 보면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캐릭터도 몇 있는데… 무언가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심심, 주목할 것은 '서사'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게임으로서의 재미”에 대해서는 솔직히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개입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느낌을 받았던 '단간론파'와는 달리, 게임의 장르도 어드벤처로 바뀐 데다가 결정적으로 전 연령층 게임으로 보기에도 아쉬울 정도로 난이도도 쉽다. 어지간해서는 게임 오버를 당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

 

스테이지 구성도 지나치게 단조롭다. 그저 주어진 길을 따라서 이동하다가, '초능력'을 사용할 시점이 오면 버튼을 몇 번 눌러주는 것이 끝. 퍼즐 요소도 간간히 보이지만, 난이도는 전혀 어렵지 않으며 탐험할 수 있는 요소도 전혀 없다. 전체적인 구성 자체가 간단하다 보니, 게임의 플레이 타임도 아쉬울 수밖에 없겠다.

 


 

대신 게임은 서사적인 요소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힘내라 반'의 각 멤버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리고 불가사의한 사건 뒤에 숨은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게 된다.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며, 배드 엔딩을 감상한 이후에는 원하는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어 반복 플레이의 피로도를 대폭 낮췄다.

 

게임 내 거의 모든 대화에서 더빙을 제공한다는 점은 서브컬쳐 장르 마니아 층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되겠다. 자잘한 대화에서도 전부 성우 더빙을 통해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기에 여러모로 어드벤처 게임으로 바라보기보다는 퍼즐, 액션 요소가 아주 조금 첨가된 비주얼 노벨 장르로 생각하고 구매 시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단간론파' 시리즈와의 작별을 선언한 이후 투쿄 게임즈의 행보는 여러 게이머들에게 아쉬움을 남겨주는 모양새다. 'World's End Club'이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모아지기도 했지만,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게임을 미리 체험해본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정식 버전이 발매된 이후에는 또 다른 평가를 내려볼 수 있겠지만, 우선 어드벤처 게임으로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물건이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게임의 첫 공개 이후 팬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Death Come True'의 처참한 결과물로 인해 "이럴거면 단간론파는 왜 버렸는가"라는 말들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애플 아케이드'로 먼저 선보인 게임의 모습이 전부일 것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 흥미롭고, 더 재미있을 수 있지만 어째서인가 중간에서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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